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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즉석만남, 과연 괜찮을까

코로나 19 확산 이후 전국적 록다운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만남이 줄어들면서 틴더, 범블 등의 온라인 데이트앱 시장이 급성장하였다. 국민일보가 의뢰하여 조사한 모바일 시장분석 서비스 앱에이프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에서 '데이트'로 카테고리가 분류된 앱의 월간이용자수는(MAU)는 지난해 말보다 65%가량 증가했다. 코로나 19 대유행 이전인 지난해 1월과 비교해선 98%가 늘었다. 약 1년 반 만에 전체 시장 규모의 두배 가량이 증가한 것이다. 또한 구글 앱스토어의 매출 순위 상위 25위 중 데이트앱 또는 친구 사귀기의 앱들이 약 11개를 차지한 것을 통해 온라인 상에서 새로운 만남을 가지고자 하는 경우들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학가에도 늘어나는 온라인상의 만남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증가한 온라인상의 만남은 대학가에서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박현우(가명·25)씨는 "코로나 19 상황 속 기존에 알고 지내던 이성이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데이트 앱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러한 앱은 목적 자체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온라인 상에서의 만남이 쉽게 성사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필요했던 오프라인 만남의 장소와 시간에 제약이 생기면서 온라인 상으로 만남의 방식이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학번이라 불리는 김소연(가명·21)씨는 대학교에 입학한지 어느덧 2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대면 수업을 해본 적이 없어 강의실의 모습 또한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교수님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접하고자 하였던 기대는 이미 시들해지고 이성 간의 만남은 더욱 더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소연씨는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를 원했지만 학교는 물론이고 전통적인 오프라인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던 카페, 식당, 술집 등은 영업시간 제한으로 인해 만남이 어려워지자 학교 커뮤니트 앱인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서 친구를 구하다가 이성과의 접촉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에브리타임'은 전국 대학생들에게 시간표 및 학업 관리 외에 학교 생활과 정보, 강의평가, 교내 자체 게시판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새로운 인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의 장 또한 제공한다. 에타의 커뮤니트 게시판을 이용하여 이성을 만난 적이 있는 이민호(가명·20)씨는 "중고등학생 때는 연애경험이 없었기에 대학교를 입학하면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연애였으나 비대면 강의로 인해 미팅, 소개팅의 기회 또한 줄었다"면서 "다른 커플들을 보며 상대적인 외로움이 깊어질 때 쯤 같은 학교라는 신원이 보장되는 에타에서 이성을 찾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젊은 세대가 이성을 만나는 방식은 코로나 19 이후 더욱 변화되고 있다. 특히 대학생 사이에 '에브리타임'과 같은 커뮤니트 앱은 다른 데이트 앱과는 달리 단순히 정보를 공유하거나 친구를 만들기 위해 활용을 하다가 새로운 인연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같은 대학교라는 검증된 신원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만남을 주선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쉽게 만날수록 헤어짐도 쉬워

하지만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데이트 앱은 단기간 높은 사용자 유지율을 보인 동시에, 타 업종 대비 높은 신규 설치자 삭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타와 같은 커뮤니트 앱도 익명성이라는 보장 하에 부담감 없이 자유롭게 글을 게시하고 지울 수 있어 동반되는 책임감 또한 적다.

외국인과의 만남을 가지고 싶어 데이트앱을 깔게 되었다는 강하나(가명·24)씨는 "외국인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어플 안에서 가벼운 농담만 주고 받을 뿐 실제로 만난 적은 없다"면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만큼 쉽게 끊을 수 있는 인연이라 만남 자체를 가볍게 여기는 것 같아 깊은 관계까지는 발전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데이트앱과 익명 커뮤니트의 특성 상 소개팅이나 미팅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소모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원하는 상대방을 쉽게 만날 수 있기에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이 조금만 귀찮고 마음에 안 들어도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고 다른 사람을 찾아보며 상대방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또한 이러한 앱은 신원이 불분명한 상대방에게 오는 위험요소를 배제할 수 없다. 아무리 각종 인증과 검증을 철저히 하였다는 앱에서도 실제로 만났을 때 외모나 나이, 직업 등이 다른 경우가 부지기수하다. 심지어 기혼 사실을 숨기고 데이트앱을 이용하는 사용자들도 많다. 박우민(가명·24)씨는 "온라인 공간이 아닌 오프라인 공간에서 실제로 연락을 주고 받던 상대방을 만났을 때, 사진과는 다른 상대방의 실제 모습을 보고 실망한 적이 많았다"면서 "나 또한 익명성이 보장되었던 공간에서 벗어나 낯선 이에게 신분을 공개하는 것은 불안하고 부담이 크다. 의도가 불순한 사람이 본래 목적을 숨기고 접근하여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 등이 있기 때문이다."라며 온라인 즉석만남에 대한 위험부담을 토로했다.

 

온라인 즉석만남에서의 사랑, 과연 불가능할까

하지만 온라인에서 사람을 만난다고 하면 마냥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온라인 만남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이용이 늘어나고 다양한 데이트앱이 개발되면서 앱을 통해 좋은 사람을 만나 인연을 맺게 되었다는 사례 증가와 코로나 19로 인해 인식이 변화하였기 때문이다. 연애·결혼시장 정보조사 기업 Parasol이 일본 주요 매칭앱에 등록한 미혼남녀 12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에는 가능하면 처음부터 직접 대면을 통한 만남을 선호한 반면에 코로나 발생 이후에는 처음에는 온라인으로 상대방을 알아가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트앱 사용자들이 꼽은 데이트앱의 장점으로는 인맥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인연을 만날 수 있으며 마음에 드는 상대방을 직접 고를 수 있고, 익명의 온라인 소통이 오프라인 소통보다 더 솔직하고 애정 깊은 감정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문제는 반복적으로 일시적인 만남을 경험한 다수의 젊은 남녀들이 허망함과 허탈함, 심한 경우 자존감의 하락까지 토로한다는 점이다.

온라인 상에서 즉석만남을 통해 사람과의 소통과 관계의 욕구를 채우고자 하였지만 대화가 통하는 듯하면서도 일방적으로 끊기는 상황이나 사랑하지 않지만 육체적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시도한 관계는 오히려 자존감이 떨어지고 일시적인 스트레스와 우울감, 심리적 불안감을 유발한다. 이는 계속되어 거절당하는 상황들과 일시적인 쾌락만을 얻을 뿐 지속적인 관계에서 나오는 친밀감과 사랑, 외로움의 해소를 얻지 못해 오히려 허탈감과 허무함, 자존감 하락을 경험하는 것이다. 특히 진지한 관계로 이어질 가능성 없이 이루어진 육체적 관계의 경우, 다음 날 찾아오는 후회나 불안의 감정을 느끼면서 불법촬영이나 성병, 임신, 범죄 등에 연루될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미국 국립과학원회보 조사에 따르면 15%가량의 데이트앱 사용자가 중독 증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며 이와 같은 현상은 이미 온라인에서 커플로 성사된 사람에게도 나타났다. 현실에서 연인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도 데이트앱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디지털기기의 발전과 달라진 인식으로 온라인 상에서 새로운 상대방을 찾는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전망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일회적인 만남보다는 진지하고 깊이 있는 관계로의 발전을 고려하며 서로에게 정신적인 위안을 줄 수 있는 사랑을 만나기를 기대한다.

박희현(ESG기자단 )  sarka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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