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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피터 프로젝트는 생화학 무기개발인가?

“탄저균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2015년 탄저균 배달 사고로 인해 오산기지에서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으로 실험을 실시한 것이 처음으로 알려진 후, 당시 주한미군 사령부가 발표한 거짓 주장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2009년에서 2014년까지 용산 기지에서 모두 15차례를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산기지의 사례까지 합하면 16차례이다. 탄저균 샘플이 국내로 반입됐을 당시 페스트균 검사용 표본도 한차례 들어왔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2015년 국방부의 ‘살아 있는 탄저균’을 배달하는 중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최종 피해자는 31명으로 발표했다. 주한미군이 오산기지에서 22명이 노출됐다고 발표를 고려하면 유독 국내의 오산기지에서만 노출자가 발생한 셈이다.

살아 있는 탄저균은 제 세계 2차 대전 당시 세균무기로 생산되었으며 인체실험 고발극으로 유명한 영화 ‘마루타’의 731부대의 실험으로 유명하다. 세균무기는 가난한 나라의 핵폭탄이라고 불릴 정도로 2차, 3차 피해가 심해 치사율이 높고, 포자로 인한 감염률이 높다.

 

출처: 영화 '마루타'

 

이듬해 2016년부터, 부산 남구 감만동 8부두에서 미군의 생화학전 대처 능력을 기르기 위한 연구과제 ‘주한미군 합동 정보 포털 및 위협 인식 통합(주피터· JUPITR) 프로젝트가 시행되었다. 부산일보가 단독 입수한 미 국방부의 ‘2019 회계연도(2018년 10월~2019년 9월) 생화학 방어 프로그램 예산 평가서’를 보면 8부두에서 생화학무기 관련 △환경 탐지 평가(AED) △조기 경보(EW) △생화학무기 감시 포털(BSP) 보고 △생화학무기 식별(BISC) 등을 지원하기 위한 테스트를 지속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2019년 예산 평가서에는 ‘살아있는 매개체 실험(Live Agent Test)’을 명시하고 있는 데다, 심지어 2018년 예산 평가서에는 ‘대규모 살아있는 매개체(Whole System Live Agent Test)’라는 표현까지 사용해 충격을 준다. 2015년 당시 16차례 탄저균을 반입이 적발되고 시행한 주피터는 생물학 무기 개발에 활용되는 것이라는 주장을 생각하면 지금 과거의 망령이 떠오르지 않는가? 마치 종교 박해를 피해 청교도들이 미국 땅으로 이주해 왔을 당시, 의도적으로 인디언에게 천연두를 전염시켜 멸망시킨 것처럼 말이다.

 

국내를 떠들썩하게 만든 탄저는 어떤 균일까?

    

그람 염색된 탄저균 / 출처 : 위키피디아

 

탄저균(B.anthrax)은 사람과 동물에게 탄저병을 유발하는 병원체다. 원래 초식동물에서 발생하는 병이지만 감염된 동물이나 사체로부터 직간접적인 접촉에 의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감염경로는 접촉, 육류 섭취, 오염된 토양, 오염된 공기 중 (호흡) 흡입 등 다양하다.

탄저는 피부 탄저, 호흡기 탄저, 위장관 탄저와 같이 증상에 따라 크게 3가지로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피부 발진 및 수포가 형성된 후 병변이 전신으로 퍼지는 피부 탄저는 사람의 탄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호흡기 탄저는 독감처럼 시작하여 심한 호흡곤란, 괴사성 출혈 병변, 뇌염의 특징을 보인다. 위장 탄저는 감염된 고기 섭취로 발병하며 심한 복통, 토혈, 혈변을 수반하며 피부 탄저보다 치명률이 높다. 다행히도 치료법과 백신이 가능한 상태지만 미국, 영국, 러시아에서만 개발된 백신을 가지고 있으며, 국내에선 개발 중인 상태이다. 역설적이게도 당장 백신을 맞은 미군들을 제외한, 탄저에 노출된 민간인들을 무차별 희생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탄저는 2-7일 사이에 상처에 출혈이 일어나고 검은 반점이 생긴다. 이때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죽는다.

그럼 생물체 위험군의 분류는 어떻게 나누는 것일까?

위험군은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한 4개로 구분할 수 있다. 이 분류는 나라마다 취급하는 생물체를 보는 국민들이 생각하는 위험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후천성면역결핍 증후군(이하, AIDS)은 제3 위험군으로 B형간염보다 높은 등급을 받았지만, 해외의 경우 B형간염을 AIDS보다 위험한 제3 위험군으로 판정한 경우가 있다. BL은 위험군의 분류 기준으로, 위험 정도와 실험의 내용에 따라 등급을 정하고, 등급에 맞는 안전장비를 마련한다.

 

BL2 / 출처;: 질병관리본부

 

BL4 / 출처: 질병관리본부

 

탄저균의 임상 검체를 취급할 경우는 BL2를 권장하지만, 현재 문제가 되는 ‘살아있는 탄저균’인 병원체를 직접 취급하는 경우 BL3는 필수적이다. BL 1, 2와 달리 BL3는 엄격한 실험실 통제 속에 특수 보호복을 입어야 하며, 또한 단순히 병원체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아닌 실험실 외부환경이 병원체에 오염되는 것을 방지를 위해 이차적 밀폐, 즉 이중문을 가지게 된다. 개봉은 생물 안전작업대(BSC) 내에서만 수행해야 한다.

 

생물 안전은 무엇입니까?

생물 안전의 도입은 ‘병원성 미생물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험실 근무자의 감염과 근무자를 통해 지역사회 감염을 막는다’는 개념으로 출발하였다. 정의를 보면 약간 낌새가 이상하다. 감염성 병원체로부터 주민 혹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다는 개념이 아니다. 실험실에만 기본적으로 존재하는 미생물 병원체로부터 실험자의 감염을 막고, 실험자가 감염됐다면 지역사회로 2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하자면, 제일 보호를 많이 받는 사람은 실험자이다. 안전시설이 확보되지 않은 경우 실험체를 다루는 경우 실험자보다 인근 지역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예시로 지난 2015년 탄저균 사건 당시,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모든 직원은 의무적으로 탄저균 백신을 6번을 맞춰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었지만 주한 미군 근무 한국군은 예외였다. 일차적으로 보호해야 할 사람들도 예방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한순간의 실수로 2차 감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행동할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주한미군은 당장 주피터 프로젝트의 위험수치를 알 수 있고, 주변 전문가들과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 하지만 8부두 주민들은 주한미군 사령부 관계자가 “주피터 프로젝트 문의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라고 언급해 자신들이 어떤 위험에 처해 있는지 자가 진단조차 할 수 없는 입장이다.

 

해결방안은?

2018년, 2019년 예산 평가서에는 ‘살아있는 매개체 실험(Live Agent Test)’을 명시되어 있는 균을 탄저균으로 추정하여, 자체적으로 해결 방안을 생각해보았다.

첫 번째, 8부두 인근 주민들에게 탄저균 백신을 접종한다. 현재 국내의 탄저균 백신은 개발 중으로 백신이 없는 상태이다. 다행히 선진국에선 개발이 되어 있어 백신을 수입해 8부두 인근 주민들에게 무료로 백신을 접종한다는 방법이다. 백신으로는 미국의 AVA(anthrax Vaccin Abosrbed), 영국의 AVP(Anthrax vaccin Precipitated), 러시아의 LAAV(Live anthrax Attenuated Vaccin)이 사용되고 있다. AVA는 한 병당 600달러, 우리 돈으로 66만 원 한 병의 분량은 5mL며 성인 기준 10차례 접종할 수 있다. 양은 효능은 좋지만, 부작용의 우려가 있고 여러 차례 (6번) 접종이 필요한 단점이 있다.

두 번째, 장갑, 호흡보호 장비(KF94 또는 N96) 마스크 등 이와 동급 마스크 및 감염성 물질이 튈 우려가 있을 경우 호흡 장비가 장착된 안면 보호장비(예비 정화통)를 가정에 지원한다.

세 번째, 혹시나 모르는 외부 오염물질을 위해 각 가정에 90~121도 온도까지 올라가는 고압증기멸균기도 지원한다.

이 해결방안은 단지 본인이 생각하는 탄저균일 경우의 임시방편일 뿐, 다른 고위험군으로 범위를 넓히게 되면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소독제의 모든 종류를 한 가 정당 지원하며 범위를 넓혀야 한다. 가만히 보면 이 해결방안은 사실 행할 수 없는 예시이다. 예산안 범위도 알 수 없으며, 피해자들이 행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비효율적이다

그렇다, 생물테러를 당한 피해국은 사회적인 혼란과 대대적인 방역에 들어가야 한다. 지금은 생물테러가 일어나기 전의 허황된 예방조치일 뿐이지, 한 번의 실수가 터지면 그 누구도 다음을 예상할 수 없다. 이러한 경우의 수를 줄이려면 가장 쉬운 단계로는 앞서 언급한 주피터 프로젝트의 사전에 들어오는 균의 공개가 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공개하지 않은 균종과 생물 개발에 대한 국가의 기밀사항이 얽혀있어 공개할지 미지수이다. 그럼 더 나아가 단순하게 주피터 프로젝트를 해체하는 방안이 있다.

 

14일경 시위사진 / 출처 : 프레시안

 

4일 부산 남구에서는 주한미군 세균 무기 실험실 철거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이 열렸고, 30만 구민의 이름으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부산시 지자체에서도 주피터 프로젝트의 생화학 실험이 진행된다는 우려에 곧바로 국방부에 공문을 내고 정확한 설명과 해명 자료를 요구함과 동시에 국방부와의 8부두 현장 방문, 주피터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회 등을 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사안은 단순한 님비현상이 아니다. 1972년 국제사회는 살상용 미생물과 독소의 개발을 금지하는 생물 무기 금지 협약을 맺었지만, 미국은 생물무기를 개발하여 실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비축한 것으로 예견된다. 우리는 미국이 어떻게 현대 과학을 이끄는 주체로 우뚝 올라왔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주피터 프로젝트 해체하고 고위험 병원체 국내 반입 저지를 위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위해선 단순히 지자체 문제로만 머물지 말고 국가 간의 서로 입장을 배려하며 국가 간의 보안 문제에 관해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경원 인턴기자  sustainability@sjourn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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