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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우리는 오늘도 한걸음 나아간다
  • 박세연 바람 온라인 저널리스트
  • 승인 2021.02.2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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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현재진행형이다. 문화생활을 즐기거나 외식을 하는 등 자유롭게 집 밖에서 활동하던 순간들의 소중함이 새삼 크게 다가온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안감과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으로 많은 신조어가 나타나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우울)'가 생겨난 것은 물론, 최근에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 '코로나 레드(분노)', '코로나 블랙(절망)'이라는 신조어마저 등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럼에도 버티고 앞으로 차근차근 전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하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한 사람들이 보인다. 그 중에서도 캠퍼스에서 슬기롭게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이들이 있다.

 

슬기로운 코로나19 캠퍼스 라이프 (서강대학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그치지 않아 2020년도 대학의 모습은 그 동안의 대학의 모습과 크게 달랐다. 입학식과 졸업식은 비대면으로 이뤄지거나 취소됐으며 강의는 실시간 화상수업 또는 동영상으로 진행되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학은 이에 적절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었으며 그 결과 그 어느 해보다 조용한 캠퍼스를 볼 수 있었다. 학교는 코로나19 대응으로 택한 전면 비대면 수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온라인 상에서 강의가 잘 이뤄지는 환경을 구축하고 교수는 온라인에 부합하는 방식의 수업으로 수정해야 했다. 학생은 알아서 대학 교실을 대신할 공간을 찾을 필요가 생겼고 자기주도적으로 수업에 집중하고 학습할 수 있어야 했다. 과연 이러한 변화가 모두에게 적응하기 쉬운 것이었을까?

 

서강대학교 교수학습센터 / 출처 : 서강대학교 홈페이지

 

서강대학교 교수학습센터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면 비대면 학습으로 바뀐 상황에 보다 학생들이 잘 적응하고 보람찬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스텝업(STEP UP)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학교생활의 성과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도움을 받는 학습 포트폴리오 기반 학습 코칭 프로그램이다. 1명의 튜터가 10명의 러닝크루로 구성된 소그룹을 운영한다. 운영방식은 튜터의 주도 하에 자율적으로 운영되며 크루와 튜터 간에 자신의 학습 진행 상황 등을 기록, 공유하며 개인별 학습포트폴리오를 완성해간다. STEP UP 프로그램은 9월 14일부터 11월 15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참여 학생 모두 함께 성장하는 6주간의 프로젝트였다. 약 40명의 참여 학생들을 10명씩 나눠 4명의 튜터 중심으로 4개의 조가 구성되었다. 프로젝트의 주목적은 조원 간 지속적인 상호 격려와 지지, 한 주 성찰과 개선 그리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실천의 지속이다.

 

튜터와 러닝크루의 성격과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당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우수팀으로 뽑힌 ‘열심히살조’의 운영방식을 살펴보자. 해당 팀의 튜터는 본인을 포함한 총 11명의 학우들과 활동을 시작하기 이전, ‘어떻게 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모든 크루 각각의 목표를 위해 행동하고 궁극적으로 이룰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했다고 한다. 모든 과정은 줌 온라인회의와 카카오톡을 적극 활용하여 원활히 이루어졌다. 이 과정을 거쳐 다양한 좋은 의견이 나오게 되었고 투표로 운영방식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 결과, 크게 세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공통적으로 크루 간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성찰과 개선, 목표 달성 및 매일 실천하는데 사용되었으나 각 어플리케이션 특성에 맞게 쓰임을 달리했다고 설명한다. 첫째, ‘줌’과 ‘카카오톡’을 사용했다. 소통을 중심으로 상호 격려와 지지, 고민과 꿀팁을 공유하는 공간이었다. 둘째 목표 달성 및 실천 지속을 도울 수 있는 앱으로 ‘네이버 밴드’와 ‘열정을 품은 타이머(열품타)’를 매일 크루 각자 사용해 하루하루를 기록해 나갔다. '네이버 밴드'는 크루 각각의 목표를 설정하며 해당 목표 실천을 인증하는 공간이었다. 기상인증, 운동인증 등 다양한 목표에 따라 이를 인증해 나갔다. 인증으로 그치지 않고 서로의 인증에 응원하며 실천을 지속해 나갔다고 덧붙였다.

 

STEP 프로그램 우수팀 ‘열심히살조’의 ‘네이버 밴드’ 기록 / 출처 : 스텝업 프로그램 참가자 제공

 

‘열품타’는 목표 수행에 있어 방해 요소를 줄여주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앱을 실행하면 본인이 허용한 어플 외에 사용이 금지되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지와 같이 현재 공부중인 크루는 누구인지 표시가 되어 다른 크루들로부터 긍정적인 자극과 영향을 받아 보다 본인의 수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구글 스프레트시트’를 사용했다. 이는 하루 전체의 수행률을 기록하고 한 주를 정리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했다. 다른 크루들의 기록 또한 함께 보면서 비교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스프레드시트는 한 주를 돌아보는 공간이었다. 계획한 대로 일과는 얼마만큼 수행했는지 수행률을 표기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위와 같은 어플을 활용하며 스스로 느낀 점, 고민되었던 점은 소통창구로 쓰인 줌과 카카오톡을 통한 대화로 연결되어 상호 간의 상호작용과 격려와 지지로 이어졌다고 한다.

 

STEP 프로그램 우수팀 ‘열심히살조’의 ‘열정을 품은 타이머’ 기록 / 출처: 스텝업 프로그램 참가자 제공

 

우수팀의 러닝크루로 활동한 학생은 “코로나 19 사태에 거의 한 해를 비대면 환경으로 각자 공부하고 생활하게 되었으나 충분히 주기적인 온라인 모임과 온라인 상호작용으로 서로에게 동기부여를 주며 긍정적인 유대관계를 쌓고 상호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본 프로그램은 성과발표회와 함께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으며 참여 학생들의 높은 만족도와 함께 12월 10일 2차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지난 1월 14일 ‘신촌지역 4개 대학 연합 성과포럼’에서 대학의 우수 혁신 사례 중 하나로 ‘학생 간 상호작용과 소속감을 증진하는 온라인 학습경험 구현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사례 발표자 김지선 학생은 다음 문장으로 사례 발표를 마쳤다.

 

“STEP UP 프로그램은 종료가 되었으나 저희는 여전히 열품타, 카카오톡을 통해 서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거리는 멀되, 마음은 가까이. 저희는 여전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한걸음 나아간다

 

서강대학교의 스텝업 프로그램 외에도 언택트 전시회 등 코로나19에 따른 ‘뉴노멀’에 발맞춰 대학에서도 여러 시도를 도전했고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스텝업 프로그램은 비대면 상황으로 각자 알아서 학습을 해야 하는 학생들의 어려움을 공감해 기획된 것이다. 기획의도대로 프로그램은 운영되었으며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온라인으로 함께 고민하고 성찰하며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참가학생들은 공통적으로 ‘연결된 느낌, 혼자만의 어려움이 아닌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 어떤 오프라인 모임보다 친밀하게 소통했으며 이전에는 나누지 못한 고민을 토로하고 서로 조언을 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었다는 점이 인상깊다. 같은 목표 아래 모인 사람들이 일면식 하나 없으나 서로를 응원하고 고민을 들어주며 함께 목표를 향해 걸어 나갔다.

 

“이러한 경험이 결코 저 혼자만의 경험이 아닌, 저와 함께한 크루 모두와의 경험이 되어 뜻깊게 다가옵니다. 나의 부족한 점을 탓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지 되돌이켜 볼 수 있게 되었으며 목표를 위한 행동의 즐거움을 다시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함께의 즐거움을 그 어떤 경험보다 크게 느꼈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나만이 아니라는 점에 큰 위안을 받으며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 누구도 모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 또 다시 새로운 위기가 도래할 것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 위기도 잘 버틸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새로운 어려움이 눈앞에 또 다시 나타나더라도 느슨한 연대 속에 우리는 다시 슬기롭게 함께 잘 헤쳐 나갈 것이다.

박세연 바람 온라인 저널리스트  baramy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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