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지속가능바람 오늘 부는 바람
건강한 올림픽 민족주의를 위하여
  • 바람저널리스트 최승리
  • 승인 2022.03.31 23:00
  • 댓글 0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은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 선수에게 돌아갔다. 김민석은 2월 8일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1분44초24로 동메달을 따냈다. 평창 대회에 이어 올림픽 두 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하였다. 

김민석 선수의 메달 수여식을 보고 있으면 애국심이 절로 솟아난다. 김민석 선수의 이름과 대한민국 국가 명이 발표되고, 국기가 계양 되었다. 이날 금메달과 은메달은 각각 네덜란드의 키엘트 누이스 선수와 토마스 크롤 선수가 받았다. 180센치미터가 넘는 두 네덜란드 선수와 나란히 서 있는 김민석 선수를 보고 있으면 그를 작지만 강한 대한민국과 동일시 하게 된다. 

최민정 선수가 2월 17일 쇼트트랙 여자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베이징 메달 플라자에서는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최민정 선수는 흘러나오는 애국가를 들으며 가슴에 손을 얹고 태극기를 향해 섰다. 

 

출처: BEJING 2022 캡처

 

메달 수여식, 국기 계양, 국가의 연주와 더불어 종합 점수제도 올림픽에서의 민족주의에 기여한다.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개수에 따른 순위뿐만 아니라 종목별 순위도 BEIJING 2022사이트에 공개되어 있다. 그리고 각 국가마다 자국의 순위를 보도하고 승인과 패인, 메달리스트와의 인터뷰를 보도함으로써 자신의 국가에 대한 소속감을 고취한다. 


과도한 올림픽 민족주의는 문제로 이어진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편파 판정의 논란에 휩싸이며 세계인의 축제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월 5일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결승 A조에서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 선수단과 미국 선수가 중국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되었다. 그러나 중국 팀은 다음 주자에게 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결승에 진출하였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전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황대헌과 이준서는 심판이 라인 변경을 문제 삼으며 실격 당했다. 그 다음 치러진 결승전에서는 1위로 통과한 헝가리의 리우 샤오린 샨도르 선수는 페널티 2개를 받으면서 실격 당하였다. 반면 더 많은 파울을 범한 중국 선수들은 아무런 패널티 없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하였다. 

편파판정에 대한 의혹제기와 비판은 필요하다. 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샤오린의 동생 샤오앙은 샤오린의 결승전 경기에 대하여 경기가 공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곽윤기 또한 ‘중국의 편파판정을 예상했지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비판하였다. 

중국 편파판정 논란에 대하여 중국과 한국 네티즌들은 서로 핏대를 높였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은 반칙 없이 경쟁 하지 못하는가’ 등의 조롱 댓글을 남겼고, 한국 네티즌들은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에 ‘눈 뜨고 코베이징’, ‘중국이 중국했다.’, ‘그냥 매달은 주최국 중국이 다 가져가라고 하자.’ 등의 비난 댓글을 달기도 하였다. 

 

출처: 샤오린 선수의 인스타그램 캡처

 

편파판정에 대한 비판은 올림픽의 페어 플레이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하다. 그러나 편파판정을 빌미로 중국 민족이나 나라 전체를 아울러 무분별하게 비난하고 혐오하는 것은 옳지 않다. 중국의 편파판정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헝가리의 샤오린 선수는 중국인 아버지와 헝가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또한 그는 HUNGARY today(Júlia Tar 2022.02.01.)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매달을 딴다면 50%는 중국을 위해서 이고, 50%는 헝가리를 위해서 이다.’ 라며 자신의 중국 유산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어머니께서 헝가리 국기와 중국 국기를 이어 붙이셨다. 올림픽에서 이겨서 베이징에서 그 깃발을 흔들 수 있다면 특별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한 중국 전체에 대한 무분별한 혐오와 비난은 오히려 샤오린 선수와 같이 편파판정의 피해자를 비난하는 역효과를 가지고 오기도 한다. 또한 스포츠를 통해 심신을 향상시키고 우정, 연대감으로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에 공헌하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 

 

건강한 올림픽 민족주의를 위하여

IOC 헌장 제 6조에 따르면 올림픽 대회는 개인간의 경쟁이지 국가간의 경쟁이 아니라고 규정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은 메달 수여식, 종합 점수제 등 민족주의의 문제와 분리될 수 없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모든 국가들은 스포츠의 성공을 통해 국가의 명성을 높이고 국제사회에서의 지위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바램이 과도한 민족주의와 혐오 정서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바람저널리스트 최승리  horizonnvision@naver.com

<저작권자 © 지속가능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