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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심해진 건강 걱정, 걱정도 과하면 독이 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요즘은 인후통, 기침 등 관련 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나면 ‘혹시 나 코로나 아니야?’하는 질문을 다들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면 아마도 대다수는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해 스스로 코를 찔러 양성인지 아닌지 확인했을 것이다. 지난 30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국내에서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휴마시스의 제품이 조건부 허가방식으로 승인을 받으면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유전자증폭(PCR) 진단법의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사용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2월부터는 자가검사를 포함한 ‘신속항원검사 양성 판정’이 PCR 검사를 위한 조건으로 설정되었다. 이를 계기로 시중에서 자가검사키트 품귀 현상이 일어난 바 있다. 자가검사키트 덕에 선별진료소 앞에 긴 줄에 서는 수고를 덜 수 있었지만 그 정확성은 현저히 떨어졌기에 자가진단 한 번 가지고는 안심할 수가 없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가 건강에서 가장 염려하는 부분은 코로나와 관련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은 이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건강염려증 환자

코로나19 이후 감염병에 대한 우려만큼 ‘건강염려증’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건강염려증이란 사소한 신체적 증세 또는 감각을 심각하게 해석하여 스스로 심각한 병에 걸려 있다고 확신하거나 두려워하고, 이에 몰두해 있는 상태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건강염려증 환자는 월평균 1060.5명으로, 2019년 상반기 월평균 704.5명에서 2년 만에 약 50.5% 늘어났다. 또한 2017~2019년에는 건강염려증 환자가 연가 2700명대를 웃돌았지만, 2020년에는 2900명대로 상승했다. 이처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건강염려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건강 걱정은 백신 부작용에 대한 걱정도 포함된다. 대학생 유 모 씨는 백신 부작용이라고 떠오르는 여러 증상 가운데 ‘심장 두근거림’으로 심전도 검사를 두 차례 받은 바 있다. 유 씨는 주변에 이런 친구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필자 또한 작년 12월 심장박동의 이상을 감지해 심전도 검사를 받았던 적이 있다.

이러한 사례를 보면 ‘건강염려증이 꼭 문제인가?’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대학생 박 모 씨는 목감기 증상으로 자가검사키트를 시행했고, 음성이 나왔다. 그리고 한 시간 후 검사를 또 시행했지만 그때 역시 음성이 나왔다. 다음날 약속이 있던 박 모 씨는 증상은 사라졌으나 친구들과의 만남 전에 보다 안전함을 위해 검사를 한 번 더 실시했고 여기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처럼 음성이 나왔어도 여러 번의 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혹시 모를 양성 판정을 위해 당연한 것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이 관점으로만 본다면 ‘건강염려증이야 별문제가 아니다, 혹은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건강염려증도 질병이다

건강염려증이 단순히 건강 걱정에서 그친다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요즘에는 오히려 다행인 걸 수도 있다. 그러나 건강염려증이 문제시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건강염려증 환자들은 가벼운 증세를 심각한 질병에 걸린 것으로 착각한다. 실제로 근육통이나 발열 등 건강 문제를 호소하기도 하는데, 당연하게도 검사상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이 병에 걸렸다고 집착하여 큰 병원이나 다른 유명한 전문 병원을 다니며 검사를 한다. 건강염려증은 일종의 강박형태로,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우울, 공황 등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건강에 대한 걱정이 오히려 병을 불러오는 것이다.

최근 필자의 건강염려증이 다시 도졌다. 며칠째 지속되는 미열, 잦은 복통과 소화 문제 등으로 처음에는 코로나에 걸린 것이 아닐까 생각하다가 지난 6개월간 병원에 가서 받았던 검사와 나타났던 질병의 증상들을 떠올렸다. 이는 곧 인터넷상에 떠도는 여러 ‘자가진단법’을 보며 5시간에 걸쳐 담적병, 혈소판 감소증, 갑상선 항진증, 췌장염 혹은 췌장암, 백혈병 등 어마 무시한 질병으로 진화했다. 그날 필자는 밤새 잠도 이루지 못하고 이것저것을 검색하며 울다가 당장 건강검진이나 피검사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4년 전 건강염려증 덕에 맹장염을 자가 진단했던 때에 비해 좀 더 심각해진 양상이었다.

 

건강 걱정 멈추고 건강검진 받자

올해는 만 20세 이상 짝수연도 출생자가 국가건강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해로, 00년생인 필자 또한 무료 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되었다. 그러나 필자는 건강 염려를 누그러뜨리고자 5만 원 상당의 추가 검진을 예약했다. 바로 다음날 예약하고 싶었으나 밀린 예약들로 인해 4월 1일이 가장 빠른 날짜였고, 또 한 번의 불안을 느꼈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 다시 생각해 봤을 때는 다소 터무니없는 상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건강염려증은 결코 우리가 안심해도 될 시시한 병이 아니다. 몸에 이상이 생겼다면 혼자 휴대폰을 붙잡고 검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지켜본 후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혹은 내과에 내원하여 간단한 피검사나 국가건강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검사 결과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도 불안하다면 정신과를 내원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 문제를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만 바라볼 수는 없는 현실이다. 질병 이름만 검색해도 연관 검색어에는 ‘△△병 초기증상, △○병 증상, □△병 자가진단법’ 등이 뜨며 이와 관련된 게시글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넘쳐난다. 이렇듯 신뢰도가 떨어지는 의료 정보의 홍수는 관련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로 하여금 이 정보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신뢰하게 만들 수 있다. 무엇이든 과하면 독이 된다. 걱정도 그렇다. 자신의 몸을 살피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걱정하며 스트레스 받기보단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훨씬 건강에 이롭지 않을까.

김민주(ESG기자단)  sarka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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