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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블랙프라이데이에 구매하시나요?

 

미국에선 매년 11월 넷째 주 금요일, 즉 추수감사절 다음날을 블랙프라이데이라 칭한다.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연말 쇼핑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연중 최대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다. 이날에는 연중 최대의 세일이 진행되는데, 보통 50%~90%까지 할인을 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소비 심리가 상승돼 이전까지 지속된 장부상의 적자(red figure)가 흑자(black figure)로 전환된다고 해서 이 용어가 붙었다.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 조사에 따르면 올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쇼핑매출은 91억달러로, 우리 돈12조원을 넘겼다. 안 좋은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매출을 찍은 것이다. 

한 플랫폼에서 진행하고있는 블랙프라이데이, 직접캡처

블랙프라이데이 진짜 저렴할까?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6000곳의 상품 가격을 비교하는 영국 사이트 '프라이스스파이(PriceSpy)'가 분석한 결과 지난 한달 동안 전체 판매 상품 중 약 24%의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블랙프라이데이 전인 10월 1일~11월 21일 상품 가운데 14%의 가격을 미리 올렸다가 행사 당일인 11월 26일에 인하한 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상품의 20%는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판매가가 행사 전보다 오히려 더 비쌌고, 17%는 행사가 끝난 후 더 저렴하게 판매됐다는 사실이다. 유통 업계의 이런 꼼수는 매 블랙프라이데이마다 반복되는 일이다.

전주새활용센터의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행사 포스터

블랙프라이데이 대신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블랙프라이데이는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 시즌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알려진다. 하지만 사람들의 불필요한 소비를 부추겨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가 환경에 미치는 첫번쨰 영향은 바로 배송이다. 평소보다 몇 십 혹은 몇 백 배로 급증하는 주문량에 따라 '배달'하는 과정에서 수송 차량을 비롯해 배, 비행기 등 각종 운송수단에서 탄소 배출량이 폭증한다. 두번째는 폐기물이다. 매년 수백만 명의 사람이 이 시즌을 노려 새로운 상품들을 구입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버려지는 제품들이 많아진다. 더불어, 포장문제도 있다. 박스와 비닐류로 꼼꼼하게 포장된 상품들이 평소보다 많이 판매되기 때문에 다량의 포장폐기물이 배출된다. 미국 경제 방송CNBC에 따르면, 전자제품은 이번 행사에 10월 하루 평균 온라인 매출 대비 221% 폭증해 전체 온라인 매출 규모를 끌어올렸다. 전자제품 같은 경우 완충을 위해 더 많은 포장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제품보다 많은 폐기물이 나온다. 종이, 플라스틱과 같은 재활용쓰레기들은 83%만 재활용되고 나머지 17%는 소각, 매립, 해역배출을 통해 처리된다.매립을 하면 박스포장재와 같은 종이들은 썩는데 2~5개월, 플라스틱 등은 50년이상이 걸린다. 이렇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많은 매립지가 필요하게 되고, 더 나아가 수질오염과 토양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블랙프라이데이의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Buy Nothing Day)이다.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은 현대인의 생활습관과 소비형태의 반성을 촉구하는 캠페인으로 미국은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 한국은 11월 마지막 주 토요일을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로 지정하고 있다. 해당 캠페인은 1992년 캐나다 광고계에 종사하던 테드 데이브가 ‘자신이 만든 광고가 사람들이 끊임없이 소비하게 만든다’는 문제를 깨닫고 시작했다. 국내의 경우 1999년 녹색연합을 주축으로 시작됐으며, 현재 스위스, 미국, 영국 등 약 65개 국가가 동참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을 맞아 과소비·충동구매 금지/쓰지 않는 물건 중고거래, 교환, 기부/재활용품 사용하기 등을 제안했다.

 한국에서는 11월 26일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을 맞아 전주 새활용센터 다시 봄에서 행사가 열렸다. 새 옷을 사는 대신 중고거래를 하는 물건입양프로젝트, 쇼핑중독자를 벗어난 작가의 토크콘서트, 기존의 물품들을 새활용 할 수 있는 체험 등이 이루어졌다.

패션산업은 화석연료인 석탄에 크게 의존한다. 제조 공장의 각종 기계를 돌리기 위한 전력 생산, 직물 염색 및 마무리 공정에 필요한 증기와 온수를 만드는 산업용 보일러에 석탄이 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환경단체 ‘스탠드어스’에 따르면 이와 같은 공정은 패션산업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패션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은 큰 의미가 있다. 이 의미를 알 기 때문에 다양한 브랜드 들이 블랙프라이데이의 소비 조장에 반기를 들고 구매 자제 운동을 펼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파타고니아(Patagonia)가 있다. 파타고니아는 2011년 블랙프라이데이에 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스에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 광고를 게재한 것을 시작으로, 소비 지양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2016년에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발생한 매출 100%를 풀뿌리 환경단체에 기부했고, 2019년에는 블랙프라이데이부터 한 달간 환경단체에 기부할 천만 달러를 모금하는 캠페인을 펼쳐 17일 만에 모금액을 조기 달성했다. 

청소년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18세 생일을 맞아 이제부터 새 옷을 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도 그녀처럼 환경에 앞장서 블랙프라이데이 대신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을 즐겨 보는 건 어떨까? 그럼 에도 불구하고 블랙프라이데이에 소비하고 싶다면 그 전에 먼저 자신의 물건들을 정하는 걸 추천한다. 정리하다 보면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고 소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더불어 있는지도 몰랐던 물건들을 발견하면서 과소비를 지양할 수 있다. 또한, 쇼핑리스트를 적어가는 것도 추천한다. 할인율에 현혹되어 예상치 못한 소비를 줄일 수 있으니 말이다.

ESG기자단 김민경  sarka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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