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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 협동조합

 

ROI를 들여다보기에 앞서 사회적기업의 조직유형에 대해 먼저 생각해볼까요. 사실 사회적기업 하면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조직은 협동조합입니다. 협동조합은 그동안 거론한 공동체적 가치에 잘 부합하는 조직형태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협동조합이 활성화하지 못했습니다. 남북대치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평등을 중시하는 협동조합의 조직이념이 북한쪽과 더 ‘친해 보이는’ 조직형태라는 거리낌은 어이없지만 이해하지 못할 바도 아닙니다. 색깔론은 오랫동안 또 아직까지도 남한 사회를 규정하는 하나의 패러다임입니다.

협동조합이 발달한 곳은 유럽입니다. 유럽에서도 이탈리아에서 협동조합이 왕성합니다. 복지가 강한 북구 쪽은 공공영역이 세다 보니 오히려 시민사회 영역에 속하는 협동조합의 발달이 더뎠습니다. 이해관계자 중심주의가 유럽에서, 주주 중심주의가 미국에서 발달한 것처럼 사회적기업의 유형도 대서양 양안이 조금 다릅니다. 유럽의 사회적기업을 협동조합이 대표한다면, 미국의 사회적기업은 비영리조직(NPO)에서 대표한다고 받아들이면 되겠습니다.

AP통신, 알리안츠, FC바르셀로나 등이 협동조합이라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생산ㆍ소비 등 협동조합의 유형은 다양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별법으로 설립된 농협이 가장 협동조합 같지 않지만 가장 유명한 협동조합입니다.

협동조합이 영리 조직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우리나라에서는 논쟁거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체로 협동조합을 비영리 성격으로 묶어놓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시민사회와 시장 영역이 뒤섞이는 걸 싫어하는 일종의 순혈주의 사고라기보다는 시민사회의 영역 확대를 불편해 한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하겠습니다. 상호부조를 목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는 해놓았기에 아주 비영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자본(주식회사)이 아닌 사람(협동조합)에 근거한 영리행리는 대체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데는 앞서 얘기한 남북대치에서 기인한 경직된 사고가 작용하지 않았나 합니다.

실제로 협동조합에서 조합원은 출자금액과 무관하게 일인일표의 의결권을 부여받습니다. 지분, 즉 출자액에 비례해서 의결권을 갖는 주식회사와는 상이한 구조이지요. 돈의 권능이 일부 부인된다는 점에서 한국이나 미국에서 협동조합이 환영받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색깔론에서 벗어나 사회적 경제를 키우려면 협동조합이나 협동조합 형태를 취한 사회적기업들을 많이 육성해야 합니다. 사회적기업은 협동조합ㆍ사단법인ㆍ재단법인ㆍ주식회사 등 다양한 조직유형 가운데 사업내용에 가장 적합한 형태를 취하면 되겠습니다. 또 영리인가 비영리인가, 또 의결권 형태와 무관하게 사회적 가치를 조직의 핵심가치로 받아들여 조직의 인적ㆍ물적 자원을 이 가치에 통합해 운영하면 사회적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안치용 / 발행인  dragon@sjourn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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