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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Value Connect, 또 하나의 그들만의 잔치
  • 박주원 지속가능경영재단 CSR경영센터장
  • 승인 2019.06.0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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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SK그룹이 주도한 사회적가치 관련 대규모 행사가 한 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필자는 평소에 사회적책임에 기반하지 않는 조직의 사회적가치 창출은 허구이고 또 다른 의미의 세련된 트렌드 마케팅이라고 비판하는 사람 중의 한명이다. 이번 행사 소식을 접하고 필자는 꼭 참석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과연 주최 측은 사회적가치라는 측면을 어떻게 바라보고, 그 관점에서 어떤 성과들을 주장하며,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향후 어떤 전망과 고민들을 하고 있을까 등에 대해서 한번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결국 오래전부터 잡혀있던 회의를 불참하는 일탈(?)을 감행하였다.

 

결론은 ‘혹시나 했으나 역시나’라고나 할까? 우선 느낀 것은 무언가 알맹이가 빠진 듯한 허탈함이었다. 임팩트 금융, 블록체인, 사회성과 측정, 사회적기업의 활성화, 협력 및 프로보노 등 매우 다양한 세션들이 진행되었으나 각 세션이 상호 어떤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지 알기가 어려웠다. 또한 Social Value Connect라면 사회적가치를 현장에서 실현한다고 하는 각 주체 및 참가자간의 상호소통과 진지한 고민의 장이 되어야 하나 각 세션마다의 진행방식이 매우 이벤트 적인 모습을 띠었다. 백화점을 갔을때 세련되고 상냥한 어투로 무장된 직원들이 각 제품을 팔기위해서 열심히 설명을 해도 구매의욕을 느끼지 않을 때의 기분이라고나 할까? 이 행사의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실행한 최태원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만큼 이해득실을 따지기 보다는 무조건 실행에 옮기는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또한 SK그룹은 돈을 얼마나 버느냐와 동일한 기준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 정도를 평가해 이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또한 "사회적 가치가 회사의 재무적 가치로 연결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는 데는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장과 사장 그 어느 누구도 ‘책임’이란 말은 사용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조직운영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사회적가치’로 극대화했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한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기업책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그 동안 SK그룹에서 발생했던 반사회적인 경영에 대한 최소한의 유감과 반성에 대한 내용은 전혀 찾아 볼수 없고 장밋빛 미래로 가득한 마케팅 잔치만 있을 뿐이었다.

 

‘착한 기업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책이 있는데, 부제는 ‘하얀 가면 뒤에 가려진 기업의 검은 얼굴’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 P&G 홍보매니저로 일했던 사람인데, 그는 ‘당신이 알고 있는 존경받는 기업이 과연 착한 기업일까?’라는 물음을 던진다. 사회적 책임을 내세우며 각종 기부금도 내고 사회적 기업들을 지원하는 대기업들이 기업의 본질인 이윤추구를 위해 착한 척을 하며, 이런 착한 기업 이미지로 자신들의 부정부패를 세탁하거나 반기업 정서를 완화하려는 기업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대표적인 사례로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의 백혈병 발병, 불법 정치자금 및 비자금 조성 등 말썽이 끊이지 않는 삼성그룹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SK도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재벌이다. ‘2015년 여름 1,400만 관객을 불러 모았던 화제의 영화 ‘베테랑’에서 유아인이 ‘어의 없네’라고 연기했던 재벌 3세의 모델이 바로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 최철원이다. 2010년 SK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던 50대 화물기사 유모씨를 불러 엎드리게 한 후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후 맷값이라며 2000만원을 던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의 소환을 받고 출두한 최철원은 고개를 빳빳이 들고 법정에서 자기보다 11살 더 많은 피해자를 두고 “군대에서 하듯 ‘빠따’로 훈육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철원은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고,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박철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는 그 후 SK그룹에 입사해 2016년에는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 윤리경영부문장 겸 SK가스 윤리경영부문장(부사장)으로 승승장구하다가 가습기 살균제 원료 안전성 검증에서 관련 자료를 은폐한 혐의로 구속되었다) 최태원과 최재원 형제 역시 S2014년 SK그룹 계열사가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자금 45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각각 징역 4년, 3년6개월을 선고받고 실형을 산적이 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살고 있는 안종범 전 수석은 재판과정에서 최태원 회장의 사면 건으로 SK그룹 임원과 문자를 주고 받으며 ‘하늘같은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문자를 받은 바 있다)

 

지난 3월 경제개혁연대는 ‘사익편취 회사를 통한 지배주주 일가의 부의증식’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이 보고서는 24개 기업집단 39개 회사(상장회사 16개·비상장회사 23개)에서 일감 몰아주기와 회사기회 유용 등 사익편취로 증식한 부의 총액을 추산한 내용인데, 그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재벌일가가 사익편취로 증식한 부의 총액은 무려 35조8000억 원에 달한다. 2016년 같은 내용을 조사했을 때 집계한 31조원보다 4조8000억 원 가량 더 늘었다. 그런데 2위가 바로 사회적 가치를 선도하는 SK 최태원 회장이다. 최태원 회장은 SK 한 회사에서 5조 650억 원을 불렸으며, SK C&C는 2015년 8월 SK와 합병 후 사명을 SK로 변경했는데 그 당시 최태원 회장이 400원에 취득했던 이 주식은 현재 30만원 수준이다. 최 회장은 사회적가치를 논의하기 전에 이런 보고서 결과와 계속 발생하는 사건/사고에 대해서 우선 응답해야 하지 않을까?

 

앞으로는 동반성장과 상생경영을 외치면서 끊임없이 하청업체의 단가를 후려쳐서 초과이윤을 확보하는 약탈경제의 모습을 보이고, 기부를 하는 모습이 연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뒤로는 분식 회계와 횡령을 일삼으며 주주와 투자자를 기만하고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경영자들, 투명경영을 주장하지만 검찰의 조사에 대항하여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에 가담하는 임직원들이 있는 이상 기업의 사회적가치 활성화에 대한 주장은 공허하고 오히려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불신을 증폭시키게 될 것이다.

 

 

 

 

 

박주원 지속가능경영재단 CSR경영센터장  sustainability@sjourn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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