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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슈베르트, 쇼팽의 소나타를 만나다: 낭만주의 즉흥곡에 표출된 음악적 자아
  • 김유진 지속가능 바람 온라인 기자단
  • 승인 2021.10.1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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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글은 환상곡적 성격을 지닌 3개의 피아노 소나타 작품인, 베토벤의《피아노 소나타 Op.111》, 슈베르트의《피아노 소나타 19번 D.958》, 쇼팽의《환상곡 (Fantaisie) op.49》를 감상한 후 작성하였습니다. ※

 

음악은 어떻게 우리 감정에 다가오는가

 

예술은 인간 태초의 창조적 표현 활동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음악 역시 인간의 감성적인 영역과 가장 직접적으로 소통하며, 인간의 감정을 창의적으로 표출하거나 감상을 통한 감응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치유의 효과를 지닌다. 즉, 음악은 문학, 미술 등 다른 예술 활동과 마찬가지로 창조 및 공감의 치유를 가능케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음악 감상은 긴장과 불안을 이완하고 보다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감상자를 초대하여 우울증 등 마음의 아픔을 극복하게 해 주는 정서적 카타르시스 효과를 지닌다. 아울러, 음악은 이러한 보조적 역할에서 나아가 글쓰기, 그림그리기, 작곡 등 새로운 예술 창조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창의적 잠재력을 지닌다.

 

이러한 치유 효과는 낭만주의로의 이행기에서 개인적 표현의 존중을 기반으로 한 감정 표출에서 기인한다. 특히, 즉흥 연주는 연주가들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의 길을 즉각적으로 따라갈 수 있게끔 하는 효과를 지닌다. 이러한 맥락에서 피아노나 바이올린 등 개인적인 악기는 작곡가들에게 음악적 페르소나가 된다. 악기를 즉흥적으로 연주하면서 창작자로서의 자아가 연주자로서의 자아와 일체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연주자의 정체성은 감상자와의 음악적인 만남을 통해서 존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피아노 소나타는 개인적인 감정을 담는 표현 방식으로, 즉흥 연주를 통해 음악적 자아를 해방하여 내면적 목소리(inner voice)를 드러낸다. 이러한 경향은 베토벤 후기의 피아노 소나타에서 연원을 두며, 슈베르트, 쇼팽, 리스트 등 낭만주의 작곡가들의 피아노곡에서 꽃피워 나갔다.

 

즉흥연주의 환상적 요소: 주관적인 내면세계의 표출

 

소나타는 다악장의 흐름으로 피아노의 표현적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기악곡이다. 그 중 환상곡은 즉흥적으로 삽입된 듯한 음계들, 빈번한 화성 변화 및 분위기와 짜임새의 지속적인 변화, 페르마타나 레치타티보 등의 톡톡 튀는 음악적 장치 등에서 즉흥연주적인 성격을 가진다. 특히, 변주곡 양식은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즉흥 연주를 짜임새 있게 만들어주며, 이가 음악적 장치와 결합하면 음악가의 주관적인 내면세계를 보다 잘 드러낼 수 있게 된다. 그러한 의미에서 즉흥연주와 환상곡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환상곡 연주에서는 연주가적 자아가 작품 안에 참여하여 청자와 소통하고자 하는 열망을 실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즉흥연주의 부분은 ‘환상곡’ 및 ‘환상곡과 같은’ 소나타에서 드러나며, 표현이 내면화되어 갈수록 음악적 흐름과 고차원적으로 통합되면서 독특한 서사를 형성한다. 이러한 음악적 일체는 피아노 연주자로서 자아가 심리적으로 표출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환상곡의 낭만적 요소: 서정적 시간에 따른 페르소나 해방

 

환상곡은 서정적 시간의 음악이다. 샐롭(Arnold Salop)은 ‘서사적 시간’이 음악가가 창작의 역량을 발휘하여 음악을 유기적인 드라마의 줄거리에 맞추어 전개해 나가는 것인 반면, ‘서정적 시간’은 작곡의 논리에서 벗어나 순간의 감정을 묘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시간에 해당한다고 언급했다. 곧, 작곡가이자 연주가로서의 음악가는 즉흥연주를 할 때 형식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신의 영감이 흘러가는 대로 음악을 주도하므로, 즉흥환상곡에는 창작에서의 서정적인 시간적 흐름이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되며, 음악가의 페르소나가 해방되어 드러나기도 한다.

 

이는 ‘독주로서의 피아노 소나타의 특징’과 연관된다. 이에 대해 스탠리(Glenn Stanley)는 “소나타의 독주 본질이 연주자의 가장 사적인 목소리를 반영한다”고 언급하였으며, 버거(Karol Berger)는 이를 음악가가 피아노를 연주하며 외면적으로 보이는 자아와 본래의 자아가 서로 다른 세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존재의 본질을 형성하는 것으로 구체화한다. 그러므로, 음악가는 서정적인 시간의 흐름 속 자신을 맡기며 가장 본래적인 심리를 드러낸다.

 

소나타 감상 (1) 베토벤,《피아노 소나타 Op.111》

 

동영상 감상: Beethoven - Piano Sonata No.32 in C minor, Op.111 (performed by Evgeny Kissin)

https://www.youtube.com/watch?v=8AQ9hZTpgwM

 

베토벤은 예술에 인간적인 정신을 담아내어 고전음악을 완성한 인물이다. 베토벤은 그의 인생의 마지막 10년인 ‘3기’(1817~1827)에 이르러 새로운 음악적 버전으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즉흥 연주자의 모습으로 ‘환상곡’이라는 독특한 소나타 양식을 창출하였다. 그는 소나타에서 표현상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로코코 형식을 차용하면서 진행의 다양화, 불협화음의 사용, 독창적인 리듬을 통한 긴장감 조성 등 다각적인 시도를 통해 고전주의적 형식을 진화시켰다는 점에서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잇는 상징적 역할을 하였다.

 

사진 1 / 베토벤 / 출처: Wikipedia)

 

《피아노 소나타 Op.111》의 제 1악장 Maestoso는 힘차고 빠른 단조에서 시작하여 베토벤의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투지를 열정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연주로 승화하고 있다. 1주제에서의 폭풍이 휘몰아 치는 듯한 빠른 연주와 웅장함은 1기의《비창》과 공통점을 지니면서, 젊은 청년의 어두운 열정이 인생의 경험을 거쳐 발전하여 성숙한 예술로서 보다 깊어진 감정 세계를 보여준다. 2주제의 사색적인 전개와 피아니시모 종결은 청력을 거의 상실한 지경임에도 자신의 내면과 깊고 진지하게 소통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그의 면모에서 표현에 굴하지 않는 예술가로서의 초월적인 성격을 드러낸다.

 

《피아노 소나타 Op.111》의 제 2악장 Arietta는 1악장에서 역경과 고난을 극복한 후의 심경을 화려한 기교로 변주하면서 천상에서 아름다움을 노래하듯이 표현하고 있다. 완급 조절을 통해 겹겹이 쌓여지는 멜로디는 조화를 형성하며 고풍스럽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드러낸다. 차분하게 이어지는 피아노 선율이 1악장에 비해 극대화된 명상적이며 개인적인 내면세계를 표출하여 낭만주의의 경향을 예고하고 있다. 2악장에서의 맑고 투명한 음색은 천사가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듯하며 듣는 이가 차분하게 내면세계를 바라볼 수 있게끔 한다.

 

위와 같은 선율의 고찰에서 베토벤의 개인적 역경의 서사로서 반영된 심리적 갈등의 승화를 느낄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베토벤의 내적 서사는 현실에서 이뤄진 베토벤의 죽음과는 무관하게 그의 곡을 연주하는 다른 피아니스트들로부터 조금씩 다른 페르소나의 양상을 보이며 끊임없이 재창출되며 시대의 청중과 상호작용하면서 영속하게 된다. 베토벤이 예견한 이와 같은 서정적 경향은 낭만주의 연주자들에게 영감을 준다.

 

소나타 감상 (2)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9번 D.958》

동영상 감상: Schubert Piano Sonata No.19 D. 958 in C Minor (performed by Seong-jin Cho)

https://www.youtube.com/watch?v=VW_YRji_noM

 

슈베르트는 고전적인 양식에 기초하면서 자신만의 서정적인 멜로디를 창출하여 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잇는 작곡가이다. 특히, 피아노 소나타는 슈베르트의 시적인 정서를 드러내며, 환상곡은 진행에서의 혁신적이고 다차원적인 변화 아래 전 악장 간의 유기적인 통일성을 보여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의 영향을 여실히 보여준다.

 

(사진 2 / 슈베르트 / 출처: Wikipedia)

 

《피아노 소나타 19번 D.958》의 제 1악장 Allegro는 베토벤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소나타 풍으로 시작한 뒤, 화려한 선율로 감상자를 초대한다. 건반 위에서 끊임없이 조바꿈을 하면서 뛰노는 입체적인 음향은 불규칙한 주제를 형성하며 사라질 듯 조용해지면서도 다시 되살아나며 유려하게 분위기를 주도한다. 박자가 슬픔의 정서를 내포하고 있는 듯하다.

 

《피아노 소나타 19번 D.958》의 제 2악장 Adagio는 소프라노의 선율이 낮은 음의 반주와 조화를 이루면서 느리게 주도하여 천상으로 다가가려는 듯이 아름다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천천히 시작하면서 점차 어두운 음을 펼쳐가며 더해지는 속도감은 베토벤의 어두운 열정을 상기시키며, 화음과 정적인 선율은 슈베르트 자신의 《겨울 나그네》 일부를 연상시킨다. 느린 소프라노 음향과 교차를 이루면서 문득 이상적인 목표와 현실적인 고뇌 간의 고민을 인식시켜 주는 듯하다.

 

《피아노 소나타 19번 D.958》의 제 3악장 Menuetto (Allegro)는 내적인 갈등을 끝내면서 돌아온 뒤의 심리 상태로, 보다 경쾌하고 빠른 속도감으로 시작하며, 낭랑한 선율이 흐르듯이 연주된다. 부드럽게 반복되는 차분한 선율이 분위기를 주도하다가 어느 순간 속도감을 더하며 펼쳐지는 화음으로 변화되면서 극적인 심리 상태를 예고한다.

 

《피아노 소나타 19번 D.958》의 제 4악장 Allegro는 밤의 독수리처럼 쉴 새 없이 질주하는 리듬을 통해 절정으로 치닫는 어두운 열정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이와 같은 거침없는 흐름은 감상에서의 고도의 집중력을 요한다. 스타카토 인 듯 톡톡 튀는 빠른 화성적 리듬은 잦아드는 듯 하다가 되튀어 오르며 화려하면서도 유연하게 종결된다.

 

위와 같은 음악적 분석에서 슈베르트의 진지한 성품에서 기인한 피아노 소나타의 심오한 감정선을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슈베르트의 전 생애에 걸쳐 작곡된 피아노 소나타 작품들은 베토벤의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슈베르트 특유의 독특한 조성 감각을 보여주며 슈베르트의 음악적 변천을 통한 독자적인 세계의 형성을 반영한다. 특히, 해당 곡을 포함한 후기 소나타의 세 개 피아노 소나타 작품들은 원숙해진 서정성의 내용을 보여주며, 후기 낭만주의의 개인적 표현이 발전할 수 있게끔 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소나타 감상 (3) 쇼팽, 《환상곡 (Fantaisie) op.49》

동영상 감상: Chopin Fantasie in F Minor, Op.49 (performed by Krystian Zimerman)

https://www.youtube.com/watch?v=A-GjbRtlweg

 

쇼팽은 낭만주의 시대 최초의 비르투오소(Virtuoso)로서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린다. 그는 친구 리스트와 더불어 기악 양식 및 표현 기법에서의 독자성을 이룩하여 피아노의 예술적 표현을 통한 정서적 표현을 극대화하여 낭만주의의 성격을 확립했다. 특히, 쇼팽의 환상곡은 작품의 촘촘한 구성 하에 기교로 표현한 선율의 서정성 등으로 인해 내적으로 성숙한 예술적 면모를 보여준다.

(사진 3 / 쇼팽 / 출처: Wikipedia)

 

쇼팽의 환상곡 중 《환상곡 op.49》는 유려하고 화려한 화성으로 서사적 요소를 표출한다는 점에서 환상곡의 정수로 꼽힌다. 이와 같이 곡 안에서 다양한 예술적 요소로 구현된 극적 요소는 작곡가의 환상적 세계를 감상자가 보다 유려하게 그려낼 수 있도록 돕는다. 해당 작품은 연인과 함께하며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꼈던 시기에 작곡된 만큼, 천재적인 기량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환상곡 op.49》은 연인 상드를 자신의 환상적 세계로 초대하면서 펼쳐 나간다.

 

장송 행진곡풍으로 시작하는 서주와 그에 이어지는 제시부는 쇼팽의 초대에 응한 연인 상드가 낮게 방문을 두드리는 것으로 담담하고 무거운 분위기에서 시작한다. 쇼팽의 화답으로 엄숙한 행진곡과 함께 방에 들어온 상드는 이윽고 화려하게 펼쳐지는 아르페지오의 선율과 함께 자신의 존재감으로 방을 채운다. 발전부는 상드를 향한 쇼팽의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서정적인 멜로디에 통통 튀듯이 가벼우면서도 격렬한 반주를 더하여 표출한다. 자유로이 변화무쌍한 박자가 시시각각 오르내리는 감정 선을 뒷받침하며 쇼팽의 예민한 예술적 감수성을 보여준다. 문득 곡의 중간 부분에 표출된 고요한 화성은 쇼팽이 마음을 가다듬는 모습을 시각화한다. 재현부에서 다시 나타나는 쇼팽의 불평은 코다 부분에서 행진곡의 선율과 함께 다시 누그러지며 종결된다. 이와 같은 서사적 요소는 연인 간의 갈등 끝에 이루어지는 심리적인 화합 상태를 형상화하는 듯하다.

 

이러한 음악적 서사의 분석에서 쇼팽의 날카로운 예술가적 기질이 사랑의 시로서 표출되는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병세를 앓았다는 바를 고려한다면, 이러한 걸작의 연속적인 탄생은 음악적 선구자들이 일궈놓은 밭 위에 연인 상드와의 사랑이라는 교감을 통한 소통에 열의를 얻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처럼, 쇼팽은 즉흥곡을 통해 자신의 애수 어린 낭만성을 화려한 기교로 구현하였다는 점에서 즉흥 연주 및 환상곡의 대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가 피운 정열의 꽃은 낭만주의 피아노 음악의 명맥을 현재까지도 이어주고 있다.

 

소나타를 들은 후 나의 감상

 

위와 같이 음악가들은 환상곡과 환상곡의 성격을 지니는 즉흥 연주를 통해 자신의 내면과 소통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합일을 추구해 나갔다. 그리고 즉흥적인 작곡의 이후 관객 앞에서 시연되는 과정에서 이러한 연주는 관객과의 소통을 이어주는 끈과 같은 역할을 하며 새로운 감정적 의미를 형성한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자유롭게 상상을 담는 환상곡은 바다처럼 광활한 작곡가만의 정서적 세계이다. 환상곡은 베토벤 3기의 표현을 기반으로, 슈베르트와 쇼팽 등 낭만주의 작곡가들에 이르러 다양한 음악적 아이디어를 표출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특히, 즉흥 연주가 더해진 환상곡은 창작자의 심리적인 감정 표출의 폭을 넓혀 주고 세계와의 소통을 추구한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음악가들의 무의식 세계 표현이 선행되었기에, 현대의 예술가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과 소통하여 세기의 걸작들을 창출해 낼 수 있게 되었다. 비단 그뿐만이 아니라, 선율이 펼치는 상상 세계로의 초대는 일상적으로도 우리의 마음을 보듬어 준다. 그렇기에 음악이 펼치는 상상의 나래는 예술의 발전과 인간성의 성숙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으며, 현대인의 성찰적 자아를 도모한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인간 존재가 꽃피는 데에도 지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음악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의 열정적인 창작은 개인의 감정에서 기인하여 세상으로 뻗어 나가고자 하는 확장성을 지닌다. 그러한 의미에서 본고 작성자의 예술적 표현 역시 자아의 성찰을 통한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을 지향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아래의 개인적 서사로 본고를 매듭짓고자 한다.

(이미지 4 / 개인 창작 자료)

본고 작성자가 자아 성찰 이후 즉흥적으로 그린 이미지로,

그리움 속 희망을 지향하는 심리를 형상화한다는 점에서 환상곡적 요소를 지닌다.

 

『 간밤에 꿈을 꾸며 오래 전 사랑했었던 사람을 만났다. 손을 잡은 우리는 실제로 함께 보냈던 공간을 거닐기도 하고, 가본 적 없는 상상의 세계를 탐험하기도 했다. 꿈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애틋하게 행복한 사랑의 감정이 나를 감쌌다. 그 친구가 나에게 돌아와서 감격스러웠다.

하지만, 단잠에서 눈을 뜬 순간 나는 다시 차가운 현실 속에 내가 혼자라는 사실을 인식했다. 흘러가는 인연 속 흩어지는 수많은 인연, 그 중에서도 내 마음 속에 자리했던 사람이었기에 더욱 안타까웠다. 헤어짐의 순간 이후 과거의 좋았었던 기억도 아픔의 순간으로 남았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있으면서 진짜 행복했던 순간을 내 마음 속 한 켠에 소중히 간직해 두었었나 보다.

잠에서 깨니 내 안에 자리했던 슬픔의 조각이 무엇이었는지를 인식할 수 있었다. 아무도 날 이해하지 못해 혼자서 이겨내야 하는 고독감, 처절한 심리적 싸움 속에 나는 얼마나 외로웠었던가. 그 마음이 그리움의 형태로 꿈속에 나타난 것은 아닐까. 우리의 행복은 조금만 손을 뻗으면 저 멀리 날아가 버리는 헬륨 풍선과 같은 것이기에, 행복을 붙들기 위해서는 나의 내면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흩어지는 행복을 붙잡기 위해 내 안의 작은 아이를 부드러운 선율로 보듬어 주고 싶다. 』

 

 

<참고자료>

 

강경선, 「자기 조절을 위한 슬픈 음악의 심리교육적 활용방안 연구」, (2017)

박유미, 「베토벤의 환타지: 말기 피아노 소나타에 나타나는 연주자 페르소나」, 『음악논단 40』, (한양대학교 음악연구소, 2018)

조혜리,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D.958》에 나타난 베토벤의 음악적 경향 연구」, (동아대학교 대학원, 2015)

박한샘,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D.958》에 관한 연구, 제 1악장을 중심으로」, (단국대학교 대학원, 2013),

최은혜, 「쇼팽 《환상곡 Op.49》 에 나타난 극적 요소와 환상적 요소」, (목원대학교 대학원, 2015)

 

김유진 지속가능 바람 온라인 기자단  horizonnvisi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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