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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반 두려움 반, 설렘만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 최정원 바람 온라인 저널리스트
  • 승인 2021.02.2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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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의 시작을 목전에 둔 2월이 되면 대부분의 대학 입시가 마무리되고 합격자 발표가 줄을 잇는다. 합격의 기쁨을 만끽하는 사람들과 불합격의 쓴맛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이 시기, 갓 대학에 합격하고 새내기 생활을 시작할 생각에 설레었던 기억을 모두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여기, 새로운 대학생활을 기대하는 이들이 또 있다. 바로 편입생들이다. 그러나 새로운 캠퍼스 생활을 기대한다는 점에서는 새내기들과 비슷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이들은 마냥 설렘만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 듯했다.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다.

 

합격에 기뻐하는 사람을 그린 그림. 출처 : 구글

 

대학생 A씨

 

“새로운 학교에서 캠퍼스 생활을 시작한다는 게 설레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낯선 곳에서 새내기처럼 모든 것을 다시 처음부터 알아가야 한다는 점이 번거로운 것 같아요. 수강신청 방법이나 강의실 위치 등 원래 다니던 학교에 맞추어 알아두었던 정보들이 필요 없어진다는 생각에 조금 손해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대학생 B씨

 

“인간관계에 대한 걱정이 커요. 기존에 다니고 있는 재학생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배척당할까 봐 두렵기도 해요. 무엇보다 사람을 사귀기 위해 다시 인간관계에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는 점이 시작부터 조금 지치게 하는 것 같아요.”

 

“학교의 졸업요건을 2년 만에 맞춰야 하는 점도 부담돼요. 계절학기나 초과 학기를 해야 하나 고민되기도 하고 편입생들은 졸업 학점에 대한 부담을 조금 줄여준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졸업 전까지 들어야 하는 학점이 많아서 정말 바빠질 것 같아 겁나요.”

 

올해 합격 결과를 받고 앞으로 다니게 될 새로운 학교에서의 생활을 대비하고 있는 대학생 A씨의 사례처럼, 기존의 학교에 맞춰져 있는 생활양식과 정보가 새로운 학교에서는 필요가 없어진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시간을 낭비한 것처럼 느끼는 경우가 존재하고 있었다. 또한 대학생 B씨의 사례처럼 인간관계에서의 배척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졸업요건을 맞추기 위해 분주해질 대학생활 등에 겁을 먹는 경우도 있었다.

 

한편, 이미 학교를 다니고 있는 편입생들의 고충도 이와 비슷할지 고민을 들어보았다.

 

대학생 C씨

 

“인간관계가 제일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고 싶어도 이미 재학생들끼리 서로 친해져 유대감이 형성되어 있는 상태기 때문에 쉽사리 끼기 어렵고, 그렇다고 동아리를 들어가자니 그것도 또 이미 저는 학번이 높아진 상태인데 동아리들이 저학년을 선호하는 성향이 강한 것 같아서 들어가기 주춤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자발적 아싸를 자처하게 되고요. (한숨)”

 

대학생 D씨

 

“편입을 하고 학교를 다니는 초기에 과톡에 초대받지 못해서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교내 정보에 대해 정말 깜깜무소식이었던 적이 있어요. 먼저 뭔가를 잘 말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과톡에 초대해달라고 내가 먼저 말해도 되나?’이런 것들로 엄청 고민을 많이 했었고 그 과정에서 소외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학교를 다니고 있는 편입생 C씨와 D씨 역시 인간관계와 소외감을 주 고민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편입생을 위한 학교 프로그램

 

학교생활과 관련하여 여러 고민을 안고 있는 편입생들을 위해 각 학교 차원에서는 어떤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지 찾아보았다. 우선 필자가 다니는 고려대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총학생회 산하에 쿠츠(Korea Univ. Transfer Students Community)라는 기구를 만들어 편입학 전형으로 입학한 학우들이 겪는 문화적, 제도적 문제점을 개선하고 편입 학우들의 적응을 돕고 있었다. 한양대학교의 경우 교내 공학교육연구센터의 주최 하에 복학생 및 편입생을 위한 수강신청 설명회를 개최하여 수강신청에 대한 어려움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단국대학교 천안 캠퍼스의 경우 대학생활상담센터에서 편입생과 복학생을 위한 ‘편입생 · 복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고, 이 프로그램은‘학습 전략 프로그램’, ‘자기조절 학습검사’등의 학업 향상을 돕는 프로그램과 학교 적응을 돕는 프로그램인 ‘댄스테라피를 통한 스트레스 관리’, ‘꽃과 함께하는 내 마음 돌보기’ 등의 세부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배재대학교의 경우 편입생, 복학생, 전과생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처럼 각 학교마다 편입생들을 위해 운영되는 제도나 프로그램이 천차만별로 달랐다.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시선

 

편입생, 이외 복학생이나 전과생 등 상대적으로 정보 습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학교별로 생각보다 다양했다. 그렇다면 편입생들의 고민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편입생들의 고민, 그리고 편입생들을 돕기 위한 학교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위해 다양한 키워드로 검색을 하던 중 ‘편입생’이라는 단어만 쳤을 뿐인데 연관검색어에 ‘편입생 차별’이 뜨는 것을 발견했다.

 

(사진2)‘편입생’이라고 검색했을 뿐인데도 나타나는 ‘편입생 차별’. 출처 : 직접 촬영

 

연관검색어를 타고 들어가 보면 편입생 차별에 관한 질문들이 많았고, 그리고 심지어 편입생 차별이 있는지에 대한 콘텐츠까지 만들어져 페이지 한 편을 빽빽하게 차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편입생 차별’을 검색했을 때 나타나는 수많은 글. 출처 : 직접 촬영

 

편입에 대한 준비, 그리고 편입에 합격한 사람들까지 정말 많은 사람이 이 고민을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편입생 차별’이라는 문제가 편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필수적인 고민으로 자리 잡아 버린 것이 무척이나 안타깝게 느껴졌다.

 

학교 차원에서 편입생들의 실질적인 고민을 좀 더 반영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면 이들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더 해결해줄 수 있지 않을까? 편입생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보면 이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타인의 시선이 인간관계 고민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또 아이러니하게 타인의 시선으로 인해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해결되기도 하는 만큼 우리가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편입생들을 바라보고 서로 응원하고 돕는다면 각자의 자리에서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더 넓은 곳에서 학업을 해나가기 위해 편입학이라는 제도에 도전하고, 더 큰 꿈을 함께하기 위해 우리 학교를 선택한 사람들인 만큼, 우리 모두 편입생들을 무관심한 시선이 아닌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최정원 바람 온라인 저널리스트  yess@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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