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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온라인 강의의 흑과 백…대학생에게 물었다

당분간 코로나19와의 사투는 끝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이제는 마스크와 거리두기 없이 생활한 과거가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코로나19 초기와는 달리, 우리는 또 각자의 위치에서 어느 정도 적응하며 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노트북 부대’이다. 학교의 비대면 온라인 강의가 장기화하면서 어느 곳에서나 노트북으로 강의를 듣는 학생을 찾아볼 수 있다. 이제는 너무도 당연한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비대면 온라인 강의. 대학생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비대면 온라인 강의, 장점도 많아…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각 대학은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권장하고 있다. 대면 강의를 진행하는 수업은 극히 일부이다. 한 학기 내내 단 한 번도 학교를 가본 적이 없는 학생도 부지기수다. 대학의 온라인 수업은 교수가 미리 녹화한 강의를 듣거나 실시간 화상 강의에 참여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강의들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적고, 원하는 구간을 다시 보며 수업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온라인 강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게 대학 측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대학에 실제 재학 중인 학생의 의견은 어떨까. 국민대학교 3학년 K씨는 비대면 강의가 장점이 많은 방식이라고 말했다. 녹화 강의는 다시 돌려볼 수 있어 편리하고, 보고 싶은 시간에 볼 수 있어 시간 활용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의견이다. 또한, 실시간 화상 수업에서는 대본을 보며 발표하기가 수월해서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사진 1>

화상 강의/출처:픽사베이

 

수업의 질적 저하, 불안정한 서버, 등록금은 전액?-비대면 온라인 강의의 한계

하지만 한계도 분명 존재한다. 온라인 강의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는 것은 수업의 질적 저하이다. 비대면 강의이다 보니 교수와 학생의 상호작용이 매끄럽지 못하다. 또한, 실습이나 실험 강의의 경우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고려대의 한 교수는 16년 전인 2004년 한 강좌 사이트에 게시한 강의를 그대로 올려 물의를 빚었다. 또한, 한국외대 한 교수의 녹화 강의에선 포르노로 추정되는 ‘성관계 장면’이 노출되는 사고가 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IT 강국’으로 불리는 한국의 실질적 인프라가 부족함을 비판했다. 비상사태를 대비할 온라인 강의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불안정한 서버에 의지해 강의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곧 선명하지 못한 화질과 음질로 수업의 질적 저하의 근본적 원인이 된다.

온라인 강의로 인한 부차적인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 학교와 멀리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학생은 불안정한 상황에 기숙사나 자취방 계약 여부를 쉬이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같은 온라인 강의의 여러 문제점으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강의의 질 저하 문제와 더불어 학교 편의시설 이용 불가에도 불구하고 등록금을 전액 지불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 학생 측 의견의 대다수이다.

가톨릭대학교 2학년 S씨는 ‘오히려 과제가 너무 늘어나 온라인 강의로 인한 피로도가 심하다. 등록금을 전액 지불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느낀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사진 2>

코로나19/출처:픽사베이

 

나는 ‘미개봉 중고’…코로나 학번의 자조

특히, 가장 큰 피해자로 지목되는 것이 ‘코로나 학번’으로 불리는 20학번과 21학번이다. 그들은 자신을 ‘미개봉 중고’라고 칭하며 자조적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K씨는 캠퍼스 생활을 경험해본 자신보단 후배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비대면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인맥을 쌓고 사람을 사귈 기회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홍익대학교 입학을 앞둔 예비 22학번 G씨의 이야기도 이와 비슷했다. G씨는 “캠퍼스 생활을 기대했는데, 비대면이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잘 없는 것도 아쉽고. 등록금은 다 내면서 학교 시설을 이용할 일이 없다는 것도 아쉽다. 비대면 수업으로 나갈 일이 없고 노트북만 보고 있으면 건강도 나빠질 것 같다.”며 아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불가피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좀 더 나은 해결책을 강구하려는 노력은 계속된다. K씨는 자신이 경험한 비대면 수업 중 인상 깊은 수업을 소개했다. 교수가 올린 온라인 녹화 강의를 수강하면서, 그 수업 시간 동안 게시판을 통해 질문도 하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식이다. 그는 대면 수업보다 오히려 온라인 환경에서 질문과 상호작용이 활발히 이루어졌다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자칫 성취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비대면 온라인 강의에도 좋은 보완책이 존재한다. 물론 비대면 온라인 강의가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힘든 시국에 불평만 쏟아내는 것보단, 실현 가능한 최고의 방안을 함께 찾아 나가는 건 어떨까.

 

김나현(ESG기자단)  sarka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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