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지속가능바람 오늘 부는 바람
영화 Tomorrow-자연의 재앙 앞에 선 인간
  • 바람저널리스트 (김나현)
  • 승인 2022.04.25 04:29
  • 댓글 0

이미 예견된 기상이변

Tomorrow는 2004년 작으로, 남극과 북극의 얼음이 급격히 녹으면서 나타나는 기상이변에 대해 다룬 영화이다. 주인공이자 기상학자인 잭 홀은 남극 탐사 중 급격히 빙하가 녹는 것을 보고 지구의 기상이변을 알아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잭은 국제회의에 참가하여 이 현상을 무시했다간 지구 전체에 큰 재앙이 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이러한 잭의 주장은 여럿의 비웃음만 사게 된다. 그 이후로 잭의 아들이 탄 비행기가 난기류로 흔들리거나, 일본에 우박이 내리는 등 지구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관찰된다. 해양 온도는 13도나 떨어지고, 곧 미국 북부지방은 빙하기화 된다. 이에 잭은 대통령에게 중부지역의 사람들을 남쪽으로 최대한 이동시키라는 말을 남긴 뒤 뉴욕에 있는 아들 샘에게 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한편 뉴욕 도서관에 갇힌 샘은 잭과의 마지막 통화의 내용을 상기시키며 살기 위한 여러 방법을 고수한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잭은 살아있는 샘과 조우하고, 태풍이 걷힌 너무나도 맑은 지구의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화 tomorrow 포스터/네이버 영화

 

원인은 선진국, 해결은 모두가?

영화의 주요 내용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짚고 넘어가고 싶은 점이 있다. 현재 지구촌은 여러 국제회의나 협약을 통해 환경문제에 대한 담론을 꾸준히 형성하고 있다. 관련하여 탄소 중립은 몇 년간 가장 시급한 국제적 목표로 떠올랐다. 그러나 선진국의 환경오염 감소는 기술발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원 채굴 쓰레기 처리 등 경제발전의 부산물들을 후진국에 떠넘긴 결과라는 문제의식도 제기된다. 환경문제 관련 용어 중 ‘네덜란드 오류’라는 것이 있다. 환경 선진국으로 통하는 네덜란드의 명성이 사실은 개발도상국에게 환경오염을 전가함으로써 쌓아 올린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즉 ‘오염의 외주화’ 현상이다. 이를 진정한 환경오염 감소로 볼 수 있을 것인가?
실제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1, 2위 국가인 중국과 미국에선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 자체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다수 제기된다. 공용화장실의 물을 틀어놓고 잠그지 않거나, 분리수거 없이 쓰레기를 버리거나 하는 등의 일도 한국에 비해 빈번하다. 세계를 선도한다는 자부심을 가진 선진국이라면, 환경 문제에 있어서도 탁상공론 이상의 실질적 고민이 필요한 것 아닌가? 미국을 배경으로 하여 기상이변을 다룬 영화이니만큼 이 문제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고 싶었다.

 

위기 속에서 피어나는 휴머니즘

이 영화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휴머니즘’이다. 기상이변을 다룬 영화지만 그 안에 녹아있는 휴머니즘을 느끼며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다. 영화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람이 사람을 돕고 구하는 장면의 연속이다. 로라는 해일을 피해 이동하던 중 택시에 갇힌 모녀의 의사소통을 도와주고, 가방을 꺼내 전해준다. 이때 로라가 위험에 처하자 샘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로라를 구하러 달려든다. 샘의 엄마는 의사로, 대피해야 할 상황에도 아픈 환자와 함께 병원에 남아 구급차를 기다린다. 잭은 아들을 구하러 가는 도중 쓰러진 동료를 짊어지고 목적지까지 당도했으며, 샘과 샘의 친구들은 로라가 패혈증에 걸려 의식을 잃자 위험을 무릅쓰고 페니실린을 구하러 간다. 이처럼 자연으로 인한 생사의 갈림길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고자 하는 등장인물들의 노력에서 우리는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번아웃에 빠진 현 세대에게 은은한 울림과 위로를 선사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직면한 자연의 재앙 앞에 조금이라도 맞설 용기를 얻는다. 자연과 인간의 화합, 이해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사람 간의 존중과 배려인 것이다.

 

바람저널리스트 (김나현)  yess@live.co.kr

<저작권자 © 지속가능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람저널리스트 (김나현)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