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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프리퀀시 팔아요
  • 바람저널리스트 (김민주)
  • 승인 2022.07.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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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프리퀀시(e-Frequency)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스타벅스는 생일쿠폰, 등급별 쿠폰 등 프로모션이 굉장히 잘 되어있어 꾸준히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프티쇼 등 기프티콘 시장에도 단품과 세트, MD까지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어 SNS나 전화번호 등 연락할 수 있는 수단만 있으면 손쉽게 선물할 수 있다. 필자 역시 생일 때마다 다량의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받아 내년 생일이 오기 전까지 사용하며, 다른 사람의 생일을 축하하거나 응원, 감사의 표시 등을 이유로 자주 선물한다. 일반 카페에서 보통 음료 주문시 스탬프를 찍어주는 것처럼 스타벅스도 별 적립이란 제도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별 적립과는 별도로 연 2회 정도 특정 시기에 맞춰 프리퀀시 이벤트를 시행한다. 과거에는 다른 카페에서 찍는 쿠폰처럼 직원이 주는 스티커판에 스티커를 직접 붙이는 방식이었으나 스마트폰이 지급된 이후에는 스타벅스 자사앱을 통해 증정한다. 프리퀀시를 일정 이상 모으면 증정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프리퀀시는 리저브 매장(프리미엄 커피 매장), 특정 매장에서만 주문가능한 음료 혹은 시즌 음료를 주문하면 받을 수 있는 빨간색 스티커와 일반 음료 주문시 받을 수 있는 하얀색 스티커 총 2가지 종류로 구성된다. 보통 빨간색 3개를 포함해 총 15~17장을 모으면 완성할 수 있다. 역대 증정품 목록으로는 피크닉 매트, 레디백, 체어, 다이어리 등이 있었다. 이번 2022년 여름시즌의 경우, 총 17개를 모으면 서머 캐리백, 서머 케빈 파우치, 서머 코지 후디 중 1개를 선택하여 받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코로나 완화로 인해 국내외 여행이 활발해지면서 여행용 상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프리퀀시를 완성하기 위해서 반드시 17잔의 음료를 마실 필요는 없다. 그 이유는 프리퀀시는 선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프리퀀시 17개를 다 모으면 e-쿠폰을 발행하여 선물할 수도 있다.

출처:스타벅스커피코리아

프리퀀시 증정품에 대한 인기는 엄청나다. 그 이유는 2018년부터 앞서 말했던 증정품들이 매번 다른 테마로 등장하기 때문에, 한정된 수량, 다신 똑같은 제품군이 나오지 않는다는 희소성 때문이다. 증정품은 컬러별로 종류가 2개 이상이지만 제품마다, 컬러마다 그 인기도가 상이하다. 2022 여름 시즌 이벤트의 경우 5월 10일부터 7월 11일이 적립기간, 예약/증정기간은 5월 10일부터 7월 18일이었으나, 가장 핫했던 서머 케빈 파우치 그린 컬러의 경우, 6월 20일 전량소진 되었다. 이러한 인기의 이유에는 희소성 외에도 스타벅스를 사랑하는 마음, 모든 증정품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 등도 해당한다. 그러나 사실 다소 순수하지 않은 이유도 숨어있다. 바로 ‘되팔기’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다.

앞서 말했듯이 프리퀀시 스티커를 선물할 수 있어서 증정품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스티커를 판매하여 수익을 낼 수 있다. 개당 판매수익은 이벤트 기간이 얼마나 남았으냐에 따라 시세가 달라지긴 하지만 하얀색의 경우 최소 개당 500원, 빨간색의 경우 개당 900~1000원이다. 이벤트가 시작된지 얼마 안 된 시점에는 빨간색을 기준으로 2배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이렇게 낱개로 보면 얼마되지 않는 수익이지만 개수가 여러 개가 된다면 꽤 쏠쏠한 돈이 된다. 그러나 본격적인 수익창출 방법은 따로 있다. 바로 미개봉 증정품 판매이다. 중고 직거래 플랫폼 앱인 당근마켓이 작년부터 빠르게 성장하면서 증정품 되팔기가 성행하고 있다. 작년 여름 시즌의 증정품 중 가장 인기였던 아이스쿨러의 경우, 미개봉 새제품을 기준으로 35,000~40,000원이란 다소 높은 가격에 판매되었으며, 아직까지도 중고 거래 사이트를 찾아보면 매물을 찾을 수 있다. 심지어 아이스쿨러와 이번 증정품인 캐리백을 63,000원에 묶어 판매하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러한 되팔기가 문제되는 이유는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우선 단순 판매를 목적으로 증정품을 1인당 여러 개의 증정품을 받아가며 정말 순수한 의도로 증정품을 원하는 수요를 방해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바로 낭비이다. 프리퀀시가 남아서 혹은 되팔기를 목적으로 증정품을 필요 이상 받았으나 판매되지 않아 방치되는 것이다.  2022년 7월 10일 기준, 당근마켓에는 2019년의 아이스쿨러는 물론 이번에 증정했던 캐리백, 케빈 파우치, 후디를 판매하는 글이 넘쳐난다. 그 수는 아무리 스크롤을 내려도 그 끝이 안 보일 정도이며 판매 완료된 수는 극히 드물다. 필자도 프리퀀시를 총 3번 완성해서 한 번은 본인이, 한 번은 선물, 나머지 한 번은 판매를 하려다가 넘쳐나는 공급시장을 보고 포기하며 필요한 사람에게 선물하였다.

프리퀀시를 둘러싼 문제에는 되팔기 문제 외에도 근본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바로 기존의 친환경 논조와는 상반된 이벤트라는 점이다. 기존 종이와 실물 스티커에서 자사 앱에서 e-스티커를 증정하며 이를 친환경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증정품은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다. 정확한 전체 물량을 파악하긴 힘들었으나 전국에 전국 1660개에 달하는 매장을 보유한 가운데 예약이 안 되는 일부 매장을 빼면 엄청난 물량을 갖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 스타벅스는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리드(뚜껑)과 종이 빨대 대체 등 친환경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에서 휘발유 맛이 난다는 논란이 붉어지며, 소비자에게 종이 빨대를 강요하면서 정작 기업은 각종 플라스틱 제품들을 홍보, 판매한다고 사람들의 원성을 샀다. 이러한 원성은 기념일이나 계절마다 다양하고 새로운 MD를 지속해서 출시하며 사람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기업의 잇속 챙기기 행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스타벅스는 겉핡기식 친환경 정책으로 그린 워싱 기업이라며 사람들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프리퀀시 이벤트는 아직 심판대에 오르지 않았지만, 과연 언제까지 소비자들의 잣대를 피할 수 있을까? 친환경을 내세우는 기업으로서 더 이상의 무분별한 플라스틱 생산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또한 되팔기를 위해 필요 이상의 증정품을 수령하며 순수한 수요층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줄이기 위해 1인당 개수 제한을 두는 등의 노력도 동반되어야 한다. 스타벅스를 사랑하는 한 명의 소비자로서 더 이상 플라스틱 찍어내기가 아닌 환경을 생각하는 프리퀀시 이벤트가 하루빨리 기획되길 바란다.

바람저널리스트 (김민주)  yess@l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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