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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전문대학 지속지수] “전문대학의 교육기관으로서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다”
  • 손정아 지속가능저널 저널리스트
  • 승인 2019.11.0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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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와 한국CSR연구소가 공동 기획해 ‘2019 대한민국 전문대학 지속지수’를 발표했다. 매년 전문대학 지속지수 평가를 시행한 안치용 한국CSR연구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 : 안치용 한국CSR연구소장

대학평가는 그 자체로 사회 전반의 논쟁거리가 되곤 한다. 안 소장 또한 기존의 줄 세우기식 대학평가에 제기되는 사회 전반의 우려를 의식하고 있었다. 따라서 전문대학 본연의 목표에 맞게 취업 경쟁력을 중점으로 평가하되, 그 외의 환경과 사회부문의 책임을 강조했다.

 

대한민국 전문대학 지속지수는 무엇인가

‘대한민국 전문대학 지속지수’는 전문대학의 지속가능 수준을 평가하는 하나의 사회적 소통 수단이다. 전문대학이 한국 사회에서 갖춰야 하는 본원적 내용을 경영과 교육, 취업, 연구, 안전, 생활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이를 지속가능성이라 보고 평가했다.

 

평가하는 데 고려하는 점이 있나

전문대학 지속지수는 지속가능성의 틀 안에서 두 가지를 감안한다. 첫째, 평가하는 데 있어 기관별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교육기관은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 기업과 조직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평가 방법론이 달라야 한다.

둘째, 종합대학과 전문대학의 질적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 전문대학은 종합대학과 달리 기능적이고, 더 구체성을 확보한 합목적적 기관의 성격을 가진다. 따라서 전문대학 평가에 있어 취업률, 취업에 영향을 미치는 교육기관의 준비와 제도 등 본원의 경쟁력을 측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직장인을 양성하는 기관으로서의 기능과 준비과정, 결과를 종합적으로 본다.

사립대학을 주 대상으로 하는 종합대학 평가는 기존의 대학평가에서 진행된 경쟁 논리를 배제하고 대학의 전인적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민주 시민을 양성하는 책임에 주목했다. 전문대에서도 그런 측면이 있기 때문에 평가에서 ‘전인적’ 요소를 제외하진 않는다. 마찬가지로 종합대학에게도 대학생에게 특정한 전문기능을 부여하는 역할이 있기 때문에 경쟁력 측면을 본다. 이처럼 두 기관의 초점은 다르지만, 모두 한 요소만을 보는 것은 아니다.

 

어떤 평가방법을 이용하나

전문대학 평가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트리플 보텀 라인(TBL) 방식을 차용한다. TBL은 재무적 성과, 환경적 성과, 사회적 성과, 이 세 가지의 ‘보텀 라인’을 통합한 기업보고 메커니즘을 의미한다.

그러나 평가 방식에는 교육기관의 특성을 고려했다. 경제적 성과를 전문대학 평가에서는 본원적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취업률, 경영 성과로 변형해 나타냈다. 이 평가에서 취업률을 보는 것은, 대학이 교육 시장과의 관계 속에서 이뤄내는 성과에 주목했다는 뜻이다. 기관 자체의 효율적인 경영에 초점을 맞춘 기업의 지속가능성 평가와는 차이가 있지만 내용상으로는 기업과 같은 개념이다.

경제적 성과 외에도 환경과 사회적 성과를 측정해야 하는데, 아직까진 환경 부문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문대학과 종합대학 모두 환경과 관련된 각종 성과지표나 현황지표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환경 평가는 목표에 따라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현재는 환경 책임에 대한 평가보다는 경제와 사회적 성과를 위주로 평가하고 있다.

 

보통의 대학평가에서 보이는 교육, 취업 외에도 안전, 소통 등의 부문을 평가하는 이유가 있나

대학에서도 안전사고는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세월호와 같은 사건들로 봤듯이 한국의 학교들은 안전사고에 둔감하다. 안전의 중요성만큼 대학이 안전에 대한 적정한 의무를 다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기 위해 안전 관련 지표를 포함했다. 화재 대비나 건물 안전 진단 등이 이 부문에 해당한다.

소통과 편의도 중요한 부문으로 생각한다. 대학은 학생과 교직원, 교수의 공동체며 나아가 사회 안의 공동체다. 학생들이 편의를 얼마나 보장받을 수 있는지, 학내 구성원들이 인건이나 노동 측면에서 불이익이나 배제를 당하고 있진 않은지, 그리고 사회적 기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려고 노력했다.

 

평가가 대학 서열화를 부추기는 것은 아닌가

전문대 서열화는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열화가 확고한 종합대학과는 달리 진학 시점에 맞닿아 있는 학생들 이외에는 전문대학 서열화에 대해 알지 못한다. 이에 서열화를 강화해 하위권 전문대학들은 도태되고, 지속가능성 있는 대학들이 각광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대학이 긍정적 방향으로 경쟁하는 풍토를 제공할 수 있다. 전문대학 지속지수의 순기능 중 하나이며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평가의 객관성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나

전문대학 지속지수 평가에 사용된 지표는 모두 공개됐다. 이 평가에 100% 신뢰성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99% 정도는 최선을 다해 도출했다. 데이터를 등급으로 나눠 점수로 평가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오류가 존재할 순 있으나 전문 인력을 투입해 적정한 절차에 맞춰 객관적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프로그램 등을 통제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전문대학을 10년 넘게 평가하고 있는 전문가로서 이 부분은 신뢰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향후 계획은 무엇이 있나

앞으로도 건전한 시민 양성을 위해 전문대학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평가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있는 환경 부문에 대한 평가를 더 진행해보고 싶다. 각 대학이 환경 부문에 관심을 기울여 학생들에게 세계시민적 관점에서 환경 교육을 강화하는 노력을 보였으면 한다.

손정아 지속가능저널 저널리스트  sustainability@sjourn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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