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지속가능바람 우리가 사는 세상
유튜브 알고리즘, 양날의 검
  • 전영은 바람 온라인 저널리스트
  • 승인 2021.02.22 18:04
  • 댓글 0

어딘가로 가기 위해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또는 집에 있을 때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단연 ‘핸드폰 보기’다. 요일별로 나오는 웹툰을 챙겨보고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의 유튜브 영상을 찾아본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통해 새로 업데이트된 소식은 없나 확인하기도 한다.

 

지난 12월 아주경제 한 기사1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 2위가 카카오톡, 3위가 네이버라고 한다. 하지만 그 둘을 합쳐도 1위를 이길 순 없다. 그 1위가 바로 ‘유튜브’다. 유튜브는 신기하게도 첫 화면부터 내가 좋아할 만한 영상들로 가득하며 그중 하나를 누르면 자동으로 그다음에 볼 영상도 추천해준다.‘알고리즘이 나를 여기로 인도했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한 번 알고리즘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어 몇 시간을 훌쩍 보내곤 한다.

 

유튜브 알고리즘, 내가 좋아할 만한 영상들만 골라 추천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편리하고 좋지만, 때론 그것이 족쇄가 되어 나를 얽매기도 한다. 양날의 검처럼 장단점이 뚜렷한 이 알고리즘 시스템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컴퓨터 구글 페이지 화면 / 출처 : 픽사베이

 

알고리즘의 순기능과 역기능

 

알고리즘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나 방법이다. 포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상의 알고리즘은 이용 기록, 개인 정보를 토대로 맞춤형 콘텐츠와 광고를 노출하는 시스템이자 규칙 모음이다. 알고리즘은 단순히 동영상 추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글의 넓은 정보 탐색 기능을 활용하여 이커머스나 모바일 쇼핑을 할 때도 알고리즘에 기반한 광고를 노출하거나 상품을 추천해주는 등 다양한 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알고리즘에 기반해 검색하다 보면 편리한 점은 분명 있다. 갖고 싶은 상품에 대해 검색하면, 그 기록은 자연스럽게 남아 다른 SNS나 유튜브 광고를 통해 비슷한 다른 상품을 찾아볼 수 있게 한다. 마침 찾고 있던 상품이니 구매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또한,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의 영상이나 콘텐츠를 공유함으로써 유대감이 형성되고, 주변 사람들과 만나 시시콜콜 이야기할 때도 공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순기능이 존재하는 만큼, 역기능도 있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똘똘 뭉칠수록 나와 다른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는 더 멀어질 수 있다. 나의 알고리즘 속에 갇힐수록 확증편향, 즉 선입관을 뒷받침하는 근거만 수용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집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정보의 객관성과 상관없이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현상을 초래한다. 이는 넓게 보았을 때 세대 간의 공감대를 더 줄이고 사회적 통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알고리즘은 도대체 어떤 원리로 이루어져 있길래 내가 원하는 정보들만 족집게처럼 보여주는 것일까? 그 원리를 살짝 엿보자.

 

내가 무엇을, 어떻게 봤는지 유튜브는 전부 알고 있다!

 

유튜브를 인수한 구글은 우리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듯, 개개인들의 검색 기록을 가지고 있다. 구글 서비스 전반에서 소비자가 언제,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검색했는지 일일이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유튜브에서 어떤 영상을 검색하여 시청했다면, 유튜브는 그 영상을 몇 분 몇 초까지 봤는지조차 다 알고 있다. 그래서 특정 개인이 더 오래 보는 콘텐츠와 관련된 것을 추천하고 비교적 그렇지 않은 콘텐츠에 대해선 추천 횟수를 줄인다.

 

구글은 우리의 위치 정보도 갖고 있다. 단순히 나의 거주지뿐 아니라 내가 어느 지역에 방문했는지도 주기적으로 저장하여 그 시기와 때에 맞추어 노출시키는 광고나 영상을 달리 한다. 이외에도 구글 지도, 구글플레이 등 구글과 관련한 다양한 앱에 남긴 우리의 발자국을 기록한다.

 

이처럼 구글과 유튜브는 사용자 특성을 다양한 곳에서 정보를 수집하여 우리를 프로파일링한다. 어떤 사람이고, 어떤 것을 좋아하며 주로 어떤 곳에 방문하는지 등등. 끝없이 많은 정보를 탐색하여 나에게 꼭 맞는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린 유튜브에게 꼼짝없이 모든 것을 들키고 말았다. 어느새 알고리즘의 노예가 되어버린 우리를 이 늪에서 빠질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유튜브 기록 및 개인정보 보호 탭 (모바일) / 출처 : 직접 캡쳐

 

나의 발자국을 지워줘!

 

구글이 더 이상 나의 정보를 탐색하지 않게 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유튜브의 오른쪽 상단 나의 프로필을 탭한 다음‘시크릿 모드 사용’을 클릭하면 서비스 내 검색 정보 수집이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하지만 이는‘비로그인’상태로 간주되는 것이기에 영상을 올리거나 댓글을 달 수는 없다. 이와 유사한 기능으로 ‘기록 일시정지’도 있다. 이는 설정의‘기록 및 개인정보 보호’탭에서 설정할 수 있다. 또한 같은 탭에서 그간의 시청 기록이나 검색 기록을 지울 수도 있다.

 

구글 계정 관리 탭 (모바일) / 출처 : 직접 캡쳐

 

그밖에 나의 계정에서‘Google 계정 관리’탭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항목들이 있는데, 그중‘데이터 및 맞춤설정’을 클릭하면 나의 웹 및 앱 활동이나 위치 기록, youtube 기록 등을 제어할 수 있다. 그 아래 광고 개인 최적화를 비활성화하면 개인 맞춤형 광고 추천이 중단된다.

 

동전의 양면처럼, 나에게 맞는 광고와 영상을 추천해준다는 건 편리하고 활용성이 높지만 지나칠 땐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 설정을 통해 제어한다 하더라도 알고리즘의 환경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순 없다. 어떤 사람들은 계정을 여러 개 사용함으로써 알고리즘 환경을 역이용하기도 한다. 나의 상황이나 취미에 맞추어 계정을 달리 함으로써, 상황이나 관심사가 바뀔 때마다 서로 다른 계정에 접속하는 방법이다. 각자의 적응 방법이 있는 것이나, 하나만 기억하자. 알고리즘에 완전히 녹아들진 말 것. 나와 다른 세상이 있음을 항상 기억할 것!

1) 정명섭, '한국인이 가장 오래 쓰는 앱 1위 ‘유튜브’... 카카오 2위, 넷플릭스 9위', 아주경제, 2020-11-03

 

전영은 바람 온라인 저널리스트  yess@live.co.kr

<저작권자 © 지속가능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