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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다양한 가치추구를 위한 '신촌박스퀘어'
  • 안치용 이주현 현경주
  • 승인 2021.11.2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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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신촌기차역 앞,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된 신촌박스퀘어가 자리 잡고 있다. 젊은이들을 타겟으로 한 신촌박스퀘어의 트렌디한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블랙과 화이트 색상이 조합으로 건축된 신촌박스퀘어는 건축면적 641.9㎡, 높이 8.6m의 규모로 컨테이어를 쌓아놓은 듯한 모양이다.

신촌박스퀘어는 다양한 먹거리를 파는 식당, 옷과 가방 등 잡화를 판매하는 상점들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는 노점상과 음식을 구매해 먹을 수 있는 큰 테라스가 있고 2층과 3층엔 청년창업가의 공간인 청년상점이 입주했다. 2층과 3층에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테라스가 있으며 신촌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루프탑이 설치되어 있다. 언뜻 보면 대학가에 위치한 흔한 복합문화공간이라고 생각될 수 있으나 신촌박스퀘어는 특별한 비전을 지닌 공간이다. 다양한 청년들이 신촌박스퀘어에 입점해 저마다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사진1)=신촌기차역 앞에 위치한 신촌박스퀘어 외부사진
 

현재 신촌박스퀘어에서 영업 중인 채식음식점 베지베어(VEGE BEAR)는 2019년 4월, 신촌박스퀘어에서 청년키움식당으로 운영을 시작한 뒤 그해 9월에 정식으로 입점한 비건 식당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베지베어는 비건음식을 판매하며 비거니즘을 전한다. 베지베어 공동대표 고다현(26세, 식품영양학과), 민성주(26세, 융합콘텐츠학과), 조은하(27세, 소비자학과) 씨를 만났다. 이들은 모두 이화여대 졸업생이다.

 
 
(사진2) = 대표 메뉴 ‘된장 이불(덮밥)’, ‘고추장덤불(덮밥)’ 사진

 

-‘베지베어’ 소개를 해주세요.

“저희는 학생들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채식음식을 파는 식당이고요. 대학가에 자리 잡고 있으며 대학생들의 비거니즘을 지지하기 위해서 만든 식당입니다.”

-외식창업인큐베이팅 사업인 ‘청년키움식당’에 지원했다가 창업으로 이어진 사례로 알고 있습니다.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저희가 창업을 고민할 당시 모교 이화여자대학교 앞에 비건 식당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비건 음식을 널리 알리면 좋겠다는 생각에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이 모여 한 달 동안 팝업스토어(청년키움식당)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비건 음식을 판매했습니다. 전혀 예상치 않은 창업에 뛰어든 이유는 ‘비건’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팝업스토어 이후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비건의 가치에 대한 공감을 얻었고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비건식에 관심이 없었는데 우리 식당에 와서 비건식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는 손님들을 보면서 뿌듯했습니다. 팝업스토어 이후로도 학생들에게 비건 음식과 비건 문화를 접할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고 누군가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 정식으로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베지베어’를 통해서 어떤 비전을 추구하고 있나요?

“베지베어의 차별점은 가격에 있습니다. 시중에 비건 식당은 비싼 곳이 많습니다. 물론 맛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이 쉽게 도전해볼 수 있는 비건 식당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비건에 주안점을 두고 있지만 학생들이 ‘비건 음식 한번 먹어볼까?’하면 쉽게 가서 시도할 수 있는 그런 장벽이 낮은 비건 식당을 만드는 가치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세분이 공동대표로 운영을 하고 계시는데 각자 맡은 역할이 무엇인가요?

“베지베어에서 셋이 맡은 임무는 각자의 성격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고다현은 꼼꼼하고 철저한 성격으로 새로운 지원사업을 알아보고 세무 관리와 회계, 그 밖에 행정업무를 처리합니다. 민성주는 소신 있고 진지한 성격으로 비거니즘에 공감하고 행동하기에 베지베어의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건 관련 이슈를 가장 먼저 접하고 베지베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탐색합니다. 베지베어 디자이너로도 활약하는데 가게운영에 필요한 인쇄물을 모두 만듭니다. 조은하는 강단 있고 상냥한 사람입니다. 매장의 직원들을 알뜰하게 살피고, 매장에 떨어진 비품이 있으면 누구보다 빠르게 알아차립니다. 베지베어의 제일가는 요리사로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냅니다.”

-앞으로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나요?

“저희 세 명이 같이 운영하고 있고, 셋 다 다른 창업은 아직 생각이 없습니다. 대신 베지베어의 다음 단계를 상상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식당 운영에 어려움이 커졌습니다. 창업 이후 이대 앞 맛집이라고 소문이 나 이화여대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코로나19 발발 이후 아무래도 타격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레토르트푸드를 만드는 것이 어떨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개발해둔 메뉴들과 팝업메뉴들, 판매하지는 않았지만 저희가 개발한 레시피를 활용해서 레토르트푸드, 간편식을 만드는 작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배송이 가능한 음식이 되겠지요.”

 
(사진3) 신촌박스퀘어 테라스에서 신촌기차역을 배경으로 민성주(왼쪽), 조은하(가운데), 고다현(오른쪽)

비건푸드의 활성화를 지향하는 베지베어는 청년키움식당의 지원을 받아 시범 운영한 뒤 실제 창업으로 이어진 사례다. 창업할 때 공동대표 고다현, 민성주, 조은하 씨는 이화여대 재학생이었다, 학생 시절 비건에 관심이 있어 “우리, 비건 식당 할까?”라는 상상이 현실화하여 베지베어가 됐다. 식당을 열기로 마음먹은 당시에 칼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고 레시피의 기본을 몰랐다. 요식업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사회초년생임에도 불구하고 용기 있는 도전으로 창업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었다. 세 명의 공동대표는 2019년 팝업스토어를 하기 전 3월에 처음 만나 한 달이 채 지나기 전에 동업을 시작했다. 서로 성향이 달라 갈등이 생겼지만 갈등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 함께 해결하며 더욱 단단한 팀워크를 다질 수 있었다고 한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비건음식을 통한 사회적 기여를 모색하는 중이다.

 

청년키움식당

청년키움식당이란 외식창업인큐베이팅 사업의 일환으로 외식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실제 1~3개월간 시범 운영을 해볼 수 있도록 사업공간을 지원하여 사업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관하며 청년키움식당 신촌점은 서울 서대문구·이화여자대학교·(주)이푸드랩 컨소시엄이 운영한다. 신촌점 외에도 은평점, 성수점, 평택점, 대구앞산점, 완주점, 공주점이 있다.

창업에 관심있는 청년들이 팀을 꾸려 지원하면 서류심사 및 실기심사를 거쳐 최종합격 팀이 선발된다. 선발된 팀은 신촌박스퀘어에서 실제로 식당을 시범 운영하게 된다. 2019년 6팀, 2020년에 12팀, 올해 11팀이 선발됐다. 선발된 팀은 창업 실전경험에 필요한 창업공간, 주방기구 및 비품, 교육 및 컨설팅, 홍보비 등을 지원받는다.

 

(사진4)=청년키움식당 신촌점 운영팀 모집공고 포스터
/출처: 청년키움식당 신촌점 공식 인스타그램, 청년키움식당 신촌점 공식블로그

신촌박스퀘어에는 노점상과 청년식당이 입점해 있는데, 청년식당 중에는 청년키움식당 사업을 통해 들어온 사례가 많다. 올해 신촌박스퀘어에는 두유노우그릭, 디어그린, 두비두밥, 리또랩, 이브흐, 렛스무디, ilpezzo, Planet-V130, 피스오브파이가 시범 운영을 마치고 청년키움식당을 졸업했다. 현재 청년키움식당 사업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청년창업 팀은 1층의 디저트 집 멜롱 크레이프, 2층의 비너프이다.

시범 운영 뒤 실제 창업으로 이어진 식당은 베지베어와 청키파이 두 곳이다.

 

비너프

비너프는 10월 신촌박스퀘어에서 청년키움식당으로 입점해 인큐베이팅 중인 팀이다. 식물성 재료만으로도 훌륭한 미식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신념을 가진 비건 퓨전 음식점이다. 이화여대 학생인 이다영 대표를 만났다.

 
(사진5) = 신촌박스퀘어 2층에 위치한 비너프 간판 사진

 

-‘비너프’ 식당 소개를 해주세요.

“저희는 식물성 재료만으로 훌륭한 미식 경험을 선사하는 비건 퓨전 양식당을 추구합니다. 동물성 재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비건이건 비건이 아니건 상관없이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을 만든다는 신념을 가지고 음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비너프는 청년키움식당사업으로 진행되기에 10~11월 단 두 달만 운영할 예정입니다.”

-청년키움식당에 지원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직접 개발한 메뉴를 손님들께 선보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청년들이 교육과 지원을 받으며 자본 없이도 외식창업을 시도해볼 수 있다고 하여 지원했습니다.”

-‘비너프’를 통해서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비너프를 통해 이루고 싶은 바는, 비건이라는 무해하고 이로운 선택을 조금 더 널리, 쉽게 만드는 데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기후위기와 과도한 공장식 축산 등의 폐해로 비거니즘의 필요성이 인식되는 반면, 먹는 즐거움이 중요한 사람에게 기존의 식습관을 바꾸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이로운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선택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비건을 실천하면 맛있는 음식을 포기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비건이라는 선택지로도 충분히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럼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비건을 실천하고, 최종적으로는 비거니즘이라는 가치를 널리 확장 시키는 데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비너프를 통해 사람들이 ‘어? 오늘 그냥 맛있는 파스타 한 그릇 먹었는데 하루 한 끼 비건 식 실천했네? 비건 생각보다 할 만하다’라고 생각하기를 기대합니다.

-같이 창업한 구성원이 맡은 역할은 무엇인가요?

”메인메뉴를 개발하는 이다영 대표(24세, 이화여대 화학과)를 비롯하여 안지은(25세, 경희대 조리산업학과), 성윤하(23세, 이화여대 섬유예술학과), 강혜민(24세, 이화여대 경영학과), 김지선(26세,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윤경린(25세, 이화여대 섬유예술학과) 총 6명이 함께합니다. 안지은씨는 조리공정과 주방동선을 관리하며 발주를 맡았고, 콘텐츠와 로고 및 굿즈 제작은 성윤하씨가 담당합니다. 강혜민씨는 SNS를 비롯해 마케팅과 이벤트를 관리하고 김지선씨는 음료과 메뉴개발을 맡았고 마지막으로 윤경린씨는 로고와 메뉴판 및 컨텐츠 제작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능력에 따라 자연스럽게 역할을 정해진 터라, 각자가 잘 하는 업무를 맡고 있어 모두 적성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진6) 11월 7일 신촌박스퀘어 2층 40 비너프 앞에서 브레이크 타임에 비너프 창업팀 구성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지선, 강혜민, 윤경린)

글 안치용 ESG연구소장,  이주현 바람저널리스트, 현경주 바람저널리스트

사진 이주현 바람저널리스트

안치용 이주현 현경주  yess@l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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