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건강 문제, 그리고 인종 차별은 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큰 사회적 해결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보통 이 둘을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이가 서로 얽혀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일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the conversation’ 에서는 2021년 7월 8일, 캐나다의 노바스코샤를 중심으로 이 다원적인 사건을 전달하며, 향후 어떤 방법으로 이를 조사할 것이고 해결할 것인지를 밝힌다.

1940년대에, 노바스코샤 (Nova Scotia)의 셸번 (Shelburne) 마을은 새로운 쓰레기 매립지의 본거지가 되었다. 셸번 동부 지역의 주거, 산업, 그리고 의료 폐기물이 수십 년간 쓰레기장에서 태워져 인근 주민들이 건강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

이 쓰레기장은 아프리카계의 노바스코샤 사우스엔드 (African Nova Scotian South End)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이는 1776년 미국 독립 전쟁 이후에 피난 온 흑인 충성 주의자들의 정착지이기도 했다. 쓰레기장 근처에 정착한 사람들은 이를 태우는 냄새와 연기 속에서 생활하였다. 이 쓰레기장은 75년간 운영되었고 2016년 문을 닫았다.

이 쓰레기장의 건설은 소위 말해 환경 차별주의라고 부르는 행위였다. 즉, 오염 성이 있는 산업과 환경적으로 위험한 프로젝트들이 토착민, 흑인 지역을 비롯한 소외된 지역 사회에 불균형적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마을 반대편이나 심지어 사우스엔드 내 백인 이웃들과 비교했을 때, 셸번의 노바스코샤 아프리카계 공동체 구성원들 사이의 높은 암 발병률과 사망률에 대한 질문들은 오랫동안 끓어오르고 있다. 우리는 동료들과 함께 그 당시 사람들의 예상보다 폐기장 설치의 결과가 얼마나 유해한지를 알아보기 위한 주요 연구 프로젝트에 착수하고 있다.

환경 인종차별에 대한 지역 사회 기반 연구

이 연구의 시작은 지역 사회 운동가 루이스 델리슬 (Louise Delisle)의 작업에서 영향을 받았다. 루이스 델리슬은 그녀의 지역 사회에 집마다 찾아다니며 현재와 과거의 암 발생 사례 목록을 만들었다.

노바스코샤의 흑인, 토착 지역 주민들이 겪은 사회의 환경 인종차별에 대해 소개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물속에 무언가 있다”(There’s something in the water)와 동명의 도서, 그리고 인종 불평등에 따른 환경 유해성과 건강에 대한 프로젝트 (Environmental Noxiousness, Racial Inequities & Community Health Project, the ENRICH Project)가 수행한 지속적인 연구 및 옹호는 이러한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몇 년간 ENRICH 프로젝트에서 수집된 데이터들은 쓰레기 매립장이나, 펄프와 제지 공장과 같은 환경적으로 위험한 사업들이 노바스코샤와 미코 (Mi'kmaw) 지역 사회에 설치 된 경우가 많고, 이러한 지역 사람들은 암과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러한 환경적 인종차별을 해결하기 위한 속도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노바스코샤의 군사경찰 레노르 잔 (Lenore Zann)이 발의한 '환경 인종차별을 바로잡기 위한 국가전략'이 2021년 3월 24일 2차 독회를 통과했다.

이 안건은 수정을 위해 6월 21일 연방 환경과 지속 가능 개발 상임위원회에 맡겨졌고, 며칠 후 승인되었다. 이 법안은 2021년 가을에 3차 개정안으로 넘어간 뒤 상원으로 옮겨질 것이며, 후에 환경 차별을 해결하기 위한 캐나다의 첫 번째 법안이 될 것이다.

암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인

많은 요인이 집단 내 암 발병률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암 생물학자 파오라 마리나니 (Paola Marignani)가 여러 연구를 진행하는 댈하우지 대학교 (Dalhousie Uni.)의 중요한 대표자들과 맥매스터 대학 (McMaster Uni.)을 중심으로 편성한 팀을 감독하게 되었다.

폴리염화 바이페닐 (poly chlorinated biphenyl, PCBs)'와 같은 화학적 유출은 생물학적,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의료, 인종, 성별, 소득과 같은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과 식단, 신체 활동이나 흡연과 같은 생활 요인과도 상호작용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쓰레기장에 있는 요소들을 알아내기 위해 중금속, 휘발성 유기화합물, 미세 입자상 물질 등과 같은 해로운 물질들을 조사할 것이다. 후에 암 발생 가능성이 보일 수 있는 셸번 거주자의 유전체, 그리고 후생 유전학적 변화를 검사할 것이다.

그들은 또한 인종, 성별, 기본 소득을 비롯한 다른 사회적 요인들이 암, 조기 사망과 같은 건강 문제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를 연구할 것이다. 기존의 연구들이 식단, 운동, 흡연과 같은 다른 생활 요인들도 암에 영향을 끼침이 보였기 때문에, 이 또한 같이 조사된다.

흑인 사회에서의 암

이 연구는 다원적이고 복합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조사가 건강과 생활방식, 만성 독소 노출과 사회적 요인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정확히 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음에 확신한다. 이는 또한 무엇이 셸번의 높은 암 발병률을 초래하고 있는지 조명할 것이다.

우리의 연구는 그저 셸번이라는 작은 지역사회를 위한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적 인종차별과 만성 질환 사이의 관계에 대한 추가적 연구를 위한 본보기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 링컨 빌 (Lincolnville)의 아프리카 노바스코샤 (African Nova Scotia) 공동체, 온타리오 사르니아 (Sarnia, Ont.) 근처의 토착 공동체, 그리고 모든 화학 물질 매립지 가까운 곳에 있는 마을이 유사한 다원적 접근 방식을 채택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 그리고 이와 비슷한 다른 연구들은 모두 캐나다의 광범위한 구조적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이다.

김다연/금천고등학교/금천SARKA

 김민주 지속가능바람 저널리스트

김다연/금천고등학교/금천SARKA, 김민주 지속가능바람  horizonnvision@naver.com

<저작권자 © 지속가능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