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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ㆍ환경ㆍ사회 성과(TBL)를 동시에 추구하는 삼발이경영 (4)

 

주가와 연관지어 얘기를 진전시켜 봅시다. 기본적으로 주가는 실적에 연동합니다. 시장에서 주가가 형성되는 기존 방식은 매출, 이익 등 실적에 반응하는 것이었습니다. 상품화 이후가 자본시장의 주된 관심영역이었다는 의미입니다. 많이 팔아서 이익을 많이 남기면 그만이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나이키 사례에서는 ‘상품화 이전’이 주가를 흔들었습니다.

간단하게 얘기해서 나이키는 아동노동 사용으로 비용을 줄였고, 결과적으로 이익을 늘렸지만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였습니다. 그렇다면 주가와 실적은 특별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일까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TBL(Triple Bottom-Line)**(주)입니다. 버틈라인은 손익계산서의 맨 아랫줄에 있는 순이익을 말합니다. TBL은 ‘세 가지 순이익(또는 성과)’으로 번역될 수 있겠습니다. 그동안 통용된 버틈라인은 3가지 버틈라인들 가운데 하나였지만 이제 기업의 실적은 3가지 버틈라인을 종합해서 산출해야 한다는 견해입니다. 기존 버틈라인은 짐작하듯 경제적 버틈라인입니다. 나머지 둘은 환경적 버틈라인과 사회적 버틈라인입니다.

경제 환경 사회 세 가지 성과, 즉 TBL을 중시하는 경영이 TBL경영, 혹은 지속가능경영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TBL로 나이키 사태를 재해석해보겠습니다. 아동노동사용으로 나이키가 경제적 버틈라인(순이익)에서 100단위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합시다. 편의상 아동노동사용이 비용절감으로 경제적 버틈라인의 흑자에 기여한 규모를 50단위라고 합시다. 그동안 측정하지 않았던 가상의 사회적 손익계산서를 작성해 사회적 버틈라인을 측정하니 110단위의 적자라고 합시다. 언론보도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그 이전에 보도 자체로 이 사실이 알려짐으로써 나이키에 쏟아진 사회적 비난이 사회적 성과를 측정하는 간접 지표일 수 있습니다. 환경적 버틈라인은 흑자나 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칩시다.

이때 나이키의 실적은 기존 잣대로는 100단위 흑자이기 때문에 주가하락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명성에 치명적 타격을 입어 향후 매출 및 이익감소가 예상돼 미래손익을 현재화해 현 시점의 주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하는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경제적 버틈라인 하나만으로 주가와 성과 간의 관계를 분석하려는 시도이지요. 현재의 비재무적 손익이 미래의 재무적 손익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그렇게 예상할 수 있는 미래의 추가적인 재무적 손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해 최종적인 경제적 버틈라인을 계산해 낼 적합한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면 이것도 의미없는 시도는 아닐 것입니다.

반면 TBL틀에서는 현재의 비재무적 손익을 현재의 재무적 손익과 합산해 재무·비재무 통합 손익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나이키 사례에 TBL을 적용하면 10단위 적자이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는 게 정상입니다. 

 

안치용 / 발행인  dragon@sjourn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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