상단여백
HOME 지속가능바람
CO2 저장고 '맹그로브 숲'이 아프다2100년 전에 맹그로브 숲 사라질지도...
  • 정민주(바람 저널리스트)
  • 승인 2022.12.24 20:59
  • 댓글 0

'맹그로브 숲'은 조간대에 서식하는 나무와 관목들로 구성된 숲이다. 대부분의 나무와 달리 맹그로브 나무는 바닷물에서 자랄 수 있다.

바닷물 속에서 자라면서 해안의 자연 재해를 예방하는 완충림 역할을 한다. 해안 완충림 역할은 태풍, 해일, 쓰나미 등과 같은 자연 재해로부터 완충하는 작용과 수많은 뿌리가 토양을 고정하여 토양의 침식작용을 억제하는 것을 말한다.

맹그로브 나무에는 약 80종이 있고 작은 관목부터 물 위 40m에 달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모든 맹그로브 나무는 물이 천천히 흘러 세립질 저질(底質)이 쌓일 수 있는 저산소 토양에서 자란다.

맹그로브 숲은 동결 온도를 견딜 수 없기 때문에 적도 근처의 열대 및 아열대 위도 부근에 분포되어 있다. 세계에서 맹그로브가 가장 넓게 분포된 지역은 인도네시아로 2011년 기준 약 311만 헥타아르의 맹그로브 숲이 펼쳐져 있었다.

그러나 2021년 인도네시아 정부가 공개한 330만 헥타아르의 맹그로브 지역 현황을 보면 자바섬 주변의 숲은 황폐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필리핀,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모잠비크, 쿠바, 파푸아뉴기니, 미얀마, 기니아, 마다가스카 등 10개국의 맹그로브 숲은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절반(49.4%)을 차지했다.

전 세계 맹그로브 숲 지도 [사진=The State of the World’s Mangroves 2022보고서, Global Mangrove Alliance]

많은 맹그로브 숲은 나무의 받침뿌리가 빽빽하게 엉켜 있어 마치 물 위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맹그로브의 두꺼운 뿌리는 해수면 상승에 의해 발생하는 위협적인 폭풍해일에 대한 천연 완충지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조류의 속도를 늦추고 해류, 파도, 조수에 의한 침식을 방지하는 영양분이 풍부한 저질의 퇴적을 돕는다.

플로리다 맹그로브 숲이 2017년 허리케인 어마(Irma)로부터 15억 달러의 직접적인 홍수 피해를 방지하고 5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보호했다.

뿐만 아니라 복잡한 맹그로브 뿌리 체계는 물에서 질산염과 인산염을 포함한 많은 오염 물질을 걸러낼 수 있어 강이나 하천에서 하구 및 해양 환경으로 흐르는 수질을 개선한다. 물고기와 다른 생명체들이 포식자로부터 음식과 피난처를 찾을 수 있는 서식지로 기능하기도 한다.

플로리다 록사햇치의 맹그로브 숲 사진= 미국 해양청NOS]

가라 앉고 있는 도시 

세계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는, 국가가 성장함에 따라 맹그로브 숲에 대한 개간 압박이 커져, 지난 30년 동안 756만 헥타르가 넘는 맹그로브 숲이 개간되어 물새우와 밀크피쉬 양식장으로 바뀌었다. 2015년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맹그로브 숲의 약 40%가 사라졌다.

방파제 역할을 하던 맹그로브 숲이 사라짐과 동시에 인도네시아가 가라앉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22년 1월에 기존의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옮길 새 수도의 명칭을 누산타라(Nusantara)로 발표했다.

조코위 대통령이 2019년 8월 보르네오 섬 동칼리만탄에 신수도 부지를 발표한지 2년 6개월 만이다. 아직 건설되지도 않은 누산타라로 이전계획을 새울 정도로 인도네시아의 해안 침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1만7000여 개 섬으로 이뤄져 있는 군도(群島) 국가이다. 구 수도인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에는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의 57%인 11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해수면 상승과 함께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과 고층건물 급증 등의 영향으로 매년 평균 7.5m씩 지반이 내려앉아 도시 면적의 40%가 해수면보다 이미 낮아진 상태다.

태국도 3100km나 되는 전체 해안의 4분의 1인 약 700km가 심각한 침식으로 고통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최근 30년 동안 해안 침식으로 사라진 해변이 서인도제도의 아이티 면적만큼 광범위하다.

더군다나 태국의 해안에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던 자연 맹그로브 숲이 줄어 침식이 더 가속화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유엔과 태국 정부의 조사결과 1961년부터 2000년 사이 태국 해안에 있던 맹그로브 숲의 3분의 1이 사라졌다.

맹그로브 숲의 탄소 격리

맹그로브 숲은 해안 침식 방지 효과 뿐 아니라 연안습지 생태계에서 탄소 저장고의 역할을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맹그로브 숲과 연안 습지는 매년 열대림보다 10배 빠른 속도로 탄소를 격리한다.

또한 같은 면적당 3~5배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한다. 특히 염습지, 맹그로브, 해초지는 기후 변화를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연안 서식지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다량 포집해 지구 온난화의 영향력을 감소시킨다.

이러한 종류의 서식지는 탄소 흡수원으로써 수백 년에서 수천 년 동안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 특히 맹그로브에서 포집되어 저장되는 ‘블루 카본’은 대부분 토양에 저장된다. 해안 블루 카본은 연안 및 해양 생물에 의해 포집되어 연안 생태계에 저장되는 탄소를 말한다.

해안 블루 카본 격리 과정 조감도[사진= NOS, 2014 Marine Policy]

위 그림에서 공기중의 이산화탄소가 포집돼 토양에 저장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는 광합성 과정에서 나무와 식물에 의해 흡수되는데, 이 과정을 격리라고 부른다.

(2) 탄소가 포함된 죽은 잎, 가지, 뿌리는 조수로 덮여 있는 토양에 묻히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산소가 부족한 환경은 식물 물질의 매우 느린 분해의 원인이 되고, 결과적으로 상당한 탄소 저장을 야기한다.

(3) 소량의 탄소는 호흡을 통해 대기 중으로 다시 빠져나가고 나머지는 식물의 잎, 가지, 뿌리에 저장된다.

연안습지 생태계(염습지, 맹그로브, 해초지)가 대량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이유는 우선 이곳에서 식물이 매년 많이 자라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함으로써 포집할 수 있다. 또한 연안습지 생태계의 토양은 대부분은 혐기성이다. 대부분의 연안습지에서 물 위에 있는 얇은 층을 제외하고 나머지 토양은 물에 잠겨 있다.

산소는 물에서 매우 천천히 퍼지기 때문에 이러한 포화토는 산소가 거의 없거나 아예 없다. 유기물의 분해는 산소가 존재하지 않을 때 훨씬 더 느리기 때문에 식물 물질에 포함된 탄소는 그 안에 계속해서 온전히 남아있게 된다.

따라서 연안습지는 매년 식물이 많은 탄소를 포집하고 이러한 생태계가 탄소를 토양에 장기간 저장하기 때문에 좋은 탄소 흡수원이다.

맹글로브 연안 서식지가 손상되거나 파괴되면 단순히 탄소 격리 능력이 없어지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미 격리된 탄소 또한 방출될 수 있으며, 결국 대기 중의 온실가스 증가 수준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매년 맹그로브는 세계적으로 1~2%씩 줄어들고 있으며 지난 20년간 손실률은 35%에 달한다. 해수면 상승과 강우량 변화와 같은 기후변화 외에도 도시 개발, 양식, 채굴, 목재 및 어류의 남획과 같은 인간 활동은 맹그로브 서식지의 주된 위협요인이다.

탄소 포집뿐만 아니라 해안 마을 보호, 생물의 서식지 등 많은 기능을 하는 맹그로브 숲을 지키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복원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맹그로브 액션 프로젝트(Mangrove Action Project, MAP)는 전 세계의 맹그로브 숲을 보존하고 복원하기 위해 설립된 미국의 비영리 단체이다. 빠르게 파괴되고 있는 맹그로브 생태계를 복원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여러 세대가 지역 맹그로브 숲에 관심을 가지도록 홍보한다.

MAP은 건강한 맹그로브 숲이 특히 가난한 해안 지역 사회에 지속 가능한 삶을 제공하고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를 바탕으로 MAP은 지역사회 사람들이 복구 작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네트워킹 및 교육 과정을 장려하는 ‘지역사회 기반 맹그로브 복원(CBEMR)’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전 세계 빈곤과 불공평에 맞서고 있는 국제 NGO인 액션에이드(Action Aid)는 지역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줌으로써 기후 변화에 대한 지역사회의 회복력을 돕는 캠페인인 ‘여성이 해답이다(She Is The Answer)’을 시작했다.

‘맹그로브 리와일딩 프로젝트’는 캠페인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맹그로브 리와일딩 프로젝트의 목표는 캄포트의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해안에 10만 그루 이상의 맹그로브 묘목을 심는 것이다.

캄보디아의 캄포트와 케프는 폭풍해일에 취약한 지역사회이다. 액션에이드는 토지 개간으로 지난 30년간 캄포트의 맹그로브 숲이 62% 감소했다고 설명하며 맹그로브 나무가 100야드만 있으면 파도 높이를 66%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맹그로브 모묙장 화분 [사진= The Nature Conservancy]

플로리다에 위치한 블로잉 록스 보호 지역에서도 맹그로브 복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식물 모묙장의 화분에 재배되는 맹그로브 나무는 이후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보호 지역 해안가에 옮겨 심어지게 된다.

유네스코는 매년 7월 26일을 ‘국제 맹그로브 생태계 보존의 날’로 지정하고 위기에 처한 맹그로브 숲을 알리고 있다.

맹그로브 숲 황폐화로 위기를 겪고 있는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10개국은 ‘미래를 위한 맹그로브’ 프로젝트를 통해 숲 복원에 나섰고, 특히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계획청은 2045년까지 시행할 맹그로브 보존 장기 로드맵을 통해 맹그로브 복원의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방글라데시(60%)와 인도(40%)에 걸쳐 있는 세계 적으로 큰 맹그로브 숲 중 하나인 순다르반 지역(140만 헥타르)의 맹그로브 숲 복원사업은 ‘아시아의 허파 재생’으로 주목받고 있다. 


맹그로브 숲의 손실 속도는 열대우림 파괴 속도보다 4배나 빠르다. 이러한 속도라면 2100년 전에 맹그로브 숲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이야기다. 맹그로브 숲 복원을 하루빨리 서둘러야 할때이다. 

[정민주 지속가능바람 저널리스트, 이윤진 ESG연구소 연구위원, 안치용 ESG코리아 철학대표]
 

정민주(바람 저널리스트)  yess@live.co.kr

<저작권자 © 지속가능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민주(바람 저널리스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많이 본 뉴스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