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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ㆍ환경ㆍ사회 성과(TBL)를 동시에 추구하는 삼발이경영 (2)

 

어느 정도 이상으로 성숙한 경제권에서는 자본시장을 키우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개발연대에 공장을 짓기 위해 돈을 들여오는 것과는 다릅니다. 자본시장을 잘 관리해 외국으로부터 많은 돈을 끌어들여 돌게 하는 것으로 국가발전전략을 택한 대표적인 나라가 미국입니다. 아이슬란드는 극단적으로 이 전략을 밀어붙인 사례입니다.

자본시장이 드나드는 문턱을 아예 없애 한때 새로운 국가발전 모델로 국내에서도 칭송받았던 아이슬란드는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거대한 역풍에 직면했습니다. 어쨌든 해외에서 자본이 많이 들어오기는 했는데 이게 변심한 애인처럼 금세 싸늘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지요. 위기가 시작되자 말 그대로 썰물 빠지듯 자본이 유출됐습니다. 저수지처럼 어느 정도는 고여 있어서 저수량과 유량을 조절할 수 있는 안정된 돈이 아니었습니다. 즉 아이슬란드에 몰렸던 돈은 핫머니였던 것이지요. 반대로 그 돈이 쿨머니였다면 그렇게 심각한 역풍을 맞지는 않았을 겁니다. 투기성 자본이라고 번역되는 핫머니와 반대로 쿨머니는 ‘좋은 돈’, ‘착한 돈’입니다. 전략적 관점에서 장기투자를 하니, 위기라고 해도 쉽게 빠질 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사실 돈이 착하다고 하니까 ‘착하게 살자’라고 적힌 조폭의 문신이 생각납니다만 그래도 사악한 조폭보다는 착한 조폭이 낫겠지요.

‘핫머니와 쿨머니’라는 이항대립은 세계화가 많이 진전되면서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됐습니다. 환율의 그 변동성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처럼 긴밀하게 통합된 세계경제체제 하에서는 특정 국가가 체질강화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 지속성장을 모색하는 게 자의만으로 되지 않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특정 국가의 통제범위를 벗어난 세계금융시장에서 때로 세계적인 규모로 일어나는 변동성의 격랑 때문입니다.

국가가 전통적인 의미의 부국강병의 길을 걷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 것과 완전히 같은 맥락은 아니지만 기업들도 새로운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경쟁력 있는 가격에 팔아 소비자 효용을 높이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 더 많은 수익을 올리는 것. 전통적인 기업이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이상을 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재무제표에 속하는 손익계산서(영어로는 Income Statement라고 하는데, 명칭에서 드러나는 양국 간 생각의 차이가 재미있습니다.)를 살펴보면서 이 논의를 진전시켜 봅시다. 간단하게 개념을 중심으로 정리한 손익계산서의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손익계산서>

매출(A)

(-)매출원가(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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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총이익

(-)판매관리비(C)

--------

영업이익(Operating ProfitㆍD)

(+)영업외 수익

(-)영업외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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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이익(Ordinary ProfitㆍE)

(+)특별이익

(-)특별손실

(-)세금(법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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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Net ProfitㆍF)

 

매출에서 원가를 빼고 필요한 인건비 등을 지출하고 남는 게 영업이익입니다. 여기에다 은행에 내는 이자 등(영업외 비용)을 빼고, 보유한 타사 주식에서 받은 배당 등의 수익을 더한 게 경상이익입니다. 간단하게 영업이익에다 금융관련 수익과 비용을 감안한 게 경상이익입니다. ‘Ordinary Profit’이란 영어 표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일반적으로 기업 이익을 말할 때 떠올리는 항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상이익, 즉 통상의 이익에서 납세의 의무를 다하고 남은 돈이 순이익입니다. 물론 경상이익(E)에서 순이익(F)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특별이익을 더하고 특별손실을 빼야 하는데,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통상적이지 않고 그 사업연도에만 일어나는 특별한 손익이어서 중요도는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송을 당해 배상하게 됐을 때를 떠올리면 되겠습니다.

이제 지속가능경영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는 나이키 사례를 거론할 대목입니다. 1997년 11월 나이키가 미국 언론에 대서특필됩니다. 내용은 좋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나이키가 베트남 공장에서 아동노동을 쓰고 있는 사실을 콥워치(CorpWatch)라는 미국 비정부기구(NGO)가 적발해 언론에 제보한 결과였습니다. 나이키는 과거에도 파키스탄에서 아동노동을 쓰다가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었습니다.

언론보도로 나이키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이후 나이키는 개선을 약속하고 이행과정을 언론과 시민사회에 공개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그러나 당시 나이키의 기업이미지 실추나 주가폭락으로 인한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안치용 / 발행인  dragon@sjourn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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