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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지상청 광화문 1번가에서 열려… '시민사회의 현황과 과제' 주제로 토론
  • 글 신다임ㆍ사진 권미희 바람저널리스트
  • 승인 2019.12.0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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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일 오후 7시 서울정부서울청사 별관 '광화문1번가 열린소통포럼 서울'에서 '지속가능사회를 상상하는 청년포럼(지상청)' 4회 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시민사회 활동가를 통해 듣는 한국 시민운동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됐다.

지상청은 청년과 기성세대가 모여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한 해법을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찾아내는 세대통합형 포럼이다. 9월 5일 출범한 지상청 시즌 1은 '청년이 만드는 시민사회 미래보고서'를 주제로 내년 2월까지 매달 첫째 주 목요일에 진행된다. 내년 3월부터는 새로운 주제로 지상청 시즌 2가 진행된다.

4회 지상청포럼이 끝난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 시민운동의 현황과 과제

포럼은 이승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의 발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 사무처장은 촛불혁명을 중점으로 한국 시민운동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촛불혁명을 "침몰해가는 대한민국을 건져 올렸고, 사라져 버린 줄로만 알았던 진실과 정의가 아직 우리 곁에 있음을 모두의 힘으로 확인한 것"이라며 "'이게 나라냐' 라는 촛불광장 초기의 외침을 '이게 나라지' 라는 안도와 함께 미래를 향한 희망의 기운으로 되살려 낸 시민운동"이라고 평가했다.

이 사무처장은 촛불혁명이 남긴 것으로 '주체화된 개인으로서의 시민의 발견'을 꼽았다. 그는 "2008년 광우병파동 당시 기존의 사회운동 그룹의 상징인 깃발을 내리라고 요구했던 것과 달리 2016~17년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스스로 기호에 맞는 그룹을 만들어 깃발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며 "시민이 스스로 집회를 만들어가는 하나의 주체가 됐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각종 SNS를 통한 중계라고 언급했다. 이 사무처장은 "혼자 시위에 참여하는 일명 '혼참러'들이 SNS의 기능으로 현장을 공유하면서 이슈 무한 확장의 토대를 형성한다"며 "정보환경의 변화와 개인의 현장 중계가 용이해진 기술이 결합하면서 집회에 참여하든, 참여하지 않든 현장을 공유하고 정서적 동질감을 확인하며 자발적 주체성을 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찰자'에서 개입하는 '주권자'로의 전환도 언급했다. 이 사무처장은 "촛불혁명의 구호는 상징적인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정권 '퇴진' 을 위한 확신에 가까운 믿음이었다"며 "국민들로부터 선거를 통하여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받은 권력이 국민들을 상대로 행한 배신에 대한 자기반성적 분노이자, 국가가 작동하는 시스템의 근원에 존재하는 어이없는 실체에 대한 당황스런 분노가 국정의 이해관계인으로서의 시민을 등장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이 '한국 시민운동이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시민운동의 역할 및 방향성

 

나아가 "촛불만능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시민운동의 역할 및 방향성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 사무처장은 "촛불혁명의 마지막을 '광장에서 일상으로'라는 구호로 마무리했다"며 "지금은 민주주의에 대한 문제의식과 열망이 얼마만큼 일상으로 전의됐는가에 대한 뿌리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시민운동의 성과에 대한 객관적 평가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사무처장은 "지금은 '뜨겁게 모이고 쿨하게 이별하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시민운동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녹여내는 비상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깃발을 들 것인가? 깃발 든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을 조성할 것인가?' 에 대한 시민운동 내부의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방식의 협력과 운동의 융합을 고민하여야 한다"며 "계급과 정파 중심의 운동의 한계는 이미 확인되었다. 이제는 마을운동, 민주시민교육과 사회적 대화를 통한 갈등해결 방법의 모색, 자원봉사, 생협운동, 사회적 기업 등 새롭게 등장한 다양한 영역의 운동과 시민운동이 유효하게 네트워크를 구성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식에 대해 고민을 넘어 실천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널토론

이어 박주원 지속가능경영재단 CSR센터장, 전시은 변호사, 김미경(세종대학교 대학원 천문우주학과 1년)씨가 패널로 참여해 안치용 지속가능청년협동조합바람 이사장의 사회로 토론을 벌였다.

 
박 센터장은 서초동 집회를 예로 들어 "시민들이 운동대열에서 시민운동단체를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 같다"며 "시민들이 현 시민운동단체를 바라보는 시각을 어떻게 해석하냐"고 이 사무처장에게 물었다. 이 사무처장은 "시민운동이 의제를 설정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사람들이 집중하지 않는 것에 일희일비하는 태도를 버려야한다. 정말로 중요한 사안이면 시민들은 모이기 마련"이라고 답변했다.

 

전시은 변호사는 "젊은 세대는 시민사회 단체의 조직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승리의 경험이 적다"며 "시민사회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보상에 대해 기존 단체들이 제시해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성찰해야하는 부분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미경씨(세종대학교 천문우주학과 대학원 1년)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뒷심이 부족'한 것"이라며 "우리가 촛불혁명을 통해 느꼈던 승리의 경험과 열기가 이제까지 우리가 경험해왔던 좌절에 묻혀버리기 전에, 개혁으로까지 이어질 방안에 대해 시민운동과 사회가 함께 고민하는 것이 이 시기의 최대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시민운동의 역할 중 '광장을 조성'하는 역할이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 사무처장은 "국민들이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그것을 토대로 어떤 이야기를 더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대화들이 차분하게 오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 시민운동의 역할"이라고 답변했다.

좌측부터 사회 안치용, 패널 김미경, 이승훈, 전시은, 박주원 등이 시민사회 운동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청중토론

패널토론에 이어진 청중토론에서는 이윤진 지속가능바람 사무국장이 "시민사회운동이 존재하는 이유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기 위해 중요한 것의 하나인 입법활동을 위해 제도권 내에서는 어떤 노력을 취하고 있냐"고 물었다. 이 사무처장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광장에 나가 싸우는 것 외에도 생리대 안의 유해물질, 미세플라스틱 문제와 같이 우리 삶과 연결되는 지점에서의 싸움들을 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민주적 감수성을 바꾸는 데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밭을 다지고 씨를 뿌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법이 만능은 아니지만 정책들이 마련되지 않으면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운동의 개념이 아니라 설득하는 작업을 한다. 최근에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을 체계화시키고 정부가 이를 활성화기 위한 산업발전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데 조력했다"고 말했다.

 
안치용 지속가능청년협동조합바람 이사장은 "시민사회운동은 기본적으로 정치영역"이라며 "정치라는 것이 제도권 정치나 일부의 단체운동으로만 수렴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광장정치나 의회정치를 포함하여, 마을 자치와 같이 삶의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이 각각 다양성을 존중받고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시민사회가 성장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5회 포럼은 다음 달 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글 신다임ㆍ사진 권미희 바람저널리스트  sustainability@sjourn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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