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지속가능바람 우리가 사는 세상
중고품을 거래하는 그 이상의 가치, MZ세대 중고거래 문화
  • 노다은 지속가능저널 인턴 기자
  • 승인 2021.02.01 17:43
  • 댓글 0

N차 신상, 리셀, 등 최근 소비와 관련해서 새로운 용어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어떤 의미를 나타내는 걸까? MZ 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소비 패턴을 통해서 우리는 이 단어들의 의미를 알 수 있다.‘N차 신상’이란 어떠한 상품이 몇 번을 쓰더라도 새것에 버금가는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신상품’이나 다름없음을 뜻한다. ‘리셀’또한 이러한 맥락과 비슷하다. 프리미엄을 붙여 되파는 투자적 성격을 갖는 중고거래로 새 제품보다 더 값어치 있고 매력적이라고 말하는 소비의 성격을 띠고 있다.1

당근 마켓 실제 앱 이미지 / 출처 : 당근마켓 앱 캡쳐 사진

 

이처럼 중고거래를 사고파는 행위는 최근 ‘당근마켓’을 통해 급격한 성장이 이뤄졌다. 당근마켓은 2015년 ‘판교장터’로 시작해 ‘당근마켓’으로 이름을 바꾸고 2018년 1월부터 전국 단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당근마켓은 ‘당신 근처의 마켓’의 준말로, 이용자의 거주 지역을 기준으로 반경 6km이내에서만 거래가 가능하다. 최근 일년 새, 이용자 1인당 월평균 24회, 하루 20분씩 사용했고, 당근마켓 앱의 총 다운 횟수는 2천만 회를 넘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당근하다(당근마켓에서 구매했다가 다시 재판매하는 행위)’의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당근마켓의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2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당근마켓은 MZ세대가 꼽은 중고거래 플랫폼 1위를 차지하였다. 브랜드 인지도, 충성도 이미지 등 모든 차원에서 타 브랜드와 큰 격차로 톱 브랜드로 선정됐다.

 

이러한 소비행위가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트렌드코리아>의 2021년 소비트랜드 전망을 통해 두 가지 측면으로 알아볼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신상에 대한 인식의 변화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신상을 사는 것이 큰 메리트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중고마켓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MZ세대는 많은 상품에 노출되어오면서, 제품 간의 차별화가 크지 않은 상황에 새 제품이 주는 효용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이는 새로운 것을 가졌을 때의 만족감과 중고거래를 통해 얻은 제품 간의 만족감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더 합리적인 선택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 것이다. 두 번째는 소비 기준이 소유가 아닌 사용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제품을 사용하거나 착용한 후 이를 소유하는 것이 아닌 ‘경험해봤다’는 것에 초점을 둔다는 것이다. MZ세대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적응하고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끊임없이 찾아내기 위해 새로운 자극에 노출되는 것을 즐긴다. 이들은 새로운 제품을 소유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경험 자체를 더 중요시한다. 경험이 끝나면 자신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합리적으로 되판다.3

 

실제로 주변 친구들이 중고거래를 하여 제품을 싸게 샀다는 이야기와 제품을 팔아서 얼마를 받아 용돈벌이를 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실제 이용자들도 위의 인식을 바탕으로 중고거래를 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대학생 친구들의 경험담을 인터뷰 하였다.

 

Q. 당근마켓을 이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당근마켓의 큰 장점이 근처에서 직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중고거래 사이트는 전국 지역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배송으로 거래해야 할 일도 발생하는데 그 과정에서 상품하자도 발생하고 분실의 우려도 있는데 직거래를 하면 그럴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Q. 실제로 이용한 경험담을 소개해주세요!

 

저에게 있어서 유용했던 중고거래 후기로는 카메라 거래가 있습니다. 제가 기존에 갖고 있던 미러리스 카메라를 어느 순간부터 사용하지 않게 됐습니다. 또한 저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아닌 다른 카메라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미러리스 카메라를 판매한 후 다른 카메라로 거래를 하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카메라도 구매한 후 사용하지 않게 될까봐 중고거래로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저렴한 가격에 좋은 구성용품을 포함해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가격도 절반을 아끼고 상태도 좋아서 매우 만족스러운 구매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카메라 거래 후기 / 출처 : 지인의 거래 내용 캡쳐 사진

 

카메라 거래 후기 / 출처 : 지인의 거래 내용 캡쳐 사진

 

또한, 제가 거래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평소에 갖고 싶었던 앨범입니다! 이미 판매가 종료되어서 더 이상 판매되지 않는 제품이었는데, 운이 좋게 제일 먼저 연락하게 되어서 저 앨범들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앨범 거래 후기 / 출처 : 지인의 거래 내용 캡쳐 사진
앨범 거래 후기 / 출처 : 지인의 거래 내용 캡쳐 사진

Q. 중고거래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렴한 가격에 퀄리티 좋은 물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몇 번밖에 쓰지 않았는데 본인에게 안 맞아서 또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새상품을 올리곤 합니다. 마침 저에게 필요한 물건이며 싼 가격에 퀄리티 좋은 제품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 인 같습니다. 특히 당근마켓은 동네 직거래 위주이기 때문에 사기도 적고, 가끔은 자신의 취향과도 맞는 사람과 거래하기 때문인지 내적 친밀감도 형성되는 경우도 생기는 것 같아, 그런 점에서 또 다른 매력을 느끼기도 합니다!

Q. 중고거래 할 때의 팁 같은 것이 있나요?

중고거래(당근마켓 직거래)할 때 팁은 직접 만났을 때 거래자 눈앞에서 상품의 하자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만나서 당황하거나 긴장해서 돈만 보내주고 제품의 상태를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만난자리에서 간단히 인사한 후 제품을 받고 제품에 이상하자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만약 직거래가 아닌 경우에는 제품이 발송되기 전에 인증을 철저히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래도 사기일 수도 있고 거짓된 정보를 나열해서 제품을 파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꼼꼼히 인증을 받고 배송을 한 후 택배 운송자번호까지 꼭 요구합니다.

-대학생 A씨

중고거래 앱 외에도 대학교 커뮤니티 앱인 ‘에브리타임’의 장터게시판을 통해서 용돈벌이를 하고 있는 친구의 이야기도 들어보았다.

Q. 어떤 경로를 통해 ‘에브리타임’ 장터게시판을 이용하게 되었나요?

새내기 시절 필요한 서적을 사야했는데, 학생으로서 너무 비싼 원가 때문에 고민하던 중에 장터게시판을 통해 그 과목을 들었던 선배들이 반값 이하에 서적을 팔고 있어서 싸게 샀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 또한 제가 사용하던 서적을 장터게시판에 내놓았는데, 생각보다 잘 팔리더라고요. 그래서 학기가 끝날 때마다 더 이상 쓰지 않는 서적을 팔아 꽤 괜찮은 수익을 얻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Q. ‘에브리타임’장터게시판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아무래도 대학생 전용 게시판이다보니, 일반 중고거래 앱에서는 얻을 수 없는 제품들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제품말고도 학교 근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들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생 B씨

비록 세 가지의 사례를 소개하였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다양한 중고거래의 형태가 존재함은 중고거래 앱 접속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스타벅스 한정판 MD를 구매해서 몇 배의 값으로 되팔거나 줄을 서서 한정판 신상을 구매한 후 비싼 값에 파는 등의 ‘리셀 행위’나, 중고거래 앱을 SNS처럼 하루에도 20회 씩 접속하며 중고마켓을 단지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닌 시간을 보내는 여가 수단으로 사용하는 소비 형태인 ‘포슈머리즘’ 같은 행위를 통해서 말이다. 이는, 중고거래가 더 이상 중고품을 거래하는 행위가 아닌 그 이상의 인식이 중고거래 마켓에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앞으로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장에 더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을 뜻한다. 

 

노다은 / 지속가능저널 인턴 기자 (http//baram.news / baramyess@naver.com)

 

1김난도 외 8명, 『트렌드코리아2021』, 미래의 창, 307쪽.

2김난도 외 8명, 『트렌드코리아2021』, 미래의 창, 311쪽.

3김난도 외 8명, 『트렌드코리아2021』, 미래의 창, 309쪽.

 
 
 

노다은 지속가능저널 인턴 기자  yess@live.com

<저작권자 © 지속가능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노다은 지속가능저널 인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