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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을 추구하는 ‘사회적’ 기관인 기업에서 주주의 권리와 사회보고 (3)

 

다시 스톡옵션으로 돌아가면 스톡옵션은 이익잉여금과 달리 자산을 감소시킵니다. 한국기업회계기준에서는 부여시점부터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는데, 부여시점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시점까지, 앞서 (주)홍길동의 CEO 김사장의 예라면 3년에 걸쳐 비용으로 떨어줍니다. 3분의1씩 매년 비용으로 처리한다면 스톡옵션 규모가 커질수록 이익을 줄이는 쪽으로 기능하기 때문에 CEO가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스톡옵션이 존재하지 않을 때보다 더 노력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합리적인 제약인 셈이죠.

반면 스톡옵션의 천국 미국에서는 과거 스톡옵션을 발생시점에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았습니다. CEO들에게 천문학적 금액의 스톡옵션을 부여한 나라에서, 부여시점에 스톡옵션을 비용처리하지 않은 건 논란거리입니다. 기준이 되는 시점과 기업 규모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CEO 보수가 종업원 임금의 수 백 배에 이르는 나라가 미국입니다.

스톡옵션의 발생 시점에서 비용으로 잡지 않게 되면 한국의 예와 반대로 이익이 부풀려집니다. 이익이 부풀려지면 스톡옵션 행사시점까지는 주가가 실제보다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스톡옵션 행사시점에선 응당 비용으로 잡아야 하겠지요. 하긴 스톡옵션 정도로는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발생주의 원칙을 준수하는 기업회계에서 스톡옵션에 대해 현금주의 입장을 취한 건 온당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CEO의 도덕성과 관련한 원칙의 문제이겠지요. 이 때문에 현재 미국 회계기준인 GAAP에서도 한국을 포함한 국제기준에 맞춰 스톡옵션을 발생시점에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투명하고 합당한 방식으로 스톡옵션을 비용화하는 등 공정한 회계처리가 시사하는 바는 회계정보가 기업의 실체를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원칙에 입각해 있습니다. 여기서 회계정보는 주로 재무제표란 양식으로 표현되는 재무정보입니다. 자본시장의 요구에 조응한 기업의 재무보고입니다. 앞서 지속가능경영은 기업이 재무적 성과와 비재무적 성과를 동시에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속가능경영을 염두에 둔 기업에서는 이미 재무성과를 보고하고 있으니 비재무성과도 보고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비재무성과의 공개는 스톡옵션의 적정한 비용화 이상으로 중요한 사안입니다. 비재무성과는 살펴본 대로 환경과 사회 성과입니다. 비재무성과를 기업의 여러 이해관계자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사회보고(social reporting)라고 합니다. 재무보고에 관한 기준은 이미 정교하게 정착돼 있습니다. 비재무보고, 즉 사회보고 기준은 서서히 정립되는 단계입니다.

여러 가지 기준들 가운데 GRI 기준(G3)이 사회보고, 즉 지속보고서 작성에 관한 국제 기준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기업에 따라서는 재무보고와 비재무보고를 동시에 발표하기도 합니다. GRI는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Global Reporting Initiative)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미국 보스턴의 비정부기구(NGO)인 세리즈(환경에 책임을 지는 경제를 위한 연합)와 국제연합환경계획(UNEP) 등이 중심이 되어 1997년에 설립한 기구입니다. 이곳에서 사회보고, 즉 지속가능보고서, 기업시민보고서, 사회책임보고서 등을 작성하는 기준을 만들어 세계에 유포시키고 있습니다.

 

경제적 성과 외에 환경, 사회적 성과를 측정한다는 말은 환경, 사회적 비용 또한 파악돼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GRI에 포함된 아동노동 사용금지는 기업이 인건비와 관련해 최소 투입에 최대 산출, 즉 생산성 극대화 외에도 고려할 사항이 있음을 명시한 것입니다. 나이키나 갭 등 다국적 기업들이 아동노동 문제로 곤욕을 치르는 광경을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생생하게 목격했습니다. 명성을 중시하는 대형 다국적기업들로서는 제3세계 협력업체들의 노동관리실태에 더욱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러나 환경, 사회 성과나 관련 비용을 아직까지 한눈에 파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문제가 돌출하면 비용으로 계상할 수 있겠지만 그러기 전까지는 의욕이 있다손 치더라도 수치화하기 용이하지 않습니다. 재무회계의 여러 틀은 오랜 경험이 축적돼 만들어진 것입니다. ‘사회회계’는 현재 틀을 만들기 위한 경험과 자료를 축적하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탄소배출권 거래로 배출권 가격이 구체적으로 제시된 상황은 온실가스와 관련한 환경비용을 간접적으로 계량할 수 있게 해줍니다. 톤당 시세가 형성되면서 포스코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구체적인 환경비용으로 손쉽게 수치화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트리플 버틈 라인 회계’가 이론으로서가 아니라 현실로 서서히 실체를 갖춰가는 중인 것이지요.

사회보고는 총요소생산성(total factor productivity)과 연관지어 설명될 수 있습니다. 

 

안치용 / 발행인  dragon@sjourn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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