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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구경도 못한 채 졸업을 맞이하는 대학생이 있다?
  • 이예원 지속가능저널 인턴 기자
  • 승인 2021.07.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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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2021년 상반기가 되면서 대학가에서는 2학기 대면 수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대학생들의 기대는 산산조각 났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대학가에서 소외되는 대학생은 주로 20학번, 21학번 등 코로나 세대 새내기(신입생)로 여겨졌다. 하지만 대학가에서 소외되는 대상은 비단 새내기만이 아니다. 새내기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캠퍼스 생활을 기대했지만, 학교생활을 마음껏 누려보지도 못한 채 어느새 졸업을 맞이하는 편입생들이 있다. 낯선 대학 환경에서 동기와 선후배 없이, 특별한 오리엔테이션 없이 스스로 학교에 적응을 해야한다는 점에서 더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20학번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상황 직후(2020.3)에 편입학한 편입생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출처: unsplash

먼저 편입생이 느끼는 캠퍼스에 대한 애정, 소속감에 대해 물어봤다. 

 

Q. 코로나 사태 직후 편입을 하게 되었는데요. 지금까지 학교를 몇 번 방문하셨나요?

A. 정확히 딱 2번 가봤어요. 한 번은 편입 시험 보러 갔고, 한 번은 학생증 카드 발급받으러 갔어요. 하지만 시험 보러 갔던 건 학교의 학생이라는 소속감 없이 단지 시험을 보러 간 것이고, 카드 발급은 정말 잠깐 들러서 사실상 교내 학생으로서 학교 시설을 이용해본 건 ‘0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동기들과 교수님을 만나본 적은 없는 건가요?

A. 네. 학교에 편입하자마자 비대면 수업을 했기 때문에 단 한 번도 학교에서 수업을 들은 적이 없었고, 팀플도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돼서 학생들과 교수님을 만날 일은 없었어요. 또 저는 과 특성상 실습, 실험 등을 하지 않아서 사람을 못 만난 것뿐만 아니라 학교 시설조차 이용할 기회가 없었어요.

 

Q. 교내의 학생들과 친목이 전혀 없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동아리 활동 등 사람들을 만나지 않은 건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우선 작년 초까지는 언제든지 다시 학교를 갈 것 같은 분위기라서 크게 필요성을 못 느꼈어요. 그러나 코로나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서는 ‘동아리라도 들어가보자’하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하지만 모든 동아리가 비대면으로 진행되는데 동아리 활동이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간혹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오던 상황이라 위험하다고 생각 들었어요. 또 대부분 동아리는 저학년의 학생들을 선호하기도 하고, 저의 성격적인 이유로도 교내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못한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활동을 못 해봐서 아쉽기도 해요.

 

신입생은 대학 생활이 처음이라는 이유로 도움의 손길이 많다. 하지만 편입생은 대학 자체는 처음이 아니어서인지 새로운 대학에서 많이 소외된 듯했다. 이어서 편입생이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접근성과 적응 프로그램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Q. 교내 정보는 어디에서 얻고, 어느 정도로 자세히 들을 수 있나요?

A. 저는 주로 학교 포털에서 얻거나 에브리타임을 많이 활용했어요. 포털에서는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이나 방법 등을 따로 파일로 올려주기도 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히 올려둬서 그걸 많이 참고했어요. 그래도 모르겠으면 과사에 전화해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죠. 

 

Q. 편입생도 새내기 OT처럼 편입생을 위한 교내 프로그램이 있나요?

A. 편입생들을 위한 OT는 따로 없었어요. 하지만 작년 1학기 종강 직전에 편입생들을 위한 ‘적응 상담 zoom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심리검사와 검사 해석에 대한 프로그램이었는데, 현실적으로 편입생들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죠.

 

Q. 소외되는 편입생들을 위해서 대학이나 학과에서 어떤 식으로 커뮤니티를 지원해주면 좋을지 생각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A.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오픈 채팅방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어요. 편입생들은 동기나 선배가 없어서 어떤 교수의 수업이 좋은지 등의 현실적인 정보가 없으니까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대학 생활이 아예 처음은 아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하였다고 하지만 현실적인 정보에 대한 갈증이 있어 보였다. 또한 편입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zoom 형태로 진행되는 ‘소통이 없는 일방적인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많은 한계점이 보인다. 이어서 한 번도 제대로 캠퍼스를 밟아보지 못한 채 졸업을 앞두고 있는 편입생으로서 과거와 현재,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물어보았다.

 

Q. 처음 편입 합격했을 때의 기분이 어땠나요? 또 기대하던 대학 생활을 잃어가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A. 처음 합격했을 때는 전적대(이전 대학)보다 더 나은 학교에 합격해서 더 체계적인 수업을 들을 수 있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첫 학기부터 옛날 녹화 강의를 그대로 올려주시는 교수님 때문에 실망감이 매우 컸죠. 또 새롭게 만날 동기와 선배를 만날 생각에 설렜지만, 지금 4학년인데도 학교 사람들은커녕 학교 지리조차 전혀 몰라서 허탈하고, 이제 대학 생활에 큰 기대가 없어요.

 

Q. 지금 졸업을 앞두고 계신데, 처음 편입했을 때와 현재를 비교했을 때 큰 변화가 있을까요?

A. 작년 초, 처음 편입했을 때는 수업을 정말 열심히 들었어요. 강의 밀린 적도 없고, 미리 예습도 했었지만, 지금은 익숙하기도 하고 집에서 일방적으로 듣는 강의라 점점 흥미를 잃고 무력감이 들어서 많이 나태해졌어요. 

 

출처: unsplash

일반 재학생들과 다르게 같은 학교에서의 대학 생활은 짧더라도, 이들 또한 같은 목표를 갖고 편입학하였다. 더욱 체계적이고 다양한 수업을 듣기 위해, 더 넓은 곳에서 경험하기 위해 용기 내어 편입학하였지만, 현실은 ‘무관심’이다. 같은 학교 학생인데도 불구하고 학교에 대한 큰 소속감 없이 졸업을 앞둔 편입생은 앞으로의 ‘대학생활에 큰 기대가 없’다고 말한다. 코로나19 이전에도 ‘편입생 차별’에 대한 이슈는 있었지만, 비대면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더욱 심각해진 듯하다. 학교마다 상이하지만 매년 편입하는 학생들은 모든 학과를 통틀어 생각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이들을 위한 좀 더 실질적인 프로그램 및 커뮤니티가 운영된다면 조금이나마 이들의 고민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학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배우고, 소통하여 성장하는 공간이다. 단순히 대학생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고주의(학연, 지연, 혈연)’라는 말이 있듯이 이후 사회에서도 동문끼리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물론 각자 살기 바쁜 세상에서 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편입생들을 도와주기는 어려운 세상이다. 하지만 입학하는 방식이 달랐을 뿐 ‘편입생’이라는 프레임을 갖지 않고,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한다면 모두가 더욱 성장하여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대학에서 차별 없이, 소외 없이 서로를 응원하고 어우러져 좀 더 성숙한 환경이 되길 바란다.

이예원 지속가능저널 인턴 기자  yess@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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