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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없는 ‘경쟁원리’ 도입은 지속 가능한 것일까?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이사장 안치용) 소속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 바람'이 현대리서치, 클라임에 의뢰해 진행한 <2016 대학생 가치 조사> 결과 대학생들의 생각은 조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전국 대학생 1,242명을 대상으로, 2016년 1월부터 3월까지 진행됐다. 2016년 대학생 가치 조사에서는 ‘모든 분야에 최대한 경쟁원리를 도입하여 국가의 발전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라는 문항에 관한 응답률이 백점 만점 중 37.1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조사 대비 8.2점 낮은 점수로, 경쟁에 관한 대학생들의 생각이 보다 부정적으로 변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경쟁원리란 무엇일까? 사람들은 왜 경쟁원리를 외치며, 위 문항은 왜 ‘모든’ 분야에 경쟁원리를 도입해야 하느냐고 질문한 것일까. 경쟁원리는 먼저 여러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겨룬다. 경쟁을 통해 능력이 더 뛰어난 사람을 골라내어, 그의 능력을 통해 더 높은 가치를 효율적으로 생산한다. 더 많은 사람이 경쟁할수록 누가 더 나은 사람인지 알 수 있다. 경쟁원리는 한 기준을 놓고 그것을 만족하는 사람을 추리는 것, 즉 절대평가보다 더 신속하고 합리적으로 최상의 인재를 뽑아낼 수 있다.

 

 

사람들은 이 ‘인재’가 되기 위해, 혹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 노력한다. 그렇게 경쟁하는 집단 내의 사람들의 전체 수준이 향상된다. 현대사회는 경쟁방식을 통해 더 짧은 시간 안에 효율성을 추구할 수 있었고, 이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는 자본주의의 목표와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경쟁이 심화되면 득보다 실이 많아지는 지점이 있다고 한다. 이정전 서울대 명예교수는 동물사회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스트레스-대응 메커니즘은 우발적이고 일시적으로만 작동한다고 말했다. 인간은 비상상황, 즉 극한의 경쟁 상태에 노출됐을 때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 대응하지만, 그와 동시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이 교수가 지적하는 부분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인간들이 이 스트레스를 지속해서 받고 있다는 점이다.

계속되는 스트레스는 인간이 정상적인 생체기능을 할 수 있게 하는 호르몬의 분비를 만성적으로 억제하고, 신체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만병의 원인은 스트레스’라는 말처럼 누적된 스트레스는 인간을 병들게 한다. 현대 사회는 경쟁을 통해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부를 축적했지만, 더불어 현대 사회의 사람들은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긴장 상태로 몸과 마음의 병을 얻었다.

 

아는 선생님에게 들은 우스갯소리가 있다. 본인의 친구 이야기로 한 농담이었는데, 말하면 다 아는 대기업에 들어갔다고 했다. ‘친구는 그 회사 들어가자마자 연봉 8천 받아요. 신입사원 때 야근하고, 직급 오르고서는 올라갔다고 연봉 더 받으면서 또 야근해요. 그렇게 20년이 흘러서 돈을 벌 만큼 벌었어요. 근데 암에 걸려요. 죽으라고 일했더니 암이래요.’라고 말하고는 웃었다. 그걸 듣는 우리도 웃었다. 그 수업은 토익 수업이었다. 우리는 내로라하는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취업하려면 기본으로 가져가야 하는 토익점수를 위해 앉아있던 중이었다. 그런데 비좁은 취업문을 뚫고 들어가도 얻는 건 또다시 이어지는 경쟁과 그를 위한 야근이란다. 게다가 덤으로 상해버린 몸도 온다는 이야기가 곧 내 상황이 될 것만 같아서, 그러면 참 우스울 것 같아서 웃었다.

 

출처: 페이스북 페이지 이환천의 문학살롱. 이런 걸 두고 웃픈 거라고 하는건가 보다.

 

 

문혜현

지속가능저널  sustainability@sjourn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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