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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환경주의? ‘그린 워싱’ 주의보
  • 바람저널리스트 (지예림)
  • 승인 2022.07.2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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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기후 위기와 그에 따라 높아지는 환경 보호 요구 속에서 기업이‘친환경’이미지를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렵다.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향하는 움직임도 포착되는 한편,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바로 제품을 실제로 그런 것보다 더 친환경적인 것으로 과장 또는 허위로 홍보하는 위장 환경주의, ‘그린 워싱’이다.

 

무엇이 그린 워싱인지에 대한 명확한 사회적 합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친환경 컨설팅 기업 ‘테라 초이스’가 보고서 <그린워싱의 7가지 죄악>에서 제시한 그린워싱의 대표적인 유형들이 하나의 기준점으로서 이용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품의 친환경적인 측면만을 강조하고 악영향은 숨기는 ‘상충 효과 감추기’, 증명할 수 없는 근거로 친환경적인 제품임을 주장하는 ‘증거 불충분’, 지나치게 포괄적이거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용어를 사용해 친환경인 것처럼 오해하도록 만드는 ‘애매모호한 주장’모두 그린워싱에 해당한다.

 

여기에 더해 올해 2월에는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이 보고서를 발표, 그린워싱의 개념을 보다 공식적으로 정의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ESMA는 그린워싱을 법적으로 정의하고 이를 위한 세부이행규칙도 제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재정의가 기존의 논의와 가장 두드러지게 차별화되는 지점은 그린 워싱의 판단 기준에 고의성 여부를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그린 워싱은 MZ세대를 필두로 한 가치 소비 트렌드를 이용하기 위해 행해지므로, 친환경을 지향하는 소비자는 그린 워싱을 판별할 줄 알아야 한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그린 워싱을 지적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스타벅스의 플라스틱 리유저블 컵 이벤트 논란이 대표적이다. 2021년 스타벅스는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자는 의미를 담아 플라스틱 컵에 음료를 담아주는 행사를 열었는데, 이 행사가 오히려 불필요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했다는 비판이 이어진 것이다. 이후 스타벅스는 주기적으로 디자인만 바꾼 텀블러 굿즈 출시를 친환경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슷한 비판을 받았다. 이 외에도 이니스프리가 안은 플라스틱인 채로 겉만 종이로 만든 용기를 ‘페이퍼 보틀’이라고 광고한 것 역시 의도적인 생략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에는 다양한 유형의 그린 워싱이 이슈화되며 소비자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그린 워싱으로 지목된 일부 사례들은 부족하더라도 친환경적인 시도로 이해할 면이 있어 무조건적인 비판을 가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있다. 앞서 이니스프리의 페이퍼 보틀 사건에서도, 플라스틱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어려우므로 플라스틱 사용 비중을 낮춘 제품에 ‘페이퍼보틀’이란 명칭을 붙이는 것은 흔한 사례이고, 이 자체로도 아무 노력을 하지 않은 상품보다는 낫다는 옹호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친환경을 내세우면서도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소비자를 오도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행위는 그린 워싱으로 분류되어 지양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지를 받고 있다. 이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일뿐더러, 그린 워싱 논란이 반복될 경우 친환경 상품 전체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떨어뜨려 ‘진짜’ 친환경에 대한 시도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국내의 그린 워싱 자체와 그 방지 방안에 대한 논의는 일부 소비자들의 지적으로 점화된 온라인상의 논란을 제외하면 부족하다.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인 바, 이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바람저널리스트 (지예림)  yess@l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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