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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용기로 환경을 지키는 '용기내 챌린지'
  • 이주경 지속가능저널 인턴기자
  • 승인 2021.10.1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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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로 일상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한 갖가지 노력이 이루어졌고, 일회용품 사용도 그중 하나이다. 마스크 착용, 온라인 쇼핑, 포장과 배달 등이 일상화되면서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매장 내 다회용 컵 사용을 권장하던 카페에서도 모두 일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하고 있고, 일회용 수저를 사용하는 식당도 생겼다. 그 결과, 버려지는 일회용품이 급증하고 있다. 환경부 조사에 의하면, 2019년에 비해 2020년에는 생활폐기물 발생량이 3.7% 증가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상황에 경각심을 느낀 몇몇 사람들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용기내 챌린지’가 탄생하였다.

 

용기 내어 용기에 담자

 

‘용기내 챌린지’란, ‘용기(courage)를 내서 용기(containter) 내(內)’ 에 음식 포장을 하자는 운동이다. 이 챌린지는 음식 포장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으며, 다회용기 등에 식재료나 음식을 포장한 뒤 SNS에 ‘#용기내 챌린지’와 같은 해시태그를 붙임으로써 참여할 수 있다.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할 때뿐만 아니라, 시장이나 대형마트에서 채소나 과일 등 식재료를 구매할 때에도 다회용기를 이용한다면 ‘용기내 챌린지’에 참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용기내 챌린지’에는 많은 사람이 동참하고 있다. 네이버,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용기내 챌린지’를 검색한 결과 5,000개가 넘는 게시글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대형마트에서의 식재료부터 떡볶이 등 분식, 국밥까지 다양한 음식을 다회용기에 포장하는 글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매장 차원에서 ‘용기내 챌린지’를 장려하는 경우도 있다. 분당과 수지 지역에서는 ‘성남용기내길’과 ‘용기내용인’이라는 SNS 계정이 운영되고 있으며, 해당 계정에서는 다회용기 포장에 긍정적인 매장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경북대 인근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 카페에서는 친환경 원두와 용기를 사용하며, 다회용 컵을 이용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용기내 챌린지’에 동참하다

 

‘용기내 챌린지’를 접했을 때 평소에 음식을 포장할 때 쓰레기가 너무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해 왔던 터라, 이 챌린지에 도전해 보자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실제로 실행하기까지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먼저, 필자가 음식을 포장할 때는 아르바이트할 때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미리 준비한 다회용기를 아르바이트할 때 가져가서 사용한 뒤 다시 집으로 가져와야 했다. 또한,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기도 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시선도 걱정되었고, 여러 매체에서 ‘용기내 챌린지’를 부정적으로 보는 식당 사장님에 대한 보도를 접했던 터라 다회용기를 가져가도 거부당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도 존재했다. 마지막으로, 적당한 크기의 다회용기를 찾는 것도 어려웠다. 포장하려는 음식보다 작지도 크지도 않은 다회용기를 고르려면 미리 포장하려는 음식의 양을 대략적으로라도 파악하고 있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음식을 포장하면 쓰레기가 꽤 큰 비닐봉지 한가득 발생하는 것을 보고 실천을 결심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날에 어떤 음식을 먹을지 미리 결정해서 집에서 적합한 다회용기를 골라 가져가기로 했다. 필자가 선택한 음식은 샐러드였다. 블로그와 배달 앱의 사진 후기를 확인하여 최대한 포장 용기와 유사한 크기와 깊이의 다회용기를 선택했다. 다회용기를 가져가서 주문할 때 드리며 용기에 담아 달라고 부탁했더니 직원분께서 우려와는 달리 친절하게 응대해 주셨고, 성공적으로 샐러드를 포장해 올 수 있었다. 아르바이트하는 장소로 돌아와서 식사할 때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다회용기 포장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사진 1)

다회용기에 포장해 온 샐러드, 직접 촬영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용기, 뿌듯함은 덤

 

‘용기내 챌린지’를 많은 고민 끝에 실행한 결과, 걱정과는 달리 사람들은 다회용기 포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주었고 에코백을 활용했더니 다회용기를 가져가는 것이 크게 번거롭지도 않았다. 게다가 쓰레기를 줄여 환경을 보호했다는 생각에 뿌듯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용기내 챌린지’에 동참하는 것을 망설이게 한 대부분의 고민거리가 해결된 지금은 주저할 이유가 없기에 필자는 계속해서 ‘용기내 챌린지’에 동참할 계획이다.

 

혹시 환경 보호에 관심이 있지만 필자와 같은 이유로 ‘용기내 챌린지’에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한 번 시도해보기를 권한다. 다회용기를 가져가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고, 음식의 양을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며, 사람들은 환경 보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었다. 또한 다회용기를 사용하면 줄일 수 있는 쓰레기는 생각보다 많고, 그에 따른 보람 역시 생각보다 크다. 용기(courage)를 내어 용기(container) 내에 포장해 보자. 한 번 용기를 낸다면 이후에는 더욱 용기를 내는 것이 쉬워질 것이다.

이주경 지속가능저널 인턴기자  horizonnvisi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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