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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삼성바이오 상장폐지해야"본지 긴급설문, 55.3% '상장폐지'…이재용 정통성마저 '흔들'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국민 절반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 주식의 상장폐지가 합당한 것으로 판단했다. 시가총액이 22조원을 상회하고 8만여명의 소액 주주들이 있는 코스피 대형주이지만, 시장의 혼란을 떠안더라도 잘못에 대한 처벌은 명확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연계된 점 역시 여론의 싸늘한 기류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3일 <뉴스토마토>와 한국CSR연구소(소장 안치용)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3%가 '삼성바이오를 상장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폐지하지 말아야 한다'는 답변은 19.3%였으며, '잘 모르겠다'고 판단을 유보한 비율은 25.5%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광주(79.2%)와 인천(73.0%)에서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상장폐지에 반대하는 의견은 울산(37.5%)에서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 상장을 폐지해야 한다는 답변이 62.2%로 가장 높았고, 성별로는 남성(62.1%)이 여성(48.6%)보다 폐지를 더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블루칼라(62.5%)에서 상장폐지를 주장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가정주부들은 판단을 보류하는 경향(39.8%)이 짙었다. 
 
앞서 지난 14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가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연결 종속회사에서 지분법 관계회사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4조5000억원 규모의 고의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후 삼성바이오 주식은 거래정지됐으며, 현재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 적합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지난 28일 서울행정법원에 증선위 처분에 대한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삼바 사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여실히 드러냈다. 분식회계와 이를 통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그리고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가 연결선상에 있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정통성마저 흔들리고 있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전에 분식을 통해 삼성바이오 기업가치를 크게 부풀렸고, 이에 대한 최대 수혜자는 이 부회장이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합병 당시 주식 교환비율은 제일모직 1, 삼성물산 0.35였다. 합병 이전 제일모직 지분 23.2%만 보유했던 이 부회장은 합병 후 삼성물산 지분 17.08%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조사를 수행한 KSOI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는 일개 계열사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라며 "크게 봐서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책임이 돌아갈 법리적 문제의 발생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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