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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열풍이 문화를 휩쓸고 있다

최근 ‘뉴트로’라는 열풍이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을 실감하게 해준다. 레트로란, 복고주의를 지향하는 말이고 뉴트로는 여기에 뉴(new)를 붙여 기존에 있던 복고풍 문화를 재해석하는 것을 표현한 말이다.  레트로는 40~50대가 주류라면, 뉴트로는 10~20대가 주류라고 볼 수 있다. 뉴트로라는 새로운 문화는 중장년층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고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가 된다면 젊은 세대에게는 흥미와 호기심으로 다가온다. 뉴트로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엄청난 열풍을 가져오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도 뉴트로의 예시 중 대표적인 것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 누적 관객수가 거의 1000만에 가까웠고 이는 영국의 관객 수를 넘은 수치였다. 퀸이 활발히 활동할 때 있던 40-50대만 이 영화에 공감하고 열광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오히려 10대, 20대가 관객수 면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했고 재관람까지 하는 등 젊은층 사이에서도 퀸 열풍이 불었다.

영화 분야 뿐만 아니라 방송에서도 뉴트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는 중장년층 세대뿐만 아니라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어 화제가 되었다. 1980년대와 1990년대를 배경으로 했던 응답하라 시리즈는 실감나는 재현과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소재로 그 시대를 살아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데 성공함과 동시에 그 시대를 살지 못한 젊은 층에게는 새로움을 선사했다. 드라마 인기도 엄청났지만,그 속에 등장하는 과자나 음료 등이 인기를 끌면서 제조회사에서 옛 디자인을 다시 가져와 쓰기도 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노래들도 다시 유행하게 되면서 새로운 가수들이 리메이크해 부르기도 했다. 뉴트로는 이 뿐만 아니라 패션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69년에 처음 등장했던 아디다스의 ‘슈퍼스타’라는 운동화 모델과 90년대에 등장했던 나이키의 에어맥스라는 운동화 모델도 젊은 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소비량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까지 복고풍의 뉴트로가 유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현재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세대인 10~20대는 디지털 세대이다. 20대는 디지털 기술과 함께 성장했고 10대는 디지털이 자리잡은 상태에서 태어나 디지털과 뗄 수 없는 생활을 해왔다. 그런 이들에게 디지털이 생소했던 과거의 아날로그 생활들은 새롭고 흥미롭게 다가오고 오히려 독특함을 보여줄 수 있는 장치가 된 것이다. 레트로는 흥미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디지털로부터 피로감을 느끼는 디지털 세대에게 해방감을 주기도 한다. 또 불확실한 미래와 달리 과거인 ‘복고’는 우리에게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중장년층에게 레트로는 추억 회상과 그리움의 감정도 있겠지만 므두셀라 증후군이라는 심리도 기반이 된다. 므두셀라 증후군이란, 지나간 과거를 회상할 때 나쁜 점보다 좋은 점만 기억하려고 하는 경향을 말한다. 따라서 추억이 담긴 당시를 회상할 수 있는 영화나 드라마, 패션 등을 보면 그때의 좋은 기억이 떠오르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디지털 문화의 발전과 사회가 변화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세대 간 문화나 가치관 등 여러 면에서 차이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세대차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복고풍의 문화가 유행한다는 것은 세대를 아우르는 교집합이 생긴 것과 같다. 젊은 층이 중년층을 이해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서로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문화가 생긴 것 자체가 사회 통합적 기능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함께 같은 문화를 즐기는 과정에서 화합과 공감이 이루어진다면,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세대차이 완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뉴트로 열풍은 이런 의미에서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나기엔 아쉬운 점이 많다. 따라서 문화를 만들어내는 기능을 하는 기업과 지역사회에서 뉴트로 열풍을 이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열풍에서 끝나지 않고 새로운 문화 자체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다양한 식품, 패션 기업들이 단종되었던 제품들을 재출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노력이 그 예시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 출시했던 제품을 그대로 가져다가 출시하기 보다 과거에서 새로움을 찾는 기발한 발상으로 현재와 과거를 접목시킨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다면 더 지속적인 문화 형성이 가능할 것이다. 기업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도 뉴트로의 특성을 활용해 지역적으로 특화된 문화를 만드는 것도 뉴트로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수 있다. 창동예술촌의 레트로 쇼룸, 창원의 레트로 LP 카페 등은 이미 지역을 대표할만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뉴트로 열풍이 돌고 도는 유행에서 멈추지 않고 장기적인 문화로 형성되어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혜영 인턴기자  sustainability@sjourn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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