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지속가능바람 오늘 부는 바람
디지털 기술의 편리함, 모두에게 당연한 것이 되어야
  • 바람저널리스트 (장민선)
  • 승인 2022.04.25 04:31
  • 댓글 0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으로의 전환, 뒤처진 고령층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비대면은 이제 일상이 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수업, 온라인 구매, 재택근무 등 사회의 각 영역에서 비대면 관련 서비스의 이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면 활동에 제약이 생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는 많은 이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했으나, 이러한 서비스에서 소외된 이들에게는 도리어 불편함을 주기도 했다. 디지털 정보 취약계층으로 꼽히는 장애인, 고령층, 저소득층, 농어민 가운데 고령층이 겪는 불편함은 그중에서도 특기할 만하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노년층의 정보격차 문제는 사회 문제로 종종 지적되어 왔었다. 특히 키오스크가 도입되었을 때, 대다수의 노인들이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년층의 디지털 소외 문제가 부각됐다.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기술들이 우리의 생활 속에 보다 깊숙이 스며들며 디지털 환경 적응에 가장 취약한 노인들이 겪는 정보격차 문제는 한층 더 심화되었다.

 

높아진 인터넷 접근성, 비대면 활동 경험은 여전히 낮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표한 '2021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민의 인터넷 이용률은 93%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부터 50대까지는 99%가 넘는 이용률이 나타났고, 60대는 94.5%, 70세 이상은 49.7%의 이용률을 보였다. 단순히 인터넷 접근성만 두고 보면 과거에 비해 정보격차가 많이 해소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세부적인 비대면 생활 서비스를 살펴보면 정보격차의 양상이 사뭇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90.4%의 국민이 생활 서비스에서 비대면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까지는 90%를 크게 상회하는 비대면 활동 경험률을 보였으나, 60대와 70세 이상은 각각 72.5%, 40.3%으로 비교적 낮은 경험률을 보였다. 일례로 인터넷 쇼핑의 경우, 만 12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의 73.7%가 인터넷 쇼핑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60대는 41.2%, 70세 이상은 23%의 낮은 이용률을 보였다.

(사진 1)=연령별 비대면 활동 경험 및 비대면 활동에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 /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1 인터넷이용실태조사'

다음으로 실생활과 밀접한 4개의 비대면 활동(QR코드 활용, 무인 주문 및 안내, 배달앱 사용, 온라인 대중교통 예매)에 대해 연령별로 경험률과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를 살펴보면, 50대 이상에서 비대면 활동에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가 높으면서도 이용 경험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달앱 사용과 온라인 대중교통 예매에서 고령층의 낮은 경험률이 두드러졌다. 또한 '무인 주문 및 안내'의 경우 70세 이상의 12.2%가 이용 경험이 있으며, 25.9%는 이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응답했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진행한 '2021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민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75.4%인데 비해 만 55세 이상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69.1%로 나타났다. 컴퓨터·모바일 기기 보유 및 인터넷 사용 가능 여부를 측정하는 지표인 ‘디지털 정보화 접근 수준’은 일반 국민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컴퓨터·모바일 기기 기본 이용 능력을 측정하는 ‘디지털 정보화 역량 수준’에서는 일반 국민보다 약 10%p 낮은 53.9%를 기록했다.

생활 서비스 이용률의 경우, 전자상거래 서비스와 금융거래 서비스, 공공 서비스에서 60대와 70세 이상의 연령대가 특히 낮은 이용률을 보였다. 전자상거래 서비스의 경우 일반국민은 68%의 이용률을 보이는데 반해 60대는 37.8%, 70대 이상은 13.4%의 이용률을 보였다. 금융거래 서비스의 경우 67.1%의 일반국민이 이용하는 데 비해 60대는 49.4%, 70대 이상은 17.5%의 이용률을 보였다.

 

정보격차 해법은 디지털 조력자와 사회적 자본

비대면으로의 전환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지는 현 상황 속에서, 디지털 정보격차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고령층은 더욱 빈번하게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노인 스스로 자괴감과 당황스러움을 느끼거나 자존감이 낮아지는 일이 잦게 발생할 수도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했을 때 디지털 취약계층이 그들의 정당한 권리를 누리지 못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노년층의 디지털 정보화 역량 수준을 높이고 다양한 서비스의 이용을 돕기 위해서는 디지털 조력자 및 사회적 자본의 역할이 절실하다. 고령층의 디지털 기기 및 온라인 서비스 이용을 적극적으로 돕는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고령자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기술을 구현하고,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기기 교육을 실시하는 제도적 노력이 동반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사진 2)=디지털기기 이용 시 문제해결 방안 /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1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

앞서 소개한 ‘2021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의하면,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다 잘 모르거나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는지 고령층에게 질문한 결과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는 약 70%로 일반국민 대비 9.3%p 높았다. 반면 친구나 지인 도움 요청 등 다른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일반국민보다 낮게 응답되었다. 특히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비율은 24%, 정보를 검색하는 비율은 37.7%로, 일반 국민에 비해 약 30%p 낮게 나타났다. 이는 노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며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그들이 상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창구가 부족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따라서 그들이 원활하게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상시 도움을 제공하는 디지털 조력자와 사회적 자본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디지털 조력’ 자원봉사 활동을 독려할 수 있다. 고령화가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진행된 지역의 경우, 고령층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직접 디지털 조력을 제공하고 인터넷 교육을 진행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사회적 자본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디지털 취약계층이 될 수 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이해와 적응이 느려지고 그로부터 소외되는 것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겪을 수 있는 과정일 테다. 따라서 디지털 정보격차는 단순히 고령층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우리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느끼는 디지털 기술의 편리함이 결코 모두에게 당연한 것이 아님을 기억하자. 사회의 전 구성원을 아우르지 못하는 디지털 전환을 과연 진정한 ‘디지털 전환’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인가.

 

 

바람저널리스트 (장민선)  yess@live.co.kr

<저작권자 © 지속가능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람저널리스트 (장민선)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