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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윤리의 필요성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 기업윤리 관련 뉴스가 미디어를 뒤덮고 있다. 갑질, 채용 비리, 리콜, 회계, 환경오염 등에 대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기업윤리란 무엇인가? 기업이 법과 윤리의 테두리 안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법만 지키면 된다는 준법경영을 넘어서 윤리라는 잣대를 기업에 대기 시작한 것이다. 기업에 부담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이 윤리에 부응하지 못하면 기업의 사회적 평판은 땅에 떨어져 기업 운영 자체가 힘들어진다.

그러나 현 우리나라 기업 중 몇몇은 법을 어기고 심지어 윤리의 기준을 넘어서는 경우가 존재한다. 기업윤리 이슈는 기업 활동의 많은 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다. 생산, 마케팅, 재무, 회계, 인사, 국제 경영, 환경, 오너 분야가 대표적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갑질, 납품 비리, 협력업체에 물량 밀어내기, 제조물책임, 채용비리, 열악한 근로환경, 인사 청탁, 공금횡령, 특혜 비리 등 비윤리적 사례들이 끊임없이 드러나고 있다. 이 중에서 최근 화제가 되었던 문제들을 바탕으로 기업 윤리 문제에 대해 대표적으로 3가지를 논할 것이다.

첫 번째로 논할 것은 채용 비리 문제이다. 최근 수년간 실업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 특히 청년 실업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1980년대~90년대 중반까지는 기업들이 공채를 통해 직원들을 대부분 채용했다. 하지만 IMF 경제 위기 이후에는 공채보다는 해외 인재를 포함하여 중간 채용을 많이 하면서 채용 채널과 기준이 많이 달라졌다. 더구나 대기업, 금융기관에 입사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지고 절차가 다양해지면서 해당 임직원의 자녀들을 불법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늘었다. 최근 6개 시중은행의 불법 채용이 대표적이다.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엄격히 감독해야 하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번에 금융감독원이 내린 징계를 보면 총체적으로 기업이나 정부에서 윤리경영의 난맥상을 드러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제재내용 공개안’에 따르면 KB국민과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DGB대구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SH수협은행 등 10개 은행이 직원 채용 비리로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무더기로 징계가 내려진 것과 달리, 직접적으로 걸린 직원만 집행유예를 받았고, 나머지 은행에 대한 징계 수위는 경영 유의 및 개선사항 처분에 그쳤다.

 

출처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국민들 및 소비자들의 권리를 우선시해야 하는 금융감독원부터 이런 징계를 내리게 되면 청년들은 과연 한국의 금융 체계를 믿고 의존할 수 있을까? 현재 많은 대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한다. 말 그래도 정말 ‘열심히’ 말이다. 학점, 대외활동, 공모전 등에 본인의 모든 노력을 쏟아붓는다. 취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러한 학생들을 제쳐두고 ‘금수저’ 혜택을 받고 있는 학생들을 뽑는다.‘정직함’이 대표적인 이미지인 은행권부터가 모범을 보이지 않고 채용의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는 건 기업 윤리에 있어서 어긋난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논할 문제는 오너의 갑질이다. 기업의 갑질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 항공사의 갑질 등에 대해 논란이 있었고, 기업들 오너의 태도에 많은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고 국내 웹하드 업계 1, 2위 업체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인 양진호 회장이 전직 직원을 무차별 폭행한 영상이 드러났다. 또한 양 회장은 그동안 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엽기적인 가혹행위와 지속적인 인권침해를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양 회장이 직원들에게 대한 행위의 정도가 심해서  회사의 한 직원이 촬영한 영상까지 공개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동안 비정상적인 상황이 오랜 기간에 걸쳐 매우 심각했기에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었다.

 

출처 : JTBC 뉴스 영상 캡쳐

 

기업의 이미지를 책임지는 대표 오너가 하는 행동들에는 여러 책임들이 뒤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과  대표 임직원들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도덕적 규범이 있다. 그러나 본인들이 지켜야 할 기업윤리는 고사하고 갑질을 일삼는다면 정상적인 기업이라고 할 수 없다. 최소한의 규범조차 준수하지 않는 기업은 사회로부터 외면당해 존립마저 위태로워질 것이다. 기업의 갑질 병폐를 근절하기 위한 자정 노력이 절실하다.

​마지막으로 논할 이슈는 제조물 책임 회피 문제다. 올여름 장기간의 폭염 속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던 BMW 차량의 화재는 사회적으로 파장이 컸다. 화재의 원인을 섣불리 발표했다가는 나중에 법적 책임이나 기업 신뢰도에 큰 문제를 일으키므로 기업은 구체적 원인 발표를 자제하곤 한다. 하지만 BMW는 차량 화재 원인을 자신의 제품 하자가 아니라 한국인의 비정상적인 운전 습관과 교통 상황으로 몰아 자신들의 책임이 전혀 아닌 것처럼 호도했다. 정부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기술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나중에 부실한 자료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자사 자동차의 특정 차종에 대해 리콜을 했으나 다른 차종에서도 화재는 계속 일어났다.

 

출처 : 이투데이

 

차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매우 위험하다. 제대로 만들지 못한 것도 1차적 잘못인데, 이에 대한 잘못을 회피하는 것은 윤리적인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단순히 기업으로서가 아니라 경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기업의 책임을 회피하며 올바르게 운영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 기업에 대한 우리의 신뢰도가 상당히 높았으나 이번 미숙한 대응은 소비자의 신뢰도를 크게 깎고 말았다.

이상에서 언급한 것처럼 기업윤리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참고할 만한 것들이 여럿 있다. 평소에 기업윤리를 아무리 열심히 추진했어도 그 기업이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는 문제를 일으키면 그 기업에 대한 윤리의식 수준은 급락하여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게 된다. 따라서 기업은 본인의 기업윤리 뿐만 아니라, 직업윤리를 촉구하는 행동 강령을 회사 자체적으로 갖추고 실행해야 한다. 그래야 기업시민으로서 또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각 개인은 시민이자 소비자로서, 회사 직원으로서 본인의 책임을 다하면서 사회의 수준을 꾸준하게 개선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개인의 윤리적 수준이 모두 합쳐서 사회의 윤리 수준을 이루기 때문이다. 

 

 

배준화

지속가능저널  sustainability@sjourn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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