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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소소하지 않은 확실한 행복)
  • 백가영 지속가능저널 인턴기자
  • 승인 2021.10.1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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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 2-3년 전쯤 유행했던 말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로 다소 작은 일이지만 자신에게 확실한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말로 밈으로 자주 사용하곤 하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소소했던 일이 소소해지지 않아지고 있다. 쉽게 즐길 수 있었던 일들이 제약이 많아져 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점차 확진자의 수가 감소가 되며 백신을 맞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우리는 대면 등교와 바깥 생활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최근 들어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찍는 등 나날이 확진자 수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우리는 그 기대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

 

필자의 가족은 여행을 즐기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연대를 이끌어 내었는데 앞서 말하였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여행의 기회가 줄어들게 되었고 자연스레 대화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게 되었다. 서로의 현재 상황만 알뿐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가 없어 가족 간의 관계에 단절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번 여름, 이렇게 집에서만 서로 각자의 방에서 핸드폰만 보고 있자니 매우 답답한 마음에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밖을 나가보자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그렇게 여름휴가를 다녀오게 되었다.

 

마치 고등학생이 된 듯

새벽 5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고 있을 무렵 필자의 가족은 매우 바빴다. 짐을 싸고 옷을 갈아입고. 매우 졸리고 힘들었을 텐데 모두들 입가엔 미소가 가득하다. 마치 고등학생이 수학여행을 떠나는 당일처럼 다들 매우 들떠 있는 상황이었다. 짐을 싸고 약 2시간 동안의 차를 타고 가야 했던 상황이고 이른 시간에 활동을 하였기 때문에 다들 지칠 만도 한데 그 누구도 지쳐 보이지 않았다. 항상 집 안에선 핸드폰 타닥 거리는 소리, 티비의 시끄러운 소리만 가득하였는데 여행을 가는 차 안에선 깔깔 웃는 소리, 서로 말하지 못하였던 재미있는 혹은 진지한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하였다.

 

오랜만에 느끼는 자연의 공기

<사진1> 태안자연휴양림 / 출처 : 직접 찍은 사진

 

예상보다 일찍 도착한 우리는 한적한 휴양림을 가기로 하였다. 도심 속에서 느껴보지 못하였던 푸르른 숲과 시원한 자연 공기가 우리를 반기었다. 항상 일에 과제에 치여살아 여유로움이란 모르고 살았던 우리 가족은 온전히 자연 그 자체를 즐기기 시작하였다. 숲속을 여유롭게 걸어 다니기도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벤치에 안자 멍하니 자연을 바라보기도 하였다. 그 어떤 활동적인 것도 하지 않았지만 매우 알차고 행복한 순간임을 우리는 확신했다. 그러면서 서로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 코로나만 아니었어도 마스크 벗고 이 공기를 온전히 마셨을 텐데 아쉽네”

 

몽산포 해수욕장에서의 예전과는 다른 모습

<사진2> 몽산포 해수욕장 / 출처 : 직접 찍은 사진

 

휴양림에서의 휴식을 끝낸 후, 몽산포 해수욕장으로 떠났다. 모래사장에서 텐트를 핀 뒤, 그 안에서 도시락을 까먹고 서로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기 시작하였다. 한참을 서로의 이야기를 풀어내던 중 밖을 바라보았는데 새삼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에 속상하기도 어색하기도 하였다. 해수욕장에서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았을 땐, 입가의 미소가 보였었는데 그날엔 마스크 때문에 미소가 보이지 않았다. 또,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까지 모두 마스크를 끼고 있었을 때 안타까움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이렇게 움직여본적이 너무 오랜만이라..

<사진3> 직접 잡은 조개 / 출처 : 직접 찍은 사진

 

텐트에서의 두 번째 휴식을 즐긴 후, 체험 도구를 챙겨 갯벌로 나아갔다. 그리곤 갯벌 체험을 하기 시작했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항상 즐겼던 체험이었지만 올해는 유난히도 힘들었다. 부모님 또한 올해가 유난히 힘들다고 말씀하셨다. 그도 그러한 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많아졌고 필자 또한 집에서 앉아서만 강의를 들을 뿐 다른 활동적인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힘듦이 싫지만은 않았다. 땀을 뻘뻘 흘리며 숨을 헐떡이기도 하였지만 얼른 집에 들어가고 싶다거나 이 체험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보단 더 있고 싶고 더 하고 싶다는 생각만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또 이러한 말을 주고받았다. “마스크만 없으면 이렇게 숨이 차진 않았을 것 같아”

 

휴가로 인한 정반대의 모습

 

힘들고도 재미있던 체험을 즐긴 후, 펜션으로 돌아와 식사를 즐긴 뒤 다 같이 모여 영화를 시청하였다. 이 광경이 매우 생소하게 느껴졌다. 항상 집에 들어오면 각자의 방에서 TV를 통해 제각각의 영화를 시청하곤 하였는데 그날은 거실에 하나같이 모여 다 같이 한 영화를 시청하며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은 또 이러한 말을 나누었다. “ 영화관 안간지 정말 오래됐다”

 

코로나19가 바꾼 우리의 삶

 

당연하였던 삶은 코로나19로 인해 180도 바뀌었다. 자연의 속에 들어오면 그 공기를 온전히 마시기 위해 마스크 따윈 끼지 않았고, 보고 싶은 영화가 생기면 당연하게 예매하여 영화관에 갔다. 그것이 우리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전혀 소소하지 않은 상황이다. 단계가 격상함에 따라 마스크 벗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며 영화관 또한 전염의 위험으로 많이 꺼리게 되었다.

 

빠른 코로나19의 종식으로 우리 마스크의 종식을 맞이하고 예전의 당연하였던 모습으로 돌아가길 꿈꾼다.

 

백가영 지속가능저널 인턴기자

백가영 지속가능저널 인턴기자  horizonnvisi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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