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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그 후: 축제는 3일, 일회용품은 몇 년
  • 김성원(바람 저널리스트)
  • 승인 2022.09.2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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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6일, 이화여자대학교는 3일간의 대동제를 끝마쳤다. 기자도 그 속에서 함께했다. 축제는 질서와 환호 속에 끝났지만, 기자의 눈에 뒤처리할 것들이 눈에 띄었다. 부스를 운영하며 생긴 일회용 접시, 나무젓가락 등의 쓰레기다. 그래서 직접 부스를 운영한 학생의 관점에서 그 원인을 물어보고 해결법이 있을지 찾아보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렇듯 쓰레기가 많이 쌓인 이유는 축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부스 운영 활동이 쓰레기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열성 팬용 상품 판매나 음식, 음료 판매였기 때문이다. 특히 음식을 판매하고 먹는 과정에서 각종 쓰레기가 많이 나왔다. 첫째로 야끼소바를 파는 부스를 운영한 동아리의 물리학과 21학번 홍 양을 만나 인터뷰했다. 인터뷰 주제는 주로 쓰레기가 발생하게 된 원인 탐구였다. 그 결과 텀블러 사용이 전국적으로 보편화된 것처럼 다회용기 사용도 보편화된다면 좋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사진 1. 축제를 즐기는 학생들의 모습. 부스 앞 길게 줄을 서 있다.)

Q, 간단하게 어떻게 부스를 운영했는지 묻고 싶다.
A. 대동제 첫날, 둘째 날에는 야끼소바를 팔고, 마지막 날에는 굿즈를 판매하고 스티커와 핀 버튼, 그립톡 등의 미니게임을 운영했다.

Q. 야끼소바가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만 일회용품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게 된 것이 아쉬운 점 같다. 동아리 차원에서 이 문제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을까?
A. 그렇다. 그 부분은 우리도 아쉽게 생각한다. 다만 우리는 야끼소바를 팔다 보니 일회용 접시에 담고 나무젓가락으로 먹도록 제공해야 했다. 손님이 직접 다회용기를 챙겨오는 것이 아닌 이상 쓰레기를 줄일 방법이 없다. 그래도 부스 운영 중 발생한 쓰레기는 철저하게 분리수거했다.

Q. 그렇다면 다회용기를 챙겨오는 손님이 많았나?
A. 솔직히 많지는 않았다. 20~30명 중 한 명꼴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텀블러는 꽤 많이들 챙겨 다니는 것을 보았는데, 다회용기까지는 가져오는 손님이 많이 없었다.

Q. 그렇다. 그래서 많은 부스가 텀블러나 다회용기 지참 시 가격을 할인해주거나 스티커 등의 굿즈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배구 동아리 부스는 아직은 진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다음 해에는 진행할 의향이 있나?
A. 물론이다. 내년에 건의하거나 진행해 보겠다.

Q. 만일 그런 이벤트를 진행한다면 다회용기 사용률이 늘어나리라 생각하나?
A. 좀 부정적이다. 집에 다회용기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 안 가지고 오는 것이라 할인 이벤트보다는 귀찮음을 해결해줄 방법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나 축제에서는 하루에 한 음식만 먹는 게 아닌데, 먹을 때마다 다회용기를 설거지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한계가 있을 것 같다.

Q. 아무래도 설거지가 가장 문제일 것 같다. 부스를 운영하며 생긴 설거짓감은 어떻게 처리했는지 묻고 싶다.
A. 우리 부스는 동아리방이 없어 설거지할 곳이 없어 문제였다. 결국, 야외 호스에 설거짓감과 주방세제를 들고 가 설거지했다. 

Q. 그렇다면 일회용품을 가져온 학생들도 그쪽에서 간단하게 설거지를 할 수 있을까?
A. 가능은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접근성과 귀찮음일 것이다. 다만 나는 마감을 맡지 않아서 아니었기 때문에 직접 뒤처리를 한 것이 아니라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Q. 지금까지 부스 운영에 관해 답해줘서 고맙다. 이제 다른 부스를 관찰한 학생 입장에 대해서도 묻고 싶다. 환경과 관련해서 특별히 인상 깊었던 부스가 있나?
A. 생각보다 많은 부스가 일회용품 줄이기 등의 노력을 많이 해서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꽤 보였다. 떡꼬치나 간단한 볶음 요리의 경우 종이 접시 대신 뻥튀기에 음식을 담아주는 것이 신기했다. 의외로 그 뻥튀기까지 먹는 학생들이 많이 보였고, 아니더라도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면 되기 때문에 재활용이 안 되는 플라스틱 접시 등보다는 훨씬 좋은 것 같다.

야끼소바 부스를 운영했던 학생과의 인터뷰를 마친 이후, 다회용기를 가져온 경우는 적지만 텀블러를 가져온 학생은 꽤 된다는 학생의 말이 인상 깊어 밀크티 부스를 운영했던 조형예술대학 김 양에게 이에 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다.

김 양은 부스를 운영하면서 텀블러를 본 것은 5~10%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확실히 다회용기 지참보다는 텀블러 지참이 더 보편적인 일이었다. 밀크티 부스는 이미 텀블러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다만 밀크티 원액을 주문할 시 플라스틱 통에 원액을 담아주는데, 플라스틱 통의 입구가 좁아 설거지 후 재사용이 불가능한 구조라는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을 때, 김 양은 그 부분은 해결법이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원액 통의 입구가 넓으면 따를 때 흐르기 쉽다는 것이었다.

이렇듯 부스를 운영했던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나자 축제를 즐기는 학생으로서는 몰랐던 것이 보였다. 부스의 운영진도 쓰레기를 줄이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지만, 그 대안 방안이 마땅치 않았다. 편의성과 실용성 때문에 일회용품에 손이 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대학 축제의 특성상 어느 정도의 쓰레기가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최근 몇 년간 텀블러가 상용화되었던 것처럼 포장 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문화도 시간이 흐르면 정착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코로나로 인해 취소되었다 몇 년 만에 돌아온 축제를 보내며,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축제 문화가 정착될 것을 기대한다.

김성원(바람 저널리스트)  yess@l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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