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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의 집착에서 벗어나기
  • 이지영(UAL) 바람 온라인 저널리스트
  • 승인 2021.02.27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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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상위 1%의 비밀’/ 직접 촬영

 

원래도 어려웠던 취업의 길은 코로나로 인해 더욱 어려워져 버렸다. 잡코리아 취업뉴스에 따르면 상반기 신입직 취업을 준비 중인 취준생 2명 중 1명은 취업을 희망하지 않는 기업이지만 채용공고가 보이면 무조건 지원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늘어나는 수시채용과 코로나로 인해 취업의 문이 더욱더 좁아졌기 때문인 이유가 가장 크다고 언급했다. 여기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그들의 문어발식 지원을 하는 이유의 22%가 어떤 기업, 직무가 나와 맞는지 몰라서 지원한다는 설문조사 결과이다.

 

이 부분에서 나는 많은 공감이 되었다. 대학 졸업반 혹은 대학에 졸업한 나이가 된 주변 사람들을 보면 아직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빨리 취업을 해야겠다는 목표하에 조급함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또 운 좋게 취업을 해도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 너무 달라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든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방황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등 떠밀리듯 성적에 맞춰 대학을 들어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른 체 스펙을 쌓기 위해 동아리를 하고 자격증을 땄다. 하지만 정작 취업을 준비할 때는 내가 어떤 직무가 맞는지 알지 못한다니. 이토록 허무한 일이 어디 있을까.

 

이런 고질적인 문제는 꽤 우리 삶에 깊이 뿌리 박혀 있다. 실제로 내가 경험하고 느끼고 있는 한국 사회는‘나이’에 맞는 삶의 방식이 정해져 있는 느낌이 들었다. 대학 졸업장은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사회에 팽배하고 대학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고 졸업하고 취업 준비 또는 임용, 고시 공부를 준비하는 것이 한국 사회가 원하는 일반적인 삶의 방식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방향대로 무사히 취직까지 마치는 사람들에게는 ‘성공했다’라는 공식이 붙여지고 주변 사람들의 축하를 받는다. 물론, 이 방식이 잘못됐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이러한 방향이 적성에 잘 맞는 사람들도 있고 이 또한 어려운 길임을 알기에 당연히 축하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렇지만 내가 전하고 싶은 말은 이 공식을 따르지 않은 사람들에게 은근한 눈치를 주거나 비판을 하는 사회는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원하는 관심사, 그리고 무엇이 되고 싶은지가 다르다. 하지만 사회가 정한 ‘평균적인’ 삶의 방향을 조금만 벗어나면 마치 내가 실패자가 된 것만 같은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 내가 잘못한 건 절대 아니지만, 자꾸만 내가 틀렸다는 생각이 들고 위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생각을 없앨 수 있을까? 최근 내가 읽은 책인 ‘하버드 상위 1% 비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식은 차단의 힘이다. 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몰입하라 하는 것이 계속 강조하며 블랙 다이아몬드 공식을 이야기하는데 이는 차단을 뜻하는 Block과 깊은 이해를 이야기하는 Deep이라고 이야기한다. 주변의 부정적인 신호인 편견, 고정관념 그리고 나를 방해하는 모든 부정적인 신호를 차단함과 동시에 이를 극복하는 사람이 차이를 만든다고 하였다.

 

책에서 언급한 예시 중 하나는 성공한 야구 선수의 이야기이다. 어렸을 때부터 에이스로 등극해, 스무 살 중반에 슈퍼스타로 활약하다가 은퇴 후 감독으로 지내는 것이 평균적인 야구 선수의 인생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수천 명의 선수를 ‘평균’ 이란 글자를 지우고 분석하였고 그 결과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래프와는 정반대로 나왔다. 초반에는 성적이 좋지 않다가 중반에 급격하게 올라간 선수, 물결치듯 좋은 성적과 나쁜 성적이 번갈아 가지만 꾸준히 올라가는 선수, 스무 살 때 정점을 찍고 그걸 은퇴 시점까지 꾸준히 유지하는 선수 등 그래프는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 반면에 우리가 기대를 모았던 평균적인 슈퍼스타 선수의 이상적인 선수들은 딱 그 이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스스로 부담 속에 추락해버리는 경우가 상당하다. 완만한 성공은 우리의 머릿속에 있는 평균 속에서만 존재할 뿐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주변에서 신체적인 한계점, 부족한 배경 등의 이유로 너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부정적인 신호를 차단하고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그들을 자극한다. 그뿐만 아니라 계속 성공하는 사람들은 노력하려는 개인의 소박한 의지보다는 그들을 둘러싼 긍정적 환경의 신호들이 그들을 순환적으로 더 노력하게 했다고 하였다. 이러한 긍정적 환경의 신호들을 받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하며 타인과 꽤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글쓴이는 스탠퍼드대학 심리학자인 클로드 스틸의 연구 결과에 주목한다. 그는 낮은 점수를 받는 학생들이 부정적인 환경의 신호에 둘러싸여 있다고 하였고 그를 차단하는 실험을 하였다. 성적이 중간 정도 되는 학생들을 데리고 아주 간단한 ‘환경의 신호’를 던지는 것이다. 스틸은 학교 선생님, 교과서, 시험지는 바꾸지 않고 상위권과 비교당하던 부정적인 환경 신호들을 차단했다. 그리고 공부는 ‘자신의 힘을 키우는 의미 있는 경험’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로부터 ‘공부를 못한다’는 주변 신호를 차단하자 그 결과 그들의 성적이 두 배가량 확연하게 튀어 오른 것이다. 또한, 이러한 반전의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졌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내가 만족하는 성공을 위해서는 나의 의지보다는 의지를 만드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훨씬 강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는 부정적인 환경을 인지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주변의 신호가 1등의 신호가 아니라면 이제 우리는 그 신호를 차단해야 한다. 평범한 학생들은 평범해지는 신호를 받는다. 평범한 신호를 받는 학생들은 아무도 “내가 똑똑하니까 “ 라도 말하지 않는다. 반대로 “나는 평범하니까”라고 말하는 데 익숙해진다. 나의 경험을 여기에 대입해보면 원래의 전공이 맞지 않아 다시 대학에 들어가 남들보다 조금 늦게 졸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나의 모습과 벌써 졸업해서 직장을 다니거나 취업 활동에 뛰어드는 친구들을 보면 나도 빨리 취업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초조함과 조급함이 내 머릿속에 항상 있었다. 그런 마음으로 인턴 지원을 여러 차례 해보았지만, 남들에게 뒤처진다는 마음으로 무작위로 지원을 하니 당연히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것이 부정적인 신호임을 안 지금은 나의 내면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은 상당 부분 타인의 판단에서 온다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며 남들보다 ‘느리다’라고 비교하는 것도 부정적 신호에 길든 잘못된 생각임을 알게 되었다.

 

“모든 환경적 신호는 받아들이는 대상이 자기 신호라고 생각해야만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약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환경의 신호를 인정하지 않으면, 그 신호의 효과는 적어도 개인에게는 분명하게 차단되는 현상이 발견되었다. 그 어떤 사람이라도 자신을 만드는 환경적 신호를 인정하거나 거부할 수 있고, 그 영향력은 대단하다는 것이 연구 결과로 밝혀지고 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사회 체계를 신뢰하도록 성장해왔기에 개인을 향한 부정적인 환경의 신호도 신뢰하도록 진화해왔다. 그러나 이제 그것을 거절해야 할 이유가 분명하게 밝혀졌다.”(하버드 상위 1% 비밀 중 p.48-49)

 

이제 나는 조급하지 않다. 남들과 뒤처졌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더욱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문득 오는 불안감을 떨치기는 쉽지 않다. 평생 평범하게 살아야 한다고 교육받았기에, 나도 모르는 새에 이미 나의 정체성에 평범함이 많이 물들어 있을 것이다. 그 틀을 깨는 것은 매우 많은 용기가 필요하며 아직 ‘평범함’을 추구하는 한국 사회 속에서 나의 소신을 끝까지 지키기란 에너지 소모도 많이 든다. 그런데도 다행인 것은 사회의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으며 나의 길을 응원해주는 많은 사람으로 인해 내 주변을 긍정적인 신호로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내가 원하는 것을 차근차근히 해나가며 우여곡절 끝에 해내는 나의 모습을 보며 긍정적인 에너지가 쌓이는 것이 느껴진다.

 

남들의 성공 기준이 나의 성공 기준이 될 수 없다. 그러니 글을 읽고 있는 모든 사람도 고개를 돌려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여 무엇을, 어떤 삶을 사는 것이 나에게 성공 기준인지 잠시 생각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지영(UAL) 바람 온라인 저널리스트  yess@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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