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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취업준비생들을 만나다
  • 최소라 바람 온라인 저널리스트
  • 승인 2021.02.0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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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능력을 갖추며 대비하는 사람’. 이것은 국어사전에 실린 취업준비생의 정의이다. 위의 정의처럼 취업준비생들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능력을 기르기 위해 각자의 하루를 자격증 공부, 어학 공부, 인턴 등 다양한 노력들로 채운다. 그러나 취업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고 대비하고 있다고 해서 모두 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취업에는 능력뿐 아니라 그 능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 운, 시기, 경쟁에서의 승리 등 수많은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불확실한 현실은 취업준비생들을 무력감, 우울감 등의 감정에 빠지게 한다. 탈락이 계속될 경우 취업 결과와 자신의 능력을 동일시하며 기업의 기준에 맞지 않는 자신을 탓하기도 한다.

 

'job searching' 일러스트 / 출처 : freepic

 

코로나 시대의 취업

 

취업 문제는 코로나 19 사태 이후 더욱 심각해졌다. 2020년 연간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21만 8000명 줄었는데, 이는 200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또한, 취업자 감소 규모 역시 IMF 여파가 있었던 1998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인다. 코로나 여파에 기업들은 공개채용을 상시채용으로 돌리고 채용 규모를 축소하는 등 코로나 19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이 채용 시기를 예측할 수 있던 공채와 달리, 언제 채용공고가 올라올지 모르는 상시채용은 취업준비생들을 매일 긴장하게 만든다. 치열해진 경쟁과 함께 상향평준화된 스펙도 취업준비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상황에 취업준비생들은 도피하듯 대학원으로 진학하거나, 아예 취업을 포기해 버리기도 한다. 고민과 스트레스가 과도할 경우, 분노가 반사회적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최근 성모마리아 상에 돌을 던지거나 날카로운 물건으로 골목길에 주차된 차를 긁는 사례가 그 예이다. 취업난은 이전부터 해결책이 요구되는 사회 문제였지만, 예측할 수 없던 코로나 19시대는 취업준비생들을 이전보다 더욱 막막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취업준비생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어 직접 취업준비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취업준비생이 말하는 코로나 시대의 취업

 

Q1. 코로나 19 상황이 취업이나 시험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이나 심리 상태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요?

 

서비스 분야 취업준비생 A 씨 : 아무래도 영향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저는 두 가지의 마음가짐이 생긴 것 같아요. 첫 번째로는 자포자기 심정이에요. 지금 열정에 불타 준비한다고 해도 저를 뽑아주는 곳이 없고 기회가 적으니 마음을 놓게 된 것 같아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모두 함께 겪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불안한 마음보단 천천히 준비하면 나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는 마음이 들어요. 어떻게 보면 자포자기와 평정심이 공존하는 상태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언론사 취업준비생 B 씨 : 취업을 원래도 걱정하긴 했지만, 이제는 더 절망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걱정의 빈도가 잦아졌을 뿐 아니라 깊이도 깊어졌어요. 안 그래도 어렵던 취업이 점점 더 불가능해질 것 같아서 대학원까지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임용고시 준비생 c씨 : 저는 오히려 마음이 해이해진 것 같아요. 학교에서 임용시험을 준비했다면 도서관에서 공부하거나 동기들과 함께 준비했을 거예요. 그러면 더 자극받고 도와가며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작년 2월부터 4학년을 학교가 아닌 집에서 계속 보내다 보니 비교할 대상도 없고 상황이 와 닿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Q2. 코로나 19 상황이 취업이나 시험을 준비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시나요? ex) 휴학, 자격증, 인턴, 학원 등

 

서비스 분야 취업준비생 A 씨 : 많이 미쳤죠. 요즘 스펙이 점점 상향평준화되고 있잖아요, 특히 자격증, 어학 능력은 필수이고요. 그러한 것들을 얻으려면 공부가 우선인데 학원을 가기도 힘들고 시험 일정도 불확실해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언론사 취업준비생 B 씨 : 네. 저 같은 경우는 카페에 가서 공부하거나 사람들과 스터디를 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것을 전혀 못 하니까 공부를 하겠다는 의지와 동기가 많이 떨어졌어요. 그것이 반복되니까 무기력해졌던 것 같고요.

 

임용고시 준비생 c씨 : 네. 동기들과 함께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어요. 특히 시연 수업 준비에 스터디가 큰 도움이 되거든요. 근데, 사실 시험을 준비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제가 스스로 정해진 공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어요. 그런 점에서 다른 취업 분야보다 타격이 적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시험 준비생들에게는 시험 준비 장소가 제한된다는 점이 크게 다가왔을 거예요. 도서관이나 스터디카페를 이용하기도 어렵고 학원 현장 강의도 듣기 힘드니까요.

 

Q2-1. 이야기를 들어보니 코로나 19 상황이 아니었다면 취업이나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이 지금과는 달랐을 것 같아요. 특히 어떤 점이 달랐을까요?

 

서비스 분야 취업준비생 A 씨 : 2019년과 비교해 본다면 코로나 19사태 이후 취업의 기회도 많이 줄었고 시험이 자주 취소되는 등 2020년은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참 답답한 1년이었다고 생각해요. 코로나 19사태가 없었더라면 아무래도 훨씬 더 많은 기회가 있지 않았을까요?

 

언론사 취업준비생 B 씨 : 저는 특히 바깥에서 에너지를 얻는 성향인데 작년 일 년 동안 사람도 못 만나서 우울하고 무기력했어요. 코로나 19 상황이 아니었다면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경험도 하며 준비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작년에 취업준비를 제대로 못 한 것 같아서 자책감도 드는 상태입니다. 올해는 조금 더 상황이 나아져서 보람찬 취업 준비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임용고시 준비생 c씨 : 네, 코로나 19 상황이 아니었다면 저의 마지막 학교생활이었던 4학년을 집이 아닌 학교에서 보낼 수 있었겠죠? 동기들과 스터디도 하고 현장 강의도 들으면서 지금보다 수월하게 시험을 준비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사실 작년을 조금 날린 기분도 듭니다.

 

Q3. 그럼에도 우리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취업준비생이죠. 다짐이나 함께 나누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서비스 분야 취업준비생 A 씨 : 1년을 허무하게 보낸 것 같아 매우 우울하고 조급한 마음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해보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저에게도 꼭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곧 나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힘내봐요!

 

언론사 취업준비생 B 씨 : 어렵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취업을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우리 모두 파이팅!

 

임용고시 준비생 c씨 : 코로나 19 상황이 아니었더라도 해야 하는 일이었고, 공부라는 것은 자신이 얼마만큼 마음가짐을 가지고 쌓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준비된다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공부하고 있어요. 다른 분들도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는 마음보다는 그 자리에 맞는 역량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현재에 집중하며 극복해봐요!

 

‘취.준.생 (나의 잘못이 아니라 말해주세요) - 박기영’ 가사 / 출처 : 멜론

 

다음은 2017년 발매된 박기영의 ‘취.준.생 (나의 잘못이 아니라 말해주세요)’의 가사이다. 취업준비생의 걱정과 불안을 담고 있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이 말을 듣는다고 불안함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이것은 사실이다. 불필요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과 공정하지 않은 기회 속에서 취업이 힘든 상황이 오롯이 당신의 잘못일 수가 없다. 특히 코로나 19와 같이 예측할 수도, 피할 수도 없던 상황에서의 취업준비생들에게 힘들었던 상황이 꼭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허무하게 보내고 싶어서 허무하게 보내는 사람은 없다. 취업준비생은 자신의 잘못에만 힘들어해도 힘들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 것까지 자책하지 말자. 마지막으로 우리 꼭 잘 될 거라고 이야기하며 글을 마무리하고 싶다. 우리 꼭 잘 될 거다!

최소라 바람 온라인 저널리스트  yess@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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