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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크림이 산호초를 해친다고?선크림에 대한 국가 규제가 필요한 이유
  • 바람저널리스트 (김유승)
  • 승인 2022.07.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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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여름 물놀이시 자외선에 과하게 노출되면 햇빛에 의한 화상인 일광화상(Sunburn)을 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 강렬한 여름 햇빛으로 인해 자외선 지수가 8 이상으로 올라가 매우 높음으로 측정될 시 수십 분의 햇빛 노출만으로도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다나 계곡 같은 물이 있는 곳에서는 수면에 반사되는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에 도달하는 자극이 더욱 커진다. 이를 피하기 위해 여름 물놀이시에는 자외선 차단제인 선크림 사용이 권장되고 있다. 그러나 선크림에 포함되는 화학물질 중 하나인 옥시벤존은 산호초를 해치는 원인으로 규정된 상태다.

 

옥시벤존이 산호초를 해친다는 사실은 2015년 국제 학술지인 환경오염과 기술 아카이브(Archives of Environmental Contamination and Toxicology)에 의해 처음 밝혀졌다. 옥시벤존은 산호의 DNA를 손상시켜 어린 산호의 기형 발생을 야기하고, 내분비계의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었다.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 토목공학과의 윌리엄 미치 교수진은 옥시벤존이 산호를 해치는 원리를 명확히 규정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2022년 5월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지를 통해 옥시벤존이 산호와 말미잘 같은 해양 생물의 내부에서 당분과 결합돼 독소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옥시벤존은 자외선을 흡수해 열로 방출해내는 기능을 지녔다. 그러나 해양 생물의 몸속에서 옥시벤존은 당분과 결합되어 자외선에 노출될시 세포를 손상시키는 유해물질인 활성산소를 생산해내는 주범이 됐다. 연구진의 실험에 따르면 자외선이나 옥시벤존 중 하나에만 노출시킨 산호초는 최대 21일간 생존했으나, 둘 모두의 영향을 받은 산호초는 17일 내에 전부 죽었다. 옥시벤존에 노출된 산호가 바닷속에 투과되는 자외선의 영향을 받아 큰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백화 현상이 일어난 산호는 옥시벤존에 더욱 취약해 일반 산호초보다 약 7일 빠르게 고사했다.

 

이로 인해 하와이는 2018년 세계 최초로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 등 유해한 화학성분이 포함된 선크림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2023년부터는 아보벤존과 옥토크릴렌 성분이 들어간 선크림 또한 금지 품목에 들어간다. 이들은 옥시벤존과 마찬가지로 산호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미국 플로리다와 멕시코, 태국 등도 옥시벤존을 포함해 유해한 화학성분이 들어간 선크림의 해변가 반입을 금지했다.

 

산호초를 해치는 자외선 차단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유기자차라고 불리는 화학적 성분으로 구성된 자외선 차단제가 아닌, 무기자차인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를 이용하면 된다. 자외선 차단제는 크게 화학적 성분과 물리적 성분으로 구분된다.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은 자외선을 열에너지로 바꿔 자외선이 피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하는 물질을 말한다. 대표적인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이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다.

 

반면 피부 위에 무기질 원료로 얇은 벽을 만들어 자외선을 물리적으로 반사시키는 물리적 자외선 차단 성분은 산호초에 무해하다.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의 경우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 성분이 포함되어있다.

 

올림픽용 수영장 6.5개 규모의 물(1만6250t)에 옥시벤존이 단 한 방울만 들어가도 산호초가 피해를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정한 화장품법에 따른 옥시벤존 및 옥티녹세이트의 함량 규제법만이 존재할 뿐, 옥시벤존이 포함된 선크림의 사용과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2018년부터 선크림이 산호초를 해친다는 문제가 제기되어온 만큼, 현재 판매되는 대다수의 선크림에는 이들이 주 성분을 이루게 된 상태다. 그럼에도 옥시벤존이 함유된 선크림이 판매돼 바닷가에서 사용될 여지는 충분히 존재하고 있다. 유해 화학성분의 사용을 막고 산호초를 진정 보호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규제가 필요한 이유다.

 

바람저널리스트 (김유승)  yess@l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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