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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사회에서 패스트 패션의 운명은?

지속되는 기후 문제로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깨달은 시민들이 환경보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여러 기업들은 환경보호 이외에도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이들의 의지를 독려, 동행하는 동시에 기업의 이미지를 미화하기 위해 ESG 경영 전략을 펼치는 추세이다. ESG 경영이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와 기업의 지배구조(Governance)에 신경 쓰는 경영 전략이다. 환경 친화적이며, 사회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투명한 경영구조를 유지해 사회의 중요한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것이다.

각 분야 기업들은 고유의 방법으로 친환경적 사회를 만드는 것에 이바지 하고 있다. 하지만 패스트 패션 산업 기업의 경우 급변하는 유행에 맞춰 다양한 스타일의 값싼 옷을 제조해야 하는 산업 구조에서 문제가 생긴다. 다양한 종류의 많은 옷들을 생산하다 보니 폐기되는 옷 또한 많은 것이다. 패션 업계의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이 불거지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소재와 제조 공정 전반에 대해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으로 생산된 옷들을 소비하는 ‘컨셔스 패션’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러한 소비행태에 맞추어 여러 패션 기업들은 폐의류를 재활용 하거나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섬유를 만드는 등 환경(E)에 집중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SPA 기업 3사의 Eco-Friendly 경영 전략
H&M 그룹은 2019년부터 매해 지속가능한 기업 공정 목표를 설정해 경영을 하고 있다. 2021년 H&M의 지속가능 리포트를 참고하면 19년도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총 31% 감축함과 동시에 의류 소재 재사용률을 5.8%에서 17.9%로 약 세 배 가량 올렸다고 보고했다. 해당 리포트는 당사의 감축 달성치와 향후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있어 그들이 얼마나 환경에 공헌하는지 매년 확인할 수 있다.

H&M GROUP [Sustainability Disclosure 2021]

ZARA의 경우 모회사인 Inditex사 주도로 Join Life 프로젝트를 시행 중에 있다. 의류 재활용 공정에 관여하는 Circulose사와 파인애플을 재료로 원단을 만드는 Pinatex 사와 협업해 친환경적인 컬렉션을 여러 차례 출시한 바 있다. 또한 고객이 기존에 입던 옷을 회사에 기부하면 헌 옷을 비영리단체에 기부해 새로운 용도로 재활용, 지역 사회 프로젝트 개발에 도움을 주기도 하는 의류 기부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헌옷 기부의 경우 매장 방문으로도 기부할 수 있으며, 별도의 요금 없이 자택으로 의류 수거 요청을 할 수 있다.

ZARA Join Life 홈페이지 영상 중 일부 캡쳐

마지막으로 Uniqlo 사는 폐의류를 재활용해 만든 컬렉션인 RE.UNIQLO 라인을 출시했다. 유니클로가 내세운 친환경적 경영을 가시적으로 볼 수 있는 프로젝트이다. Re.Uniqlo 프로젝트의 특징은 고객이 더 이상 입지 않는 다운 패딩만을 취급하는 점이다. 다운 패딩이 기부되면, 패딩의 재료로 새로운 다운 패딩을 만들어 파는 구조이다. 또한, 데님류의 옷들의 공정 과정에서 물의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에 힘쓰고 있으며, 회사 곳곳에 LED 패널과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생산 공정부터 친환경적으로 시행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Uniqlo Sustainability 홈페이지 내 유니클로 다운 리사이클 코너

눈가리고 아웅아냐? 비슷한 그들의 해결책
SPA 브랜드로 유명한 세 기업의 esg 경영 전략을 살펴보았다. 세 기업 모두 의류의 전체적 생산량을 줄여 폐의류의 양을 줄이는 선택 대신 소재를 재활용 하거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 물질의 양을 감축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각 기업이 제시하는 리포트를 모두 확인한 결과, 세 기업 모두 재활용 섬유에 대한 R&D 활동, 제조 공정에 쓰이는 자원 감축이 주된 프로젝트의 내용이었다. 각 기업들의 리포트만 읽어보면 많은 친환경적 의류가 매장에 오는 고객들을 반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들게 한다. 하지만 실제로 매장에 발을 들이면 재활용 의류가 있는 코너는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다수이며, 코너가 있더라도 출시된 재활용 의류의 종류와 양은 매우 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SPA 매장 방문 고객의 목적은 유행에 맞는 옷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것이지, 직접적인 환경 보호에 대한 의지는 크지 않다. 기업이 현실적으로 환경에 공헌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적 의류에 대한 홍보와 생산을 증대해야 한다. 기업의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이 직·간접적으로 환경 보호에 동참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해당 기업에 대한 고객들의 긍정적인 인식과 충성심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착한 커피, 착한 옷, 착한 사회
학창시절 우리가 교과서에서 보던 공정무역 커피 또는 착한커피가 이제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자리잡았듯, SPA 브랜드 또한 환경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행동으로 고객들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 반대로, 양질의 옷과 더불어 환경까지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사는 고객들은 그들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표현해 SPA 브랜드의 환경활동에 대한 각성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착한 커피와 같이 착한 옷들로 우리의 환경이 병들지 않는 날이 더 빨리 도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유준형(ESG기자단)  sarka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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