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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 축제의 이면
출처: EBS 다큐멘터리-세계 견문록 아틀라스 일본도! -무장이 사랑한 우카이

최근에 우연히 “세계 견문록 아틀라스 일본도! - 무장이 사랑한 우카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게 된 적이 있다. ‘우카이 낚시(가마우지라는 종의 새를 이용한 낚시법으로, 일본에서 행해지고 있는 전통 낚시법 중 하나이며, 중국에도 이와 유사한 낚시법이 있다.)’를 하는 장인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로, 가마우지의 목에 끈을 묶어놓고 강에 풀어놓으면 새가 사냥을 해서 물고기를 잡더라도 목에 묶인 끈 때문에 삼켜서 먹지 못하고 억지로 뱉어내게 하여 수렵 채집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가마우지 낚시법이 일본의 전통적인 낚시법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되면서, 이 광경을 보기 위해서 국내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가마우지가 야행성이라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해가 떨어진 후에 낚시를 해야 하지만,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더 제공하기 위해 낮에도 우카이 낚시를 관광하는 코스가 생겼다고 할 만큼 큰 붐이다. 그러나 ‘아무리 전통 낚시라도 새 목을 묶어서 먹지도 못하게 하다니 잔인하다.’, ‘볼거리 제공을 위해 낮에도 가마우지를 혹사시키다니 불쌍하다.’등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었다. 나 역시도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전통적인 낚시법이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론 가마우지가 안타까웠다. 우리 국내에도 이러한 사례가 없을 까 생각을 해보다가 ‘화천 산천어 축제’가 떠올랐다.

​화천 산천어 축제를 위해 해마다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방문하며, 이는 빙판 아래에 헤엄쳐 다니는 산천어를 한국 전통 낚시법인 얼음낚시로 낚는 축제이다. 그러나 화천의 빙판 아래의 산천어는 원래부터 그 곳에서 살던 물고기가 아니다. 산천어는 강과 바다가 연결되는 지점에서만 서식과 번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영동지방에서만 산다. 강만 있는 영서지방 화천에는 원칙적으로 산천어가 살 수 없다. 즉, 외래종의 산천어를 수입한 것이며, 화천과 산천어는 무관한 것이다. 그리하여 축제 전에 여러 양식장에서 생산한 산천어를 대량으로 납품받아서 활용하고 있으며, 운반 과정에서부터 산천어는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한, 축제 기간 동안 관광객들에게 많이 잡힐 수 있도록 화천으로 보내지기 5일전부터 산천어를 굶긴다고 한다. 산천어는 먹이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강제로 끌려간 채 빙판 밑에 갇혀 있는다. 때문에 수백만 마리가 갇힌 높은 밀도의 빙판 아래에서 축제 기간인 3주 동안 산천어는 헤엄치는 과정에서 어류들 간의 찰과상으로 인하여 신체적 손상을 입기도 하고, 저산소증으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이렇게 최악의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산천어는 관광객들의 손에 의해 죽거나, 운이 좋게 미끼를 물고 도망쳤다 하더라도, 바늘에 의한 상처가 곪고 곪아서 결국에는 축제가 끝나고 나면 폐사가 된다고 한다.

산천어 축제가 화천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위에서 제시한 산천어 축제의 이면 때문에, 동물 보호 단체에서는 산천어 축제를 반대하기 위해 매년 시위를 하고 있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앞서 제시했던 우카이 낚시 관광과 더불어 스페인의 불의 황소 축제, 덴마크의 고래 축제 등 전 세계적으로 ‘동물 축제’에 대한 분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인간은 과연 단순한 유희를 위하여 동물을 무분별하게 이용할 자격이 있는 것일까. 강아지나 고양이 등의 동물을 발로 차고 폭력을 가하는 사람들만 동물학대자가 아니다. 무심코 가족들 혹은 친구들과 단순히 추억을 쌓고 즐기기 위해 경각심 없이 축제에 간 행위 자체가 동물 학대가 될 수 있다. 동물 축제를 당장 폐지하는 것은 무리일지 모르지만, 동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속히 찾아야 할 것이며 덧붙여, 장기적으로 동물을 보호하고 생명 존중 사상을 물려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 또한 앞으로의 해결과제이다.

 

조윤빈 인턴기자  sustainability@sjourn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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